[오피셜] ‘이강인과 대결 무산, 리버풀 일본 미드필더 좌절’…UEFA 챔피언스리그 엔트리 제외
2026-27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엔트리에서 리버풀의 일본인 미드필더가 제외됐다. 공식 엔트리 명단이 발표되면서, 감탄과 아쉬움이 교차한다. 애초 이강인이 포진한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맞대결이 성사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으나, 결국 양 선수가 그라운드 위에서 마주치는 장면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리버풀의 이번 엔트리 선정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지 영국 언론에서도 일제히 일본 미드필더의 탈락 이유를 분석했다. 미드필더 라인의 핵심인 커티스 존스, 미드필더 리더스티를 주도하는 알렉시스 맥알리스터, 그리고 부상에서 복귀한 티아고 알칸타라 등이 우선 순위로 선택된 점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주르겐 클롭 감독(혹은 후임)이 유럽 대항전에 특화한 멀티 자원과 실전 경험, 전술 적응력에 지배적인 비중을 둔 셈이다.
일본 미드필더는 프리미어리그에서는 공수 밸런스와 박스 투 박스 역량에서 뛰어난 존재감을 드러내 왔다. 하지만 올 시즌 빡빡한 일정과 체력 이슈, 최근 경기력 저하 등이 맞물렸다. 특히 빌드업 상황에서 제공하는 속도감, 수비 전환 시의 포지셔닝, 측면 지원시의 효율성 등 비전문 미드필더와 차별화되는 면에서 올 시즌 내내 몸값을 제대로 입증하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 리버풀은 KFA 아카데미를 거친 신예, 그리고 노련한 유럽 미드필더들 위주로 스쿼드를 리셋한 것이다.
이번 결정으로 인해 리버풀의 미드필더 로테이션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챔피언스리그는 강한 피지컬, 유럽 특유의 압박, 순간적인 집중력이 중시되는 무대다. 일본 미드필더는 소속팀에서 후방 빌드업의 분배자이자 2선 침투의 숨은 조력자 역할을 수행했지만, 전술적 완성도와 체력적 한계가 유럽 최고 레벨에서는 변수가 됐다. 본인의 장기인 중거리 슛과 전진 패스가 번번이 무위에 그쳤고, 중앙에서의 압박 저항력이 유럽 빅매치 기준에 못 미쳤다는 평가다. 리버풀 내부 경쟁 환경 역시 기존 주전, 신예들의 부상 복귀 등으로 녹록지 않았다.
클럽 측의 판단은 명확했다. 유럽 빅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단순한 개인기량이나 성실성만으로는 부족하다. 미드필드에서의 압박 강도, 볼 운반 능력, 빈 공간 공략, 실전에서의 지속성 등이 모두 갖춰져야 한다. 일본 미드필더가 아시아 시장과 마케팅 면에서는 리버풀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지만, 경기 내적 가치로 본다면 챔피언스리그 엔트리는 냉정한 현실 반영이다.
이강인과의 맞대결 역시 피할 수 없는 이슈였다. 국적을 넘어 선수로서의 명예와 경쟁의식, 그리고 아시아 축구가 유럽 무대에서 어떻게 조명받는지 등을 두고 팬들은 많은 기대를 했다. 하지만 전술적으로 수비적 책임, 풀타임 투입에 따른 체력 유지력, 경기 내내 시종일관 집중하는 습관 등 주요 미드필더 덕목에서 이번 시즌 충분한 신뢰를 확보하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이강인은 PSG에서 핵심적인 창의성, 영역 확장성, 공격작업의 촉매 역할을 하며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다. 실제 현지 평점이나 유럽 현장 취재에서도 이강인과 일본 미드필더 간 차이는 점점 벌어지고 있었다.
챔피언스리그 공식 명단이 공개된 직후 일본과 영국 현지 매체들은 ‘충격’ ‘아쉬움’ ‘도전 지속’ 등 다양한 논조를 내놓았다. 일본현지 언론은 “아시아 최고 미드필더란 타이틀은 여전히 이강인 쪽으로 기울었다”고 분석했다. 리버풀 현지 팬들도 공개적으로 미드필더진의 세대교체, 로테이션 변화, 다음 시즌을 겨냥한 장기 플랜 언급이 많았다. 그만큼 한정된 엔트리 안에서 리버풀은 경험과 경쟁력, 그리고 전술적 구성에 모두 올인하는 모습이다.
이번 결정이 일본 선수 본인에게는 타격이 크겠지만, 리버풀 역시 무한경쟁의 상징임을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아시아 축구팬들이 기대하던 ‘이강인 vs 리버풀 일본 미드필더’라는 꿈의 대결은 다음 시즌, 혹은 또다른 무대에서 만남을 기약할 수밖에 없게 됐다. 스포츠 팬들에게 이번 이슈는 선수 개인 퍼포먼스 향상의 필요성, 빅클럽 내 무한경쟁의 현실, 아시아 축구의 도약과 한계 모두를 곱씹게 만든다.
최근 몇 시즌간 EPL 및 챔피언스리그가 아시아 선수들에게 더욱 높은 요구를 하고 있음을 이번 사례가 분명하게 증명한다. 이제 남은 건 차가운 현실 위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는 일뿐이다.
— 한지우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