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어린이들, 뮤지컬로 ‘건강한 식생활’ 배운다

경북 성주군 지역 어린이들이 최근 뮤지컬 공연을 통해 올바른 식습관을 배울 기회를 얻었다. 성주군은 지난 9월 지역 아동센터와 유치원, 초등학교 학생 200여 명을 대상으로 ‘즐거운 식생활 교육’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실제 공연 현장에서 공개된 이번 행사는 일반적인 강의 방식에서 벗어나, 아동들이 식품의 영양소, 다양한 식재료, 바른 식습관의 필요성을 뮤지컬로 자연스럽게 체득하도록 연출됐다. 소극장 형태 무대에 등장한 뮤지컬 배우들은 ‘편식 대장’ ‘채소 요정’ 등 캐릭터로 분장했다. 아이들은 웃으며 무대에 손을 흔들었고, 일부 장면에서는 배우들이 객석 쪽으로 내려와 관객과 직접 대화와 체험을 유도했다. 음식을 골고루 먹고, 과한 당류 섭취와 인스턴트 식품을 줄이라는 메시지가 상황극과 노래로 반복됐다.

해당 프로그램은 성주군 보건소가 추진하는 아동 비만 예방 및 건강증진 사업의 일환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아동·청소년 비만율은 최근 5년 사이 6.4%p(2018년 15.4%→2023년 21.8%) 증가했다. 성장기 과체중은 당뇨, 고혈압, 대사질환 위험과 직결된다. 실제 성주군에서는 2025년 지역 건강실태조사에서 전체 초등학생 중 18.7%가 비만 혹은 과체중이라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전문가들은 성장기에 형성된 식습관이 평생 건강관리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기존의 식생활 교육은 대부분 강의 중심, 전달식 설명에 그치는 한계가 있었다. 성주군은 이러한 점을 보완해 아동이 흥미롭게 학습할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를 모색했고, 그 결과가 이번 뮤지컬 형태의 식생활 교육으로 구현된 셈이다.

관계자는 ‘아이들이 직접 무대 위에서 노래를 따라 부르며 단순 전달이 아닌 경험으로 식습관 메시지를 체화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한 학부모는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즐거움 속에서 식생활 메시지를 받아들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라고 전했다. 실제 뮤지컬 종료 후 진행된 만족도 설문조사에서도 참여 어린이 10명 중 9명이 “재미있고 다음에도 또 참여하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초등 저학년 아동들은 ‘채소 싫다’는 솔직한 답변과 함께 “그래도 한번 먹어볼래요”라는 이야기를 남겼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이미 아동 건강교육의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강조되어 왔다. 전북 군산시, 경기 김포시 등에서도 최근 요리 활동, 퍼포먼스, 연극을 활용한 체험형 식생활 프로그램이 확대 추진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단기적 프로그램 영향 평가와 더불어, 장기적으로는 가족 단위 식습관 개선 캠페인, 학교 영양사와 연계한 체계적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성주군 보건소 역시 교육 이후 각 가정에 ‘채소 도장 쿠폰’, ‘패스트푸드 줄이기 달력’ 등 실천형 자료를 배포해 식생활 개선을 생활화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정책적 시도가 눈에 띄지만, 지역별 예산·인력 한계로 인해 프로그램의 지속성과 전문성 확보에는 과제가 남는다. 일부 소규모 농촌 지역에서는 전문 강사 부족, 교육 편중 등 현실적 어려움이 반복된다. 전문가들은 “체험형 교육의 일회성에 머물지 않도록, 학부모·교사·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통합적 전략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에 입을 모으고 있다. 더불어 사회 환경 변화—즉, 아동의 디지털 기기 접근성 확대와 외식 증가—에 대응하는 새로운 콘텐츠 개발도 숙제로 남는다. 성주군 관계자는 “프로그램 종료 이후 효과 분석과 의견 수렴을 거쳐, 현장 실정을 반영한 콘텐츠 업그레이드로 연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양한 지역사회 실험이 활발해지는 상황에서, 즐거운 체험 중심 식생활 교육이 실제 아동의 건강지표 변화를 유의미하게 이끄는지에 대한 추가 연구와 지속적 점검이 필요하다. 한편,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접근 방식이 얼마나 장기적으로 아동의 식습관을 개선할지에 대해서는 향후 체계적 추적과 객관적 효과 분석이 요구된다.

— 이현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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