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포티 현상: 세대 갈등 너머의 사회구조적 불평등
한국 사회의 세대 갈등 논의가 새로운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최근 들어 ‘영포티(Young-Forty)’로 불리는 40대 초중반 세대가 겪는 좌절과 분노,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정치적·경제적 논란이 화두다. 주요 언론에서 영포티를 다루는 방식은 단순한 세대 간 대립 구도로 흐르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표면적인 세대 감정의 대립 너머에는, 1990년대생부터 1970년대생 초반까지 이른바 ‘끼인 세대’가 직면해온 사회구조적 불평등과 연쇄적 정책 실패가 자리잡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이 영포티 세대는 대학 진학률 최고와 사상 최악의 취업난, 부동산 시장 급등기와 실질소득 정체, 가족과 커리어 양립의 압박 등 복합적인 경제사회구조 변화의 그늘을 직격으로 받았다는 공통점이 뚜렷하다. 이 시기는 IMF 외환위기 직후 구조조정이 만연했던 시기와도 연결된다. 이전 세대가 누렸던 ‘성장 신화의 향유’와, 이후 세대가 경험하는 희망 자체가 애초에 희박했던 심리와는 결이 다르다. 영포티는 성장의 끝자락에서 박탈감을 먼저 맛보고, 바뀌지 않는 경제구조를 체험하며 세대 내 분절감도 심화시켰다. 더불어 이들은 전통적으로 특정 정치세력의 확보 기반이었으나 최근에는 ‘기성질서’에 회의적인 태도를 드러내며 진영정치의 한계 역시 드러내고 있다.
국가 정책적 차원에서는 이 세대가 왜 이렇게 됐는가에 대한 근본 원인 탐구가 미흡했다. 노동유연화 정책이 이들을 취약 노동 시장으로 몰아넣었고, 부동산 정책은 자산 불평등의 고착화를 한층 강화시켰다. 정부의 청년·신혼부부 지원 정책은 번번이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희석됐고, 재테크 ‘경주’에서 뒤처진 이들은 자산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결과를 마주했다. 영포티 세대가 체감하는 상대적 박탈감은 구조적으로 누적된 정책 실패의 산물이다.
또한 가족 구성을 둘러싼 변화, 맞벌이 부모의 양육 부담, 대입 경쟁에서부터 시작되는 불평등의 교육 구조 역시 반복적으로 드러나는 문제다. 영포티 상당수는 부모 부양, 자녀 양육, 자신들의 노후 대비를 동시에 짊어진다. 심층 설문과 각종 통계에서도, 이들이 희망조차 갖기 어려운 사회 계층 이동의 벽을 실감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공감과 연대의 정치는 점점 더 설 자리를 잃고, 각자도생의 심리는 절정에 도달했다.
정치권과 정책입안자들은 영포티 현상을 표면적 ‘갈등 프레임’으로만 다루기 쉽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나 뉴스 댓글, 토론 프로그램 등 대중 담론에서도 영포티 문제는 20대와 60대, 보수와 진보 등 범주적 대립으로 환원된다. 그러나 구조적 맥락에서 살펴보면, 이 갈등의 진짜 뿌리는 ‘기회 불평등’ ‘사회이동성 둔화’ ‘정책 실패의 반복성’이다. 미국, 일본 등 다른 선진국의 ‘미드라이프(midlifers) 위기’ 논쟁과도 부분적으로 맥락이 닿지만, 한국 특유의 압축 성장과 빠른 저출산, 집단적 경쟁 환경이 심각성을 배가시켰다.
문제의식을 깊이 있게 가진 일부 젊은 세대와 사회운동가들은 영포티 현상의 해법으로 ‘세대 연대’와 ‘기회 사다리 복원’을 주장한다. 그러나 기성세대와의 불신, 정책 효과에 대한 회의, 미래 전망의 불투명함이 이들의 목소리를 미약하게 만들고 있다. 이 가운데 언론과 정치권은 여전히 ‘갈등의 소비’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산시장 규제 완화나 증세, 복지정책 보완 등 부분 처방만으로는 근원적 변화가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사회 저변에서 확산되고 있다.
이른바 영포티 담론은 우리 사회가 어느 갈림길에 서 있는가를 가장 집요하게 보여준다. 세대 담론을 뛰어넘어 구조적 불평등의 해소, 그리고 사회 신뢰 회복과 사회정책의 장기적 비전을 마련하는 것이 관건이다. 누적된 문제를 소모적 대립 구도에 가두는 것이 아닌, 각 세대가 겪는 고유의 이슈와 구조적 원인을 투명하게 진단할 때만 현실적 해결책이 나올 것이다. 영포티 현상은 단순한 사회적 좌절이나 정치적 환멸이 아니다. 그것은 한국 사회가 지금까지 방치해 온 ‘구조적 불평등’의 표상에 다름 아니다. — 유상민 ([email protected])


정치권 두고두고 얘기만 함🤔 실천은 무엇?
이쯤 되면 그냥 서바이벌게임임ㅋㅋ
읽으면서 너무 열받음; 영포티 욕만할 게 아니라 기득권도 반성 좀 해라. 갈등 만들기만 익숙한 기성세대들, 이런 구조를 언제까지 방치하는지 진짜 이해 안 됨🤔 청년이고 뭐고 결국 다같이 무너지는 사회 아님? 정부도 계속 이런 식이면 미래 없어요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