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제주 경제 폭망한다”…’범죄의 섬’ 낙인에 ‘초비상’ [불신 청구서]
제주도는 한때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던 대표적인 관광지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제주도를 둘러싼 범죄 증가와 관련된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2026년 현재 일각에선 ‘범죄의 섬’이라는 오명까지 등장하며 지역 사회와 경제, 그리고 관광산업까지 그 충격파가 확산 중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기준 제주 지역 범죄 발생 건수는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했다. 주로 강력범죄에 대한 체감이 높아지면서, 여론의 우려와 불신도 커진 상태다. 심야 시간대 여성 상대 폭력, 단체 폭행, 관광객 연관 범죄 등 사건이 연이어 보도됐으며, 치안 당국도 긴급하게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올해 제주 관광객 수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2026년 침체된 내수와 엔저 영향으로 외국인 관광객도 예년보다 적다. 도내 숙박업계와 자영업자들은 “지난달 예약률이 30% 가량 빠졌다”, “휴가철 특수는커녕 걱정만 늘었다”며 분위기를 전한다. 주요 포털 검색순위에서도 제주 관련 연관어로 ‘불안’, ‘범죄’, ‘치안’이 상위에 오르면서, 해당 이미지가 대중에 각인되는 측면이 뚜렷하다. 단순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적 경제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현장 업계 인식이 커진 상황이다.
제주경찰청은 최근 대대적인 순찰과 집중 단속 강화 계획을 내놨다. 공원, 해변, 유흥가 등 사건 취약지 중심 도보 순찰을 증원하고, 야간에는 경찰력을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 제주도청 역시 범죄 예방 캠페인, 관광안내소와 긴급 연락망 강화 등 다각도의 대응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지역 내 자영업자 및 주민들은 “단속만으로는 역부족”, “추가 예산 투입과 장기 플랜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실제 경찰 인력의 만성 부족, 숙련 인력의 수도권 유출 등 구조적 문제가 병존하고 있다. 자치경찰 시행 이후 ‘지역 맞춤형 치안 강화’라는 도입 취지가 흐려졌다는 지적도 있다. 한 현장 경찰관은 “최근 도내 범죄는 외부 유입, 관광객+지역 주민 간 갈등 양상 등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임기응변식 대응으론 부족하다”고 토로한다.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제주 상공회의소, 경제인 단체 등은 “범죄 이미지가 관광산업·내수 소비를 동시에 위축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숙박·외식업체, 렌터카업계, 쇼핑센터 등에서 매출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일부 도내 중소상공인은 “10년 일해도 이렇게 손님 없는 건 처음”이라는 말까지 쏟아낸다. 특히 주요 커뮤니티와 SNS에 ‘제주=불안섬’ 이미지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신규여행자 유입이 뚜렷하게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익명의 관광업계 관계자는 “해마다 5~6월이면 예약이 꽉 차야 정상인데, 올해는 객실 남은 곳이 수두룩하다. 산불, 코로나 등 각종 재난 때보다 분위기가 더 침체됐다”고 말했다.
일련의 상황은 사회 전반 신뢰 위기로도 연결되고 있다. 현지 주민들은 범죄 오명을 두고 “제주가 언제부터 이렇게 위험해졌냐”, “이민사회 특성이 원인 아니냐” 등 원인 규명에 갑론을박을 이어간다. 한편 방송, 유튜브 등에서 자극적으로 범죄 내용을 전하는 보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제주도청 소속 홍보담당자는 “이미지 실추가 장기 지속될 경우, 회복엔 상당한 시간과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소상공인은 “가장 큰 피해자는 지역 소상공인과 일용 근로자들”이라며 지원책 확대를 촉구했다.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는 일회성 단속이나 캠페인에 그치지 않고 치안 강화, 사회 통합, 관광 이미지 개선까지 다층적 대안을 마련해야 함이 현장의 공통된 목소리다. 전문가들은 범죄 예방환경 설계, 고위험 지역 CCTV 보강, 휴양지 방문객 대상 실질적 안전 프로토콜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또 이미 실추된 지역 신뢰 회복을 위해 장기적인 주민 참여형 치안 프로그램 및 관광산업 재정비가 요구된다. 사업체 지원, 안전 관광 안내체계, 커뮤니티 중심 대화 채널 구축 등 구체적 방안도 실효성 있게 설계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의 제주도 상황은 단순 범죄 통계뿐만 아니라, 지역경제의 위기 및 국내 대표 관광지의 브랜드 가치 하락을 동반한다. 사건 확산의 원인, 변화하는 범죄 유형, 구조적 취약점에 대한 종합적 접근 없이는 회복이 요원할 수 있다. 제주가 다시 관광객과 거주민에게 신뢰를 얻으려면 혁신적 안전정책과 더불어, 심리적 안심환경 구축에 행정·민간이 합심할 필요가 있다.
이현우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