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관찰 예능의 가장 강렬한 자리

관찰 예능이라는 장르는 2010년대 중반 대한민국 TV 예능의 중심축이자 코드가 되었다. 그 한복판에서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는 국내 관찰 예능의 상징적 아이콘이자, 오늘에 이르기까지 변함없이 사랑받는 장수 포맷이다. 최근 실시된 영향력 예능 프로그램 조사에서 ‘슈돌’이 1위로 선정된 것은, 단순한 시청률 수치 그 이상을 시사한다. 예능 소비의 도구가 변화하고 OTT와 유튜브형 바이럴 예능이 번성한 이 시점에서 그 영향력은 무엇에 근거하는가. 관찰 예능의 진화 속에서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여전히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음은, 단지 오래 방송되어서가 아니다.

‘슈돌’의 영향력은 시청률 지표와 버라이어티적 연출, 가족 서사 구성을 모두 넘나들며 축적된 신뢰와 지속성에 있다. KBS2 측은 이번 조사가 ‘가장 영향력 있는 관찰 예능’이라고 밝혔다(출처: 기사 원문). 2013년 첫 방영 후, 다양한 가족의 삶과 자녀의 성장을 무대 삼아 변주를 거듭해온 슈돌은 초창기 ‘아빠 육아’의 신선함에서 시작해, 점차 다양한 가족 형태와 양육자의 스펙트럼으로 확장했다. 2024~2026년의 한국 방송계는 가족 서사와 일상성 결합의 중요성을 체감하고 있다. 실제 시청률과 화제성은 타 예능에 밀릴 때도 있었으나, ‘심층 관찰’이라는 본연의 가치와 타 예능 대비 장기 서사를 내재한 구성, 그리고 아이의 성장 스토리라는 인류보편적 감정의 호소가 ‘슈돌’을 견고하게 만든다.

타사 예능들을 분석해보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나 MBC ‘나 혼자 산다’, ENA ‘나는 SOLO’ 등도 각기 강력한 팬덤을 가지고 다양한 장르적 실험을 선보였다. 그러나 ‘슈돌’은 출연진의 진정성과 가족 서사의 흐름, 그리고 ‘어린이 성장서사’라는 독자 장르를 확립했다. 예컨대, 최근 결혼과 출산의 인구사회학적 변화 틈새에서, ‘슈돌’은 재구성된 가족상과 사회적 다양성을 적극적으로 그려내며, 단순 육아관찰을 넘은 ‘가족 문화 트렌드’의 주도자가 되었다. 최근 몇 시즌은 한부모, 다문화, 연예인 외 일반인 가족 등 다채로운 캐릭터를 전면 배치하며, 사회적 논의의 확장에도 기여했다. 이는 단순히 ‘관찰’이 아니라, 동시대 가족상에 대한 해설이자 질문이기도 하다.

직관적으로는, ‘슈돌’의 장수 이유를 ‘귀여운 아이들’ 혹은 ‘연예인 가족의 일상’으로 단순화할 수도 있다. 그러나 본질은, 감독과 연출진이 구축한 ‘관찰 예능’의 담론적 해체와 재구성에 있다. ‘슈돌’의 연출은 스타일의 일관성과 변주를 동시에 추구하며, 특히 2020년대 중반 이후에는 OST와 촬영 화질, 내레이션의 감정선 배분 등 세밀한 감성적 장치가 특징이다. 더불어, 제작진이 사전 인터뷰·후시녹음 등 세심한 과정을 통해 직조한 ‘삶의 온도’는, 타 예능이 따라오기 힘든 진정성으로 읽힌다. 아이들의 성장 스토리뿐 아니라, 아버지(혹은 보호자)의 변화와 다짐, 작은 가정의 일상이 사회적 의미로 확장되는 구조는 바로 ‘관찰’을 넘어서고 있다.

장기간에 걸쳐 누적된 시청자 경험 역시 ‘슈돌’의 힘이다. 방송 초창기 ‘육아 예능’의 신선함이 달아났음에도, 해당 프로그램은 팬덤적 시청자 군으로 전환하며 지속성을 강화했다. 이는 OTT 플랫폼과의 연동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슈돌’의 주요 클립, 밈(Meme)화된 장면들은 유튜브・SNS를 타고 재생산되어, 전 세대에 걸쳐 바이럴되는 독특한 문화적 접점이 되었다. 공식 유튜브 채널 및 VOD 서비스 역시 연관 시청률이 월등히 높고, 과거 출연진의 성장기를 다시 보는 ‘아카이브형 예능 소비’ 현상 역시 ‘슈돌’의 특별한 파급력을 엿보게 한다.

하지만 이 광범위한 영향력에는 양면성이 있다. 긍정적으로는, ‘슈돌’은 아동과 가족에 대한 사회적 애정, 다양한 가족상을 존중하고 양육의 진정성을 전면에 내건다. 그럼에도 논란 역시 생긴다. 일부에서는 아이 출연에 따른 사생활 침해·노출 과다를 우려하거나, 연예인 가족 중심 포맷을 비판하기도 한다. 실제로 방송진흥공사, 한국아동보호연맹 등에서 ‘아동 관찰 예능’ 전반에 대해 과도한 촬영스트레스 지적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2020년대 중반 최근 시즌부터 ‘슈돌’은 이에 대응해 촬영 방식의 변형, 아동 전담 보호감독, 출연 동의 절차 강화 등 개선책을 내놓았다. 덕분에 같은 계열의 프로그램 대비 상대적으로 더 섬세한 자기점검이 이뤄지고 있다.

감독과 연출진의 스타일 역시 프로그램 정체성의 단단한 축이다. 장항준, 강봉규, 강성규 등 ‘슈돌’ 경험 감독들은 현실적 디테일과 드라마적 장면 연출을 극적으로 믹스하는 방식에 능하다. 배우와 출연진의 자연스럽고 진솔한 호흡, 감정선을 흔들지 않는 내레이션 연출은 특히 장기 서사 내에서 풍부하게 드러났다. OTT의 성장으로 기존 방송 포맷이 도전에 직면한 최근, ‘슈돌’식 이야기는 파편화된 미디어 환경에서도 가족이라는 본질적 메시지, 관찰자의 진심이 가진 울림을 보여준다.

2026년 관찰 예능 트렌드는 다양성, 포용성, 연속성 삼각축 위에 있다. ‘슈돌’은 10년 넘게 변화를 품은 채 유연하게 자기 장르를 갱신해간다. 단순 관찰 이상의 가족문화 콘텐츠로, 그 영향력은 앞으로도 많은 예능인들과 감독들, 그리고 시청자에게 크고 작은 울림의 기준점이 될 것이다.

— 한도훈 ([email protected])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관찰 예능의 가장 강렬한 자리”에 대한 4개의 생각

  • 진짜 슈돌 영향력 대단하네👍 아이들 클립만 봐도 힐링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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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솔직히 매주 똑같은 포맷인데 뭔 영향력ㅋㅋ 이제는 좀 식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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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들 진짜 귀엽긴 하지😍 꿀잼 포인트 잘 살린듯🤔 근데 보호는 충분한가 걱정도 들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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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돌이 여전히 1위를 하네요. 시대 변화에도 불구하고, 가족 관찰 예능의 진정한 의미와 사회적 영향을 끊임없이 고민하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물론 아동 사생활 보호 문제는 끝까지 신경써야겠죠. 시청자 다양화에도 기대가 큽니다. 앞으로는 좀 더 다양한 가족 형태, 평범한 이웃들의 이야기도 더 많이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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