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살당하는 이란 경제, 누가 옥죄고 누가 책임지나

이란 경제의 붕괴 상황이 심각하다. 2026년 5월 기준, 쌀 20kg을 마련하기 위해 지급되는 한 달 월급이 바닥나는 실정이다. 수입품 가격은 폭등했고, 국민의 생활고는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외환시장은 이미 한계에 이르렀다. 이 같은 현상은 단순한 인플레이션 수준을 넘어선다. 자국 통화 가치는 연일 추락 중이며, 전통적으로 식탁에 오르던 쌀 한 포대를 사기조차 버겁다. 원인 중 하나는 미국-이란 관계 악화에 따른 대외 압박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최대 압박’ 정책 이후, 바이든 행정부 들어서도 대이란 제재 기조엔 변화가 없다. 특히 에너지 등 이란의 외화 수입원 상당수가 막히면서, 이란은 생필품, 원재료, 부품 모두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환율 방어를 위한 외환보유액 소진, 정부의 무기력한 대책 등 복합적인 구조적 위기가 노출되고 있다.

우리 정치 분석의 관점에서, 이란 내부의 정치 지도층 대응 역시 주목된다. 루허니를 이은 라이시 행정부는 국민경제를 살리겠다고 공언하지만, 정작 내치보다 대외 메시지 강화에만 집중한다는 비판이 크다. 정치권 일각에선 서구 제국주의 프레임을 반복하지만 현실적인 경제 정책에는 공백이 있다. 취약한 내적 거버넌스와 물가통제 의지 결여, 비효율적인 복지 배분은 이란 국민의 불신을 증폭시킨다. 최근 입법부는 극도의 위기감을 조장하면서도 원자재 시장과 유통구조 개혁, 외자 유치엔 소극적이다. 권력 지형만 놓고 봐도, 라디칼파와 약간의 온건파 사이에 실질적 경제 돌파구는 눈에 띄지 않는다. 권력을 잡은 세력들은 각종 콩고물과 특권, 국영기업 이익을 배분하는 데 치중하며 실물시장 쇄신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란의 경제 난맥상은 단절된 글로벌 네트워크가 핵심 변수다. 2018년 이후 핵합의(JCPOA) 파괴와 달러 결제망 차단은 경제 활력 전체를 떨어뜨렸다. 이란은 ‘탈서방-극동’ 외교노선을 통해 중·러 및 인도와 손을 잡으려 했지만, 위안화·루블 결제 역시 실제 신뢰나 가격 안정성 측면에서 대안이 아니다. 국제 유가 오름세에도 불구, 제재로 이익을 적극 취하지 못하는 딜레마. 이 와중에 인플레이션은 40%를 넘기고 있다. 자국 화폐 리알화는 내외환 시장 모두에서 기록적인 폭락. 이는 단순 수치의 문제가 아니라, 저임금 노동자·중산층의 붕괴, 장바구니 물가 대혼란이라는 구체적 사회 불안정으로 이어진다. 쌀값, 빵값 폭탄은 바로 서민경제 폭탄이다.

다른 아랍권, 동유럽, 심지어 아시아의 위기국 사례와 비교해도 이란의 경우 ‘정치 프레임’의 경직성, 대외 네트워크 단절, 무능한 통화당국 등 3중 구조적 한계가 뚜렷하다. 2020년대 초반 터키·이집트 역시 환율 쇼크와 사회적 불만을 겪었으나, 이란은 정치집단의 실용적 유연성 부족으로 실질적 개혁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이란 정권의 자기방어적 선전 전략, 꿈꾸는 자주경제론은 실물로 이어지지 않는다. 국내 생산과 R&D, 고용창출 프로그램은 치적 홍보 수단일 뿐 현실성 없는 모래성에 가깝다.

시장의 냉정한 메시지는 분명하다. 외부 제재를 넘어, 정부 내부의 신뢰와 실행력, 사회적 합의가 의심받는 시점. 지금과 같은 구조라면 환율 방어도, 소비자 물가 안정도 속수무책이다. 정경유착 커넥션, 반대파 탄압, 전통적 종교권력과 보안기관 간 파워게임이 시장 심리 위축에 일조한다. 이란 정부는 반복적으로 ‘국가적 자존심’을 강조하며 외부 책임을 묻지만, 현실경제의 심각성을 외면한 채 권위적 구호에만 집중하는 구태가 문제다.

이란 경제의 출구는 결국 시장 신뢰 회복에 달려 있다. D-마켓 개방, 외자 유치, 실질적 환율 방어, 소비자 신뢰 획득 등 구체적 정책이 필요하다. 정치 프레임의 극복 없이는 물가안정도, 대외 신뢰도 얻기 어렵다. 제재 해제나 대화 재개만을 기다릴 뿐 아니라, 내부의 자정능력과 투명한 시장거버넌스 확립이 절실하다. 이란발 ‘밥상 쇼크’가 중동 전체 경제 불안정의 전조적 신호가 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 윤태현 ([email protected])

압살당하는 이란 경제, 누가 옥죄고 누가 책임지나”에 대한 7개의 생각

  • 쌀 20kg에 월급 끝? 이게 진짜 나라냐ㅋㅋ 이란도 답없네 ㅋㅋ 웃프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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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과학기술은 반쪽짜리구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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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파탄에 시민만 불쌍하네요. 정부는 뭐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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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wk_recusandae

    불쌍해…뭔 나라가 이래;; 국민만 고생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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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에서 이란 뉴스만 봐도 혈압 오르네요ㅋㅋ 쌀 한포대에 나라 흔들리는게 남일이라 생각 안된다 진심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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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무능력의 끝판왕 ㅇㅇ 이란만의 문제 아님. 남얘기 듣듯 보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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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정도면 국민들 진짜 고생하겠네요… 쌀이 사치품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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