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넥스트랩’ 론칭, K패션의 새로운 성장 궤적을 그리다

요즘 쇼핑 트렌드를 따라가다 보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K패션’이라는 키워드. 그런데 이번엔 롯데백화점이 좀 더 과감하게 한 발을 내디뎠다. 바로 업계 최초로 K패션 전문 편집숍 ‘넥스트랩(NEXTRAP)’을 전격 론칭했다는 소식! 패션 서브컬처 DNA를 물씬 한 ‘넥스트랩’은 명동본점과 잠실점, 그리고 강남점을 중심으로 글로벌 K-스타일의 교두보가 되길 노리는 모양새다. 새로운 K브랜드와 신진 디자이너 콘셉트 상품은 물론, 감각적인 공간 디자인까지, 이번 론칭은 진짜 ‘한국 스타일’ 다운 다이내믹함과 실험성을 던져주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넥스트랩은 단순한 리테일 공간을 넘어서 새로움과 믹스매치가 살아있는 ‘체험형 패션 라운지’를 지향한다. MZ세대의 취향저격을 노렸다고 할 수밖에 없는 아방가르드한 매장 VMD, 팝업 전시, 한정판 아이템 운영까지. 실제로 롯데 백화점 측에선 “K패션이 K-POP, K-Food만큼 글로벌 무대에서 위상이 높아질 잠재력이 크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 근거로 해외 인플루언서들의 방문 유치, 글로벌 빅바이어 초청 등 엣지 있는 마케팅도 병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디자인의 실험성 & 유니크함”은 이제 국내 쇼핑몰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란 것!

트렌드에 민감한 패션 마켓에서는 편집숍이 새로운 브랜드의 런칭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는 게 뉴노멀이 된 지 오래다. 신세계의 ‘분더샵’, 한섬의 ‘톰그레이하운드’, 현대의 ‘더한섬’이 각각 하이엔드-럭셔리-라이프스타일 컨셉을 키워왔다면, 넥스트랩은 확실히 ‘K’ 브랜드 발굴의 무대를 넓힌다. 무엇보다 글로벌 진출을 노리는 신진 디자이너에게 롯데의 유통망과 판로를 동시에 제공해 주는 것 자체가 의미 있고, 긴 호흡의 생태계를 내다보는 전략임이 분명하다.

그리고 이 모든 변화의 한가운데서 놓칠 수 없는 점, 바로 ‘이제 브랜드=경험’이라는 공식이다. 단순히 옷을 파는 게 아니라, ‘K패션’이라는 정체성과 함께 팝컬처, 아트, 라이프스타일까지 건드리는 다층적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 실제로 일부 입점 브랜드들의 경우 패션위크 이후 글로벌 온라인 셀렉트샵에도 발매되고 있는데, 그 잇단 스포트라이트가 한국 패션의 ‘다음 단계’임을 예고한다.

그런데 트렌드 허들을 넘으려면 신진 브랜드들이 독립적으로 밝혀야 할 과제도 명확히 존재한다. 공급망부터 글로벌 사이즈 대응, 가격경쟁력, 그리고 K-디자인의 오리지널리티를 유지하는 것. 실제로 롯데 측은 이 부분에서도 멘토링, 자체 기획전, 콜라보 마케팅을 확대할 것이라며 단순 유통 이상의 역할을 자처했다. 단기적 셀링 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는 걸 업계도 알고 있으니까. 게다가 넥스트랩 프로젝트는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커뮤니티 기반 네트워킹 프로그램, 한류 페스티벌 연계 이벤트까지 구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하나의 컬처 플랫폼의 탄생으로도 볼 수 있다.

동시에 “글로벌 진출=K스타일 독창성 유지+로컬라이징”이라는 난제는 여전히 남는다. 국내 편집숍 중 일부가 결국 수입 라벨, 혹은 트렌드 카피로만 치우치는 사례를 교훈 삼아야 하기에, 넥스트랩이 롯데표 ‘패션 한류 허브’로 자리잡기 위해선 변별성 있는 큐레이션과 긴 호흡의 브랜드 육성이 필요하다. 지금껏 ‘한류’라는 단어가 오로지 엔터와 뷰티로만 소비된 만큼, 한국 패션씬이 쌓아온 다양성과 실험성이 글로벌 시장에서 ‘진짜’를 증명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종합하면 이번 론칭은 백화점 업계의 트렌드 전환점을 제시하는 동시에, 국내 패션계에 던지는 질문도 상당하다. 라이프스타일 전체와 연결되는 상상력, 그리고 K디자인 생태계 확장을 위한 현실적 지원, 다양한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지금 우리 패션 씬에 필요한 건 새로운 형태의 브랜드랑, 그것을 담을 새로운 모험의 무대. 넥스트랩이 앞으로 시도할 실험과 변주에 계속 주목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오라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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