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진드기, 봄마다 찾아오는 불청객…질병청의 일상 속 보호망을 따라가다
강원도 농촌 주민 이정애(62) 씨는 지난 봄, 텃밭에서 일하던 중 갑작스러운 고열과 근육통, 그리고 두통에 시달렸다. 가까운 보건소를 찾았더니 의료진은 ‘참진드기매개감염’ 의심을 바로 제기했다. 국내에서는 4월부터 본격적으로 참진드기 활동이 시작돼 농촌지역 주민들과 야외활동이 잦은 이들에게 공포와 불안을 낳는다. 질병관리청이 올해 들어 전국적으로 ‘참진드기 감시체계’를 가동한다는 소식은 바로 이들과 가족, 그리고 우리 곁의 모든 이들을 위한 작고도 큰 보호막이다.
매년 반복되는 참진드기 감염 사고는 더 이상 먼 남일이 아니다. 특히 아프기 시작하면 빠르게 퍼지는 38도 이상의 고열, 구토와 오한, 출혈까지 일으키는 심각한 바이러스성 질환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늦게 발견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2025년 한 해 동안 국내에서만 250건 넘는 SFTS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참진드기 바이러스 감염은 면역력이 약한 노년층과 야외활동이 잦은 농촌 주민, 그리고 최근 늘고 있는 캠핑족·등산객들 모두를 위협하는 존재로 자리 잡았다.
보건당국은 전국 각 지자체와 협력해, 지난해보다 더 정교한 감시 네트워크를 갖췄다. 방역 관계자 박경진(50) 씨는 “매년 똑같이 감시하는 것 같아 보여도, 첨단 분자진단 기술과 현장 즉시대응 체계를 도입한 결과, 환자 발견 속도와 관리 효율성이 훨씬 높아졌다”고 전했다. 실제로 동물병원 발 진단키트 도입, 위험지역 알림 모바일 서비스, 인근 등산로 진드기 위험표지 확대 설치 등, 일상 가까이에서 우리의 습관을 변화시키는 노력이 늘고 있다.
야외를 사랑하는 캠핑 동호회 김승자(38) 씨도 “매번 이맘때 뉴스가 나올 때마다 쫄깃해진다”며, “아이랑 야외에서 맘 놓고 뛰어노는 게 참 쉽지 않다”고 말한다. 질병청은 웹·앱을 통한 실시간 ‘진드기 위험지도’ 공개, 사업장과 학교, 복지관 등에서의 교육과 예방물품 배포 등을 예년보다 앞당겼다. 또한, 현장 전담조직 신설로, 진드기 밀도조사와 경보단계 조정, 변이 바이러스 감염 실태 파악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위험은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 참진드기 매개 감염병은 초기 증상이 감기 비슷해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사례가 잦다. 중년 가장 한영준(47) 씨는 “초기 몸살인 줄 알았는데, 병원을 너무 늦게 찾아서 고생했다”고, 다시는 작은 증상이라도 무심하지 않을 거라는 다짐을 전해줬다. 특히 자녀를 둔 부모들은, 주말마다 공원·산책로나 산에 나갈 때마다 위험성을 인지하고, 옷차림이나 기피제 사용 등 습관화가 필요함을 강조한다.
올해 전국 감시체계는 단순한 보도자료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현장 응급대응팀은 지역 농가 방문, 위험 알림 서비스 개선, 어린이와 노인 등 취약계층 대상으로 ‘찾아가는 예방교육’을 강화했다. 지역 보건소, 초·중·고등학교, 요양시설과의 네트워크 연계도 한층 빼곡해졌다. 질병청 정책기획관 송영란 씨는 “참진드기 확산은 막연한 불안이 아니라, 일상을 위해 함께 책임지는 사회적 숙제”라며, 현재 구체적 데이터에 기반한 위험예측과 실시간 경보 시스템 확장을 추진 중임을 밝혔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환경변화와 함께 진드기 개체수, 활동기, 그리고 바이러스 유전자 변이가 동반되는 현실을 지적한다. 실제로 2024~2025년 짧은 겨울, 잦은 산불, 이상기후 등으로 진드기 서식 환경이 확대됐다. 특히 몇몇 지역에서는 국내에서 흔치 않던 남방계 진드기, 새로운 유전자형 바이러스까지 보고되고 있다. 심화되는 이상기후가 앞으로 어떤 추가적 감염경로를 만들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예방의 핵심은 우리 모두의 일상이 바뀌는 데 있다. 살충제와 기피제 사용, 등산·야외활동 후 몸 구석구석 꼼꼼히 확인하는 것, 아이들·어르신 주변을 작은 일상 점검으로 보호하는 것. ‘바이러스 매개 진드기’는 개인의 예방수칙 하나가 가족, 이웃, 공동체 전체의 건강을 지키는 연쇄고리임을 일깨운다.
참진드기 감염의 공포는 단지 하나의 질병관리 뉴스가 아니다. 도시와 농촌,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누구도 예외 없이 연결된 ‘일상 속 보건 안전망’의 가치를 새삼 생각하게 된다. 보건당국과 각 지역의 다양한 시도가 안전한 일상과 의료환경에 작지만 의미있는 흔적을 남기길 소망한다. 모든 위험은, 우리 곁에서 세밀히 관찰하며 함께 예감하고, 함께 대처해야 지워진다.
건강을 지키는 일에, 예방은 늘 가장 따뜻한 배려다. 오늘도 현장에서 땀 흘리는 많은 이들과 일상을 지키려는 모든 가족에게 응원의 마음을 전한다.
— 김민재 ([email protected])

정보 감사합니다. 항상 조심해야겠네요.
와 진짜 무섭다ㅋㅋ 예방만이 답이지 뭐
이거 진짜 위험하겠어요. 등산가기 전에 기피제 꼭 바르고 다녀야겠네요👍 정보 감사합니다
…지구온난화에 기후변화까지 겹치니, 감염병 리스크 커질 수밖에… 도심 사는 사람도 남의 일이라 안심할 게 아닌 듯. 아예 교육과 예방을 실질적으로 평상시 생활에 녹여주는 정책이 필요하죠. 매년 드는 비용만 생각하지 말고 중장기 관리계획 나왔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