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롯데 센텀시티 인수로 리테일 ‘게임 체인저’ 선언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의 수도로 불리는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에 굵직한 변화가 상륙했다. 신세계백화점이 롯데 센텀시티점을 전격 인수하면서, 한때 단순한 쇼핑 명소였던 이곳이 진정한 복합 라이프스타일 거점으로 거듭난다. 이번 인수는 업계에서 대형 유통 공룡의 판도 자체를 바꿀 빅 플레이로 평가되고 있다. 트렌디한 패션 브랜드와 ‘경험’의 시대에 맞춘 파격적 공간 재구성이 모두의 관심을 모은다. 최근 유통업계는 단순 소비를 넘어서 ‘머물고 싶은 공간’, 즉 문화와 엔터테인먼트까지 품은 복합 콘텐츠 하우스로의 변신에 올인하고 있다. 신세계의 이번 결정은 그 흐름의 정점.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은 한때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곳. 하지만 코로나 이후 고객의 발길이 줄고 인근 타 대형 쇼핑몰과의 경쟁에 치여 과거만 못한 존재감을 안고 있었다. 그런 센텀시티점에 신세계가 새로운 숨을 불어넣는다. 벌써부터 ‘하나의 복합 문화 도시를 만나는 느낌’, ‘쇼핑을 넘어 휴식·여가·체험이 뒤섞인 데스티네이션’이라는 수식어까지 따라붙는다. 신세계 측은 매장 전체를 리셋해 핫한 MZ 타깃 패션 브랜드와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정식 유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신세계가 이미 대한민국 곳곳에서 악명(?)높은 ‘드럭스토어 리셋’, ‘럭셔리존 혁신’으로 업계에 자극을 줬던 만큼, 이번 인수 이후 센텀시티점은 기존 패턴과 전혀 다른 신세계식 큐레이션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인기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와 친환경·블루오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그리고 카페·아트·키즈 라운지 등 공간 전체가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신세계 특유의 선 굵은 공간 기획과 팝업 이벤트, 컬처 마켓 등으로 ‘나는 오늘 뭘 입을지 고민하러’ 가는 곳에서 ‘내 라이프스타일까지 플렉스 하러’ 가는 스폿으로 확 퀄리티업! 참고로 국내외 주요 유통업계도 지금 비슷한 고민과 도전을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아예 아트&컬처 복합단지로 탈바꿈에 공을 들이고,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도 플래그십 스토어에 서점·갤러리·포토존을 심고 있다. 그만큼 브랜드 경험과 감성, 그리고 ‘머문 시간’이 곧 수익원이라는 패러다임 때문이다. 부산이라는 도시적인 매력도 신세계 전략의 중심이다. 해운대는 국내외 여행객, 젊은 층, 럭셔리 수요가 트렌디하게 섞이는 곳. 단순히 판매점이 아닌, 부산 현지의 패션·문화 씬을 리드할 ‘핫 플레이스’를 만들 계획이다. 인근 호텔·오피스·공연장과 연계도 당연히 준비 중. 센텀시티점이 진화하면서 전체 해운대·송정 일대 커뮤니티, 젊은 창업·패션 인큐베이터들의 활동도 더 활발해질 거란 기대감도 번진다. 이번 인수전이 특히 이목을 끄는 또 다른 이유는, 오프라인 유통의 위기 속에서 오히려 브랜드가 공간의 내용을 ‘업데이트’하며 레거시를 버리고 새로움을 좇겠다는 행보다. GX룸·라이브 스튜디오, 24시간 오픈되는 ‘올데이 라운지’ 콘셉트 등 디지털 원주민 세대를 겨냥해 혁신적인 부가 서비스를 점진적으로 확대한다고 신세계 측은 예고 중이다. 소비 트렌드 역시 주목할 만하다. 예전처럼 단순히 쇼핑백 들고 나가는 게 아닌, #OOTD를 인스타에 올릴 아찔한 스팟, 커피 한 잔에 음악과 전시까지 즐길 수 있는 ‘백화점의 재정의’가 실제로 구현될 전망. 이미 파리의 봉마르셰, 도쿄 긴자식스, 서울 더현대에서 보듯, 백화점은 이제 트렌디 문화 플랫폼이 되어야 살아남는 시대다. 신세계의 센텀시티점 변화는 전통적인 리테일과 K-패션이 만나는 결정적 순간으로, 앞으로의 신세계식 생활문화 복합공간이 전국 백화점 업계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와 문화, 나아가 우리의 데일리 라이프까지 어떻게 바꿔 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제 백화점은 흔한 쇼핑 코어가 아니다. 도시의 라이프스타일이 패셔너블하게 진화하는 중심지, 나만의 특색을 큐레이션하는 경연장으로 다시 태어난다. 부산의 서퍼·디자이너·라이프스타일러가 모이는 진짜 플렉스 존, 신세계 센텀시티점의 변신을 주목해볼 차례다. — 오라희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