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건강, 나이가 들수록 왜 더 중요해지는가

오랜만에 다시 만난 김은정(64) 씨는 요즘 발 건강에 온 신경을 쏟고 있다. 작년 무렵부터 불쑥 찾아온 족저근막염과 무지외반, 평생 남의 일이라 생각했던 발 질환이 그녀의 일상에 무력하게 뿌리내리고 나서부터다. ‘젊을 땐 안 아팠는데, 이젠 발 아픈 게 제일 힘드네요’라며 한숨짓는 김 씨의 이야기는 수많은 이들이 겪는, 그러나 너무 늦게 알아차리는 ‘이곳’의 소중함을 새삼 일깨운다.

최근 건강계와 의학계에서 ‘발 건강’ 이슈가 주목받고 있다. 병원들의 통계에서도 50대 이후, 특히 60대 들어갑자기 폭증하는 발 건강 관련 진료 수치가 확인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기준 55세 이상 성인 10명 중 7명 이상은 평생 한 번 이상 족저근막염 혹은 무지외반, 지간신경종 등 발 질환으로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관절이나 심혈관만큼 ‘발 건강’을 챙기지 않는 것이 실태다.

문제는 통증 자체만이 아니다. 누구보다 활동적이었던 허영미(71) 씨는 ‘콩알만 한 티눈 하나에 평생의 취미였던 등산도 포기하게 됐다’며, 발 건강이 삶의 활력과 자존감에 직접적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증언한다. 발의 통증이나 변형은 보행불편, 운동량 감소, 낙상위험 증가로 이어지고, 이로 인한 2차 건강악화(관절염, 비만, 우울 등)까지 불러올 수 있다. 전문가들은 중장년층 발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노화·체중 증가·잘못된 신발 사용·잘못된 보행 습관을 지목한다. 일례로 장시간 굽 높은 신발을 신거나, 발볼이 좁은 신발을 즐겨 신은 이들에게 특히 무지외반이 빈번하다.

최근 강남구의 한 종합병원 족부클리닉에는 ‘건강검진’처럼 정기적으로 발 상태를 점검하는 중장년 환자들이 늘었다. 정교한 진단은 조기치료 기회를 열고, 그로 인해 수술 등 부담스러운 치료를 피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발은 신체의 기초, 하지만 가장 무관심했던 곳’이라던 박정현(교수, 정형외과)의 말처럼, 현대인에겐 ‘숨은 위험-발 건강’을 위한 예방적 관심이 절실한 실정이다.

통계로도 그 현황이 드러난다. 2020년 40대 이하 발질환 진료 환자수는 1000명당 17명이었던 반면, 60대는 41명, 70대는 63명으로 급상승한다. 발 통증으로 인한 운동량 감소는 노년기의 사회활동 위축, 전신 건강 저하와 불가분이다. 반면, 정기적인 스트레칭, 편안한 신발 착용, 주 2회 발 마사지 등은 발 질환 예방 및 완화에 실질적 효과가 있음을 다수 연구가 확인한다. 유럽연합(EU)에서도 최근 ‘Healthy Feet, Healthy Age’ 캠페인을 펼치며, 발 건강이 복지와 건강수명에 미치는 영향력을 재조명했다.

취재 중 만난 송미경(58) 씨는 ‘처음엔 단순한 피로려니 넘겼는데 점점 걸음걸이 자체가 뒤뚱거려 창피하고, 외출조차 꺼려졌다’고 말했다. 누군가에겐 작은 통증이었겠지만 그녀에겐 ‘삶의 질 하락’ 그 자체였다. 결국 두려움을 무릅쓰고 전문 진단과 재활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꾸준한 ‘발 스트레칭’과 발볼 넓은 신발 착용으로 크게 호전됐다. ‘사소한 불편도 몸의 신호라 믿고 조금만 더 귀 기울였다면’이라는 후회가 길게 남는다.

해외 사례도 흥미롭다. 일본의 고령자 커뮤니티센터에서는 ‘발케어 수업’이 노인 복지프로그램 핵심으로 자리잡았고, 실제 낙상사고와 우울증 비율이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연방질병관리본부(CDC) 역시 ‘고령층 낙상 사망률’과 ‘발 건강 악화’의 긴밀한 상관관계를 공식 보고서에서 수차례 강조해왔다.

외면하기 쉬운, 어쩌면 당연하게 여긴 신체 부위지만, 발의 사소한 문제 하나가 일상을 흔들고 건강한 노년을 좌우할 수 있다는 진실이 한층 더 생생하게 다가온다. 삶의 균형, 독립성, 자존감까지도 ‘발의 건강’과 맞닿아 있다는 사실이 사례로 숫자로 확인된다. 점점 늘어나는 발질환 진료와 심리적 고립감에 시달리는 중장년들의 목소리, 그리고 예방 중심의 치의학적 관심이 결코 ‘선택’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발은 몸의 시작’이라는 점이다. 우리가 좀 더 일상적으로, 좀 더 빨리 이곳의 건강을 챙겨야 하는 이유다.

— 김민재 ([email protected])

‘이곳’ 건강, 나이가 들수록 왜 더 중요해지는가”에 대한 6개의 생각

  • 아니 ㅋㅋ 이젠 발까지 챙기라고? 진짜 건강이라는 게 점점 귀찮아진다!! 관리할 게 너무 많아서 다 하기 싫다!! 넘 과장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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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 관리 안하면 삶이 힘들다니ㅋㅋㅋㅋ 생각만 해도 무서움 ㅠ 건강 걱정 계속 늘어나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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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 들수록 사소한 통증이 일상 전체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이 무섭네요. 신발 선택도 신중하게 해야겠고요. 예방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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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 요즘은 뭐 하나 안 아픈 데 없지ㅋㅋㅋㅋ 발까지 신경쓸 줄 누가 알았냐… 결국 정답은 돈과 시간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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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도 무지외반 때문에 고민… 운동화만 신는데도 발이 계속 아프네요. 좋은 정보네요… 신경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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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한 번 ‘헬조선’의 건강 사각지대… 발 건강까지 챙기려면 직장인에겐 현실적으로 꿈같은 얘기🤔 진짜 복지정책 구체화 좀 하자… 말로만 건강 챙기라 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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