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제구 총선, 김희정-이주환 또 대결 예고…‘여야 전초전’으로 주목

부산 연제구 총선에서 다시 마주칠 가능성이 제기된 김희정 전 의원(국민의힘)과 이주환 현 의원(더불어민주당)의 움직임에 전국 정치권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2026년 4월로 예정된 제23대 국회의원 총선을 약 7개월 앞둔 현 시점, 두 인물의 선거전은 단순한 지역구 경쟁을 넘어 ‘여야 재편’의 상징적 무대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연제구는 최근 10년 간 수차례 정권 교체와 정치지형 변화 속에서여야가 번갈아 의석을 가져온 대표적 ‘스윙보터’ 지역이다.

이주환 의원은 2022년 대선 직후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당선된 이후, 전통적 지방구의 패러다임에 변화를 꾀하며 신진 이미지를 어필해왔다. 다만 2024년 원내에서 보여준 정책 대응이나 지역현안 소통에서는 일각의 비판도 상존했다. 특히 주거개선, 재개발, 교통망 등 지역경제 현안에 관해 정부·지자체와의 조율 과정에서 실질적 성과가 미흡하다는 목소리가 중도층에서도 적지 않게 제기됐다.

반면 김희정 전 의원은 4선 도전이라는 강력한 상징성과 함께, 과거 20대 총선 공천파동 때 쌓은 ‘정치적 내성’과 ‘현실 정치’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로 주목받는다. 김 전 의원이 최근 연제구에 재입성하며 “국민 통합과 세대연대, 진짜 변화의 출발점”을 강조한 점은 중도·무당층을 겨냥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여성 정치인으로서 ‘정치 신인’ 이미지를 밀고 있는 주변 후보들과 대비해, 정당 및 의정활동 경험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해석도 많다.

여당 측에서는 ‘인물론’으로 승부를 보려는 기류가 짙다. 국민의힘은 PK(부산·울산·경남) 기반의 기존 지지세 유지를 위해 김희정 카드의 재등판을 기정사실화하는 모양새다. 여기에 최근 이슈가 된 공공임대주택, 교육환경 개선, 여성정책 확대 등 생활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며, 연제구 유권자의 생활밀착형 정책 요구에 최대한 부응한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전 의원의 복귀가 ‘과거 인사 재등판’에 집착한다는 비판과 함께, 당내 세대교체 동력 약화 우려도 뒤따른다.

야당의 경우 이주환 의원을 앞세워 ‘지역공약 성과’와 ‘정치개혁’ 이슈파이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최근 “진영논리에서 벗어나 진짜 지역 혁신을 이루겠다”며 중도확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는 민주당이 올해 중점 추진한 ‘혁신과제’와 맞물려 당내 개혁파 결집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이 많다. 실제 연제구는 청년 비중이 높고, 원룸촌 유입 인구 역시 점차 증가세라 정책 어젠다의 청년 일자리·주거·문화 관련 접근이 필수적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 의원 본인의 정책 경쟁력 강화뿐만 아니라, 외부 인사 영입·젊은 후보 발탁 등 추가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관측되고 있다.

주목해야 할 대목은 본격 선거 국면으로 들어가면 ‘인물 대 정책’, ‘변화 대 안보’, ‘세대교체 대 안정’ 등 프레임 다툼이 한층 거세질 것이라는 점이다. 국민의힘은 이번에도 “정권·지역 발전”이란 거대 담론을 내세워 표를 결집할 가능성이 높고, 민주당은 도리어 “생활 현안 챙기는 실력”과 “유권자 직접 정책 심판”을 동력으로 내세울 것이 확실시된다. 지금껏 연제구에서 유력 후보 간 박빙승부가 반복됐던 만큼, 흑색선전·정치공작·네거티브에 대한 유권자 피로감 역시 높아졌다. 이미 커뮤니티, 지역언론 등지에서 ‘정책 중심 선거’에 대한 요구와 피로감 호소가 뒤섞여 분출되고 있다.

각 당 내에서 전략 공천과 컷오프 논쟁도 불붙는다. 국민의힘은 특정 지역구 우선복귀 카드는 중진, 당내 계파, 중앙당과의 조율이라는 복잡한 변수들이 뒤엉켜 있다. 민주당 역시 ‘뉴페이스’와 ‘정치 경력자’ 사이 균형 잡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심 현안은 “정치 인맥이 아닌 실질적 성과를 보여주는 후보가 필요하다”는 지역정가의 여론이다. 이 때문에 향후 후보단일화, 정책 공조, 비례대표 인재 영입 등 관련 움직임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연제구 청년·여성·무당층의 표심 변화 역시 새판짜기의 관건이다. 전체 유권자 비중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2030 세대와 독립가구 중심 유권자들은 실제 변화, 실질적 생활정책과 지역발전의 명확한 비전을 요구한다. 패러다임 전환 요구에 각 당 후보가 얼마나 민감하게, 현실적으로 대응할지에 따라 최종 민심이 크게 갈릴 전망이다. 해당 지역구가 PK 전체 승부를 가를 ‘신호탄’ 성격을 지닌 만큼, 단순한 ‘구도’가 아닌 전문 정책에 근거한 선명한 공약 경쟁이 이뤄질 수 있을지 정치권의 숙제로 남는다.

여야 지도부 모두 연제구 분위기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론조사 움직임, 지역 인플루언서 섭외, 정책 공모전 등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다수 시민단체와 학부모·청년회가 ‘정책 질의’와 공개토론 요청을 발의한 점은, 앞으로 진정성 있는 후보 검증 장이 마련될 여지가 크다는 징후다. 2026년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연제구에서 나타나는 전략, 후보, 정책경쟁 흐름은 정국 전체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입법·정당 전략, 그리고 실제 정책이 지역 표심에 어떻게 반영될지, 그리고 ‘반복된 대결구도’ 그 이상의 변화가 있을지 냉철하게 지켜볼 시기다.

— 최은정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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