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 하나는 거짓말’, 동시대 서사의 위협과 창작 생태계의 대응 평가
2025년 소설가들이 뽑은 올해의 소설로 김애란의 ‘이중 하나는 거짓말’이 선정된 사실은 한국 소설계의 창작 동인 구조, 새로운 서사적 위협, 그리고 집단적 대응 양상을 교차적으로 시사한다. 국내 주요 온라인서점 교보문고가 소설가 50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본 작품이 가장 많은 표를 받아 1위로 선정됐다는 것은 곧 동시대 문학가들이 ‘비밀과 거짓말, 슬픔’을 주요 통로로 한 성장 서사의 혁신적 진화에 공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직접적 위협으로 드러난 것은 전통 성장 소설의 고정된 내러티브에서 벗어나는 새로운 구성 방식과, 이를 둘러싼 창작자 집단의 선택 기준 변화다. 김애란이 ‘작가에게 작가의 지지만큼 힘이 되는 건 없다’고 언급한 대목은, 지역적·시대적 집단이 선호하는 정체성 서사가 빠르게 다원화되고 있다는 현실 및 그에 대한 내적 동력이 실제 선택으로 작용함을 실증한다. 이러한 현상은 2017년 ‘바깥은 여름’ 이후 7년 만에 다시 선두에 오른 사실로도 확인되며, 변화하는 문학 생태계 내의 경쟁과 긴장, 그리고 팬데믹, 사회적 갈등 등 외부 요인에서 촉발된 현실 감각의 재정의를 시사한다.
위협 수준을 더욱 높인 사례는 김기태의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과 예소연의 ‘사랑과 결함’의 약진, 아일랜드 작가 클레어 키건의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 공동 3위에 오른 점이다. 기성 서사 패턴에 머무르지 않고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 현장 중심적 낙관, 그리고 전환적 시선의 확산이 동세대 소설가 선택에서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부각됐음을 반증한다. 이는 현실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이 단순 회피 또는 미학적 추상화에서 벗어나, 적극적 주체(인터내셔널, 결함, 사소성 등)의 등장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뜻한다.
클라우드 시대 대규모 데이터 유통 구조와 유사하게, 동시대 소설가는 독자뿐 아니라 동료 창작자 사이에도 의도적 분석과 선정적 추천이 경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교보문고의 설문 방식이 다수 선택지가 아닌 엄선된 다섯 편으로 한정되었다는 점은 취약점 노출 가능성을 내재한다. 이는 다른 조사 방식(예: 문학상 심사, 독자 투표 등)과 결합 시, 추천과 현실적 임팩트 사이의 ‘인가(認可) 그룹’ 형성 및 상호 편향성 강화라는 형태로 보안 위협을 발생시킬 수 있다. 문학계에서의 ‘인증된 작가 추천’이라는 집단적 보증 프로세스가 승인 체계의 투명성, 진입점 다변화에 따르는 신뢰 검증 프로세스의 강화를 요구하는 시점임을 시사한다.
한국문학 초점의 IT관점은 이처럼 작가 네트워크의 추천 시스템이 문학 생태계의 신뢰구조 강화/취약성 모두에 작용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는 소설 작품 선정에서 데이터 기반, 알고리즘 추천, 네트워크 연결성, 투명성 확보 등이 향후 중요한 평가 척도로 부상할 소지가 있다. 실제 신동엽 문학상, 동인문학상 동시 수상 사례나, 해외 작가의 공동 순위 진입은 글로벌 연결성과 신규 위협(즉, 다중 플랫폼 내 의도적 여론 조작, 예술적 인증 위협 등)에 대한 선제적 모니터링 필요성을 드러낸다.
종합하면, 김애란의 ‘이중 하나는 거짓말’ 수상은 전통 서사의 취약점을 돌파하는 위협적 창작 구조의 확장, 그리고 이에 대한 동시대 작가 집단의 적극적 대응 신호다. 향후 문학계는 인증 체계의 다변화, 데이터·네트워크 기반 신뢰 평가, 새롭고 다양한 서사 형식에 맞는 보안적 검토 전략이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 독자와 창작자, 그리고 도서 유통 플랫폼이 공동으로 신뢰와 혁신의 균형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는 문학뿐 아니라 문화산업 전반에 걸친 위협 평가의 중심이 될 전망이다.
— 윤세현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