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무게 감시’ 족쇄 풀린 NBA 스타… 거액 계약의 또 다른 진짜 의미
NBA 시장에 메가톤급 이슈가 터졌다. 키 208cm, 몸무게 113kg의 올스타 빅맨 자이언 윌리엄슨(뉴올리언스 펠리컨스)이 올여름 재계약에서 거액(총액 약 2,688억 원)의 5년 계약을 따냈지만, 초미의 관심사는 매달 몸무게를 체크하는 구단의 조항이었다. 운동선수라면 늘 체중을 관리하는 게 일상이지만, 이번 건은 달랐다. 계약 조건에서 매달 체중 점검을 구단이 강제하는 ‘체중 조항’이 공개적으로 명시됐고, 윌리엄슨이 이에 심각한 불만을 표출하며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그 결과, 구단 측은 결국 백기를 들고 조항을 삭제한 뒤 5년 계약을 최종 타결했다.
현장 분위기를 포착하면, 이번 상황은 선수-구단 간 신뢰와 관리 방식에 하나의 분수령이다. NBA는 그 어느 리그보다도 ‘몸값’이 체력 유지와 직결된다는 점을 신중히 바라본다. 윌리엄슨은 데뷔 이래 유망주로 주목받았지만 부상과 체중 기복에 대한 우려가 늘 따라다녔다. 지난 몇 년간 윌리엄슨은 무릎과 발 부상을 반복했고, 체중 증감에 따라 폭발력과 수비력, 그리고 시즌 내내 화제가 됐을 정도다. 특히 2024-25시즌 팀 내 최고 연봉자이자 공격의 핵심으로 평가받는 윌리엄슨에게 구단은 통제방안을 강구할 수밖에 없었다. 지역 매체들과 US 현지 스포츠 분석가들은 “선수의 몸상태는 곧 구단의 투자 리스크”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윌리엄슨이 시즌 내내 일정 체중을 유지하지 못하면 부상 또는 경기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구단의 메가딜 판단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이번 조항은 윌리엄슨 본인에게는 ‘프라이버시 침해’와 ‘선수 존중 결여’라는 인식을 남겼다. 신체적 특성이 경기 스타일과 맞물리는 빅맨 선수, 특히 순간 폭발력이 장점인 윌리엄슨 같은 선수에겐 단순 숫자 관리가 전부가 아니다. 윌리엄슨은 자존심을 세우며 “나는 내 몸을 내가 제일 잘 안다. 매달 몸무게 검사로 내 몸을 통제하려 하면 플레이에도 심리적 압박이 생긴다”고 밝혔다. 이를 계기로 구단-선수 간 힘겨루기가 노골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선수 측 에이전트는 곧바로 협상장에서 조건 철회를 요구, 구단은 선수와 에이전시의 반발에 굴복, 최종 계약서에서는 해당 조항이 빠지게 됐다. 농구계에선 드물게 공개된 이 다툼은, 선수의 신체·심리관리의 자유, 그리고 구단의 투자 보호 사이 절묘한 줄다리기 사례로 남게 됐다.
경기를 살펴보면, 윌리엄슨은 건강할 때 압도적인 페인트존 돌파력, 1:1 맞대결에서의 파워, 그리고 상대 빅맨을 제치고 골밑을 장악하는 물리적 우위가 경쟁력이다. 하지만 그의 유일한 약점이 체중 관리임을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지난해 시즌에서 초반 연속 30득점 행진을 이어가던 와중에도, 부상 복귀 후 체중 증가 소문이 돌며 레이업, 스텝 등 주요 퍼포먼스의 폭발력이 단기적으로 떨어진 점이 여러 차례 관측됐다. 한 시즌 내에서도 윌리엄슨의 퍼포먼스는 체중 증감과 기초 체력 지표—스프린트 속도, 점프 탄력, 수비 회복속도 등—에 민감하게 반응했고, 구단도 이를 무시할 수 없었다. 실제 정규시즌 2025 ESPN/탑 리포트에 따르면, 윌리엄슨의 인바운드 돌파 성공률과 골밑 슛 성공률이 체중 관리 기간과 직결되는 패턴을 보였다. 이처럼 선수 개별 퍼포먼스와 물리적 지표, 그리고 구단 투자 전략이 복잡하게 얽힌 상황이었다.
다른 리그 사례도 참고할 만하다. 韓프로야구나 유럽축구에서도 초대형 계약일수록 몸상태 관리 조항이 붙는 일이 적지 않다. 하지만 NBA처럼 ‘고정된 수치’로 관리하는 조항 공개 사례는 극히 드물다. 동료 올스타들은 “이건 기계가 아니고, 선수마다 적정 몸무게는 다르다. 개개인 체형과 심리, 시즌 내 컨디션 변화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실제로 듀란트, 요키치, 삼각지 존 칼럼 같은 선배 선수들도 “신체 관리 규정은 있어도, 심리적 압박이 과도하면 경기력이 곧 무너진다”는 우려를 표했다. 미국 농구계에선 ‘이런 식의 관리가 낡은 방식’이라며, 앞으로는 데이터와 신체 지표 분석에 기반한 맞춤형 관리가 주류가 될 것으로 본다. 윌리엄슨은 이례적으로 자신의 몸상태를 팀 스태프와 정기적으로 소통하되, 데이터를 이용한 ‘공유와 교육’의 접근을 주문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단순히 한 선수의 거액 계약 그 이상이다. 선수의 건강권, 프라이버시, 구단의 투자 안전망—이 삼각관계가 어쩌면 앞으로 프랜차이즈 스타 계약 협상의 새로운 판을 열었음을 시사한다. 구단 입장에서도 체중 감시 같은 직설적 통제 대신, 경기 퍼포먼스와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데이터 기반의 동적 관리, 선수와의 신뢰 회복 등이 숙제로 남는다. 반면, 선수들에게는 ‘내 몸은 내가 관리한다’는 자신감만큼 성적과 책임도 뒤따라야 함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앞으로 빅딜 계약 때마다 선수들 사이에 계약 조항에 대한 세밀한 검토와 상호 소통 필요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스포츠 현장에서는 다시 한 번, ‘실제로 코트 위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만이 모든 논란을 잠재우는 유일한 해답임을 일깨운다. 윌리엄슨과 펠리컨스, 그리고 NBA 전체가 이번 에피소드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 다음 시즌 그의 플레이가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 주목된다.
— 한지우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