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박스오피스] ‘오디세이’, 6주째 정상…외화 역대 7위 관객 기록 달성 순간 포착

토요일 밤 8시, 서울 시내 주요 영화관 앞은 폭우에도 불이 꺼지지 않았다. 우산을 쓴 가족, 연인, 친구들 속에 기대와 설렘이 스며들고 있었다. 매표소 앞 LED에는 단 한 단어가 반복됐다. ‘오디세이’. 6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라는 기록의 현장에는 전례 없는 에너지가 감돌았다.

영화를 기다리며 손에 팝콘을 든 관객 둘은 티켓 창구 사이 화면을 가리켰다. “이번 주도 1위야?”라는 묻는 목소리에 주변 젊은이들이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 2026년 가을, ‘오디세이’는 단순한 상영작이 아니라 세대와 장르를 초월한 집단경험으로 자리했다. 영화진흥위원회 공식 집계에 따르면, 이 영화는 누적 관객 945만명을 돌파하며 역대 외화 관객 수 7위에 올랐다.

개봉 6주 차 임에도 좌석 점유율은 40%대를 꾸준히 유지했다. 기자는 영등포의 한 극장 내부를 주시했다. 상영 시작 직전, 좌석엔 빈자리보다 기대와 몰입이 먼저 앉아 있었다. 최신 블록버스터들이 연이어 개봉하며 치열한 경쟁 구도가 펼쳐졌지만, ‘오디세이’가 차지하는 티켓 점유율은 흔들리지 않았다. 흥행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폭넓은 연령층과 예매 관객 성향의 변화다. 20대 관객의 압도적인 반응 속에 중장년층 비중도 늘어, 30-40대 여성 예매자까지 폭넓게 확장되는 양상을 보였다.

개봉 첫 주, 메이저 언론은 ‘오디세이’의 흥행을 단기 현상으로 봤으나, 전문가와 평론가들은 작품 내부의 힘에 주목했다. 직접 확인한 극장 로비의 응답 역시, ‘재관람’을 뜻하는 손가락과, 엔딩크레딧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는 관객들이 답을 줬다. 영화업계 관계자는 “OTT와 모바일 콘텐츠 확산 속에도 ‘극장의 마법’이 통한다는 상징적 신호탄”이라고 전했다.

비슷한 시기 개봉했던 경쟁 외화들은 빠른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믹 플라이트’와 ‘블러드 나이트’ 등은 개봉 2주차만 해도 절반 이하 관객수로 주저앉았다. 국내 영화 대작 ‘영웅들의 귀환’ 역시 박스오피스 선두를 노렸으나, 분명한 체감상 시민 관객들은 ‘오디세이’에 더 긴 숨을 내뱉었다. “IMAX관, 4DX관까지 다 매진될 줄은 몰랐어요.” 한 매니아 관객의 짧은 말이 왠지 더 크게 울렸다.

10월 중순에 들어서며 극장가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주요 배급사들은 하반기 대작 라인업을 예고했고, 해외 촬영 작품 및 한국 기대작들도 연이어 예매 오픈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오디세이’의 흥행이 보여주는 것은 단순한 신작 효과만은 아니다. 현장풍경에서 반복적으로 잡힌 건, 서로 다른 관객들이, 단 한 편에 ‘함께’ 몰입하고 있다는 독특한 공기였다.

흥행 곡선이 5~6주차로 이어진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지난 5년간 외화 흥행작 중에서도 드물게 나타난 현상이다. ‘아바타: 워터웨이’가 2023년 4월, 7주 연속 1위라는 진기록을 썼지만, 팬덤 중심의 탄력에서 이번에는 가족단위, 일반 관객 모두가 합류하는 폭넓음이 더해졌다. 이 흐름에는 시각효과, 사운드트랙, 스토리의 완성도 같은 ‘극장 경험’이 절묘하게 작용했다. OTT로 빠르게 소비되는 요즘 시장 분위기와는 다른, 현장 체험의 원초적 즐거움이 극장으로 ‘복귀’했다는 점이 무엇보다 인상적이다.

한편 상영관 직원이 전하는 이야기엔 소박한 자부심이 묻어났다. “6주차 영화인데도 입구에서 사람 줄이 끝이 없어요.” 포스터 앞 기념사진을 찍는 관객들의 풍경, 극장 밖에서 ‘또 볼까?’라며 고민하는 커플, 아이 손을 붙잡고 주말 오후를 여유롭게 보내려는 가족까지 생생했다. 관객의 재관람 의향은 32%에 육박해, 타 작품 대비 확연히 높았다.

다른 언론의 보도를 종합해 보면, ‘오디세이’ 열풍은 온라인 팬덤뿐 아니라 SNS 이용자, 비영화팬들에게까지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연예계 인플루언서, 문화 각계 주요 인사들이 각각 참여 인증을 올리며 현장 ‘현상’을 더 확산시켰다. 일각에서는 이 작품의 장기 흥행이 코로나19 이후 영화관으로의 완전한 대중 복귀를 알리는 신호로 읽힌다는 의견도 있다.

‘오디세이’가 박스오피스 기록을 깨고 있다는 사실 이상의 장면. 서울, 부산, 대전, 광주—전국 주요 상영관의 내부 분위기는 주말 밤 내내 들썩였다. 극장 로비 조명을 따라 카메라가 이동하는 동안, 기사의 시선에는 반복해서 잡힌 한 장면이 있다. 엔딩 크레딧이 모두 올라가자 박수가 터져 나오고, 관객들은 서로의 감상을 자연스럽게 이어간다. 남녀노소, 세대와 취향, 언어가 엇갈리는 현장에서 영화를 중심으로 한 공동의 감정이 실시간으로 확산됐다.

이 영화가 한국 극장가에서 공간과 시간의 틀을 넘어선 대중집회의 장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일시적 유행을 넘어, 관객의 직접 참여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현상’ 자체가 연말까지 이어질지는 지켜볼 일이다. 하지만 오늘, 현장에서 직접 마주친 순간들은 스크린과 관객 사이, 아직 꺼지지 않은 기대와 열기를 또렷이 증명하고 있었다.

— 백하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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