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그늘: 미등록 렌터카와 불법 관광 영업의 일상화

노란 유채꽃이 흐드러지는 계절, 제주의 바람은 수많은 여행자들의 경쾌한 기대와 함께 불어온다. 그러나 그 순수한 기대의 뒤편엔 보이지 않는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최근 제주도 곳곳에서 편의점 앞을 지나는 순간, 보이지 않는 손길이 여행자를 유혹한다. 렌터카 등록증 대신 적당한 명함을 내밀며 친근하게 값을 흥정하는 이들, 그 뒤에는 겉보기보다 훨씬 복잡한 불법 관광 영업의 사슬이 얽혀 있다.

현장에서 포착된 풍경은 묘하다. 바다로 내닫는 청명한 도로 위, 미등록 렌터카들이 조심스럽게 행인을 실어나른다. 공식 렌터카 업체 로고 대신 손글씨로 적힌 전화번호가 차량 창가를 타고 흔들린다. 여행자들이 자주 들르는 편의점은 어느새 ‘모객 현장’이 되어버렸다. 이곳에서 만난 현지인은 소문을 귀띔한다. ‘정상 등록 차량은 비싸고, 이 쪽은 싸니까 어쩔 수 없이 이용하게 돼요.’라며 난처한 미소를 지었다.

실제로 제주를 찾는 여행자들의 숫자가 역대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는 지금, 렌터카 수요는 상상을 초월한다. 공식 업체들은 정해진 절차와 보험 절차로 인해 차량 공급이 제한적이지만, 미등록 렌터카들은 틈새를 비집고 들어온다. 이유는 단순하다. 가격 경쟁력과 예약 편의성, 그 뒤에 숨은 불법 영업의 회색 지대가 있다. 경찰과 제주도 당국은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연일 외치지만, 현장에선 여전히 이름 모를 차들이 오간다.

지난 주, 여행자 A씨는 한 여행 커뮤니티에 불안감을 토로하는 글을 올렸다. ‘현지에서 급히 차량이 필요해서 편의점 앞에서 렌터카를 빌렸는데, 보험이 아예 적용되지 않는다고 해서 깜짝 놀랐어요.’ 실제로 미등록 차량의 경우 교통사고 등 돌발상황에 제대로 보호받을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익숙한 풍광 속에 숨어든 위험, 이 문제는 어쩌면 이미 제주 여행의 ‘일상’이 되어버렸다.

관계자들은 구조적 원인을 지적한다. 최근 최근 수년 사이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여행 심리가 폭발하면서, 숙박·교통·렌터카 업계 전반이 공급난에 시달리고 있다. 불법 영업자들은 이 허점을 파고든다. 편의점, 공항, 주차장 등 인파가 몰리는 곳이라면 어디든 잠복해 여행객을 유치한다. 소비자는 싼 값에 현혹되지만, 사고라도 나면 누구하나 책임져 주지 않는다. 한 제주지역 렌터카 업체 대표는 ‘우리는 법 지키며 영업하는데, 불법 업자들에 밀려 설 자리가 없어지고 있다.’라며 씁쓸함을 드러냈다.

현지에서는 이미 갈등 기류가 감돈다. 합법 영업자와 불법 업자가 혼재되면서 신뢰는 바닥을 치고, 불안은 공기를 타고 번진다. 제주도 관계자들은 ‘불법 관광 영업은 렌터카뿐 아니라 관광 택시, 숙박까지도 연쇄적 문제로 확장되고 있다’며 단속과 신고를 강조한다. 그러나 현장 단속의 한계는 뚜렷하다. 수협 앞, 골목 주차장에서 은밀히 이뤄지는 손쉬운 계약, 번호표도 없는 차량, 그리고 확실하지 않은 운전자 정보까지—모든 것이 어수선하게 뒤엉켜 있다.

여행자들은 선택의 순간마다 고민에 빠진다. 잠시의 편의를 위해 혹은 예상치 못한 일정 변화에서, 미등록 렌터카의 유혹에 쉽게 흔들린다. 하지만 그 안에는 책임과 보호의 사각이 존재한다. 여행길의 로망도, 불청객 같은 불안 앞에선 무력하다. 실제로 제주 내 교통사고 중 미등록 차량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보험 보장, 운전자 안전, 사용자 보호 등 최소의 기준조차 지켜지지 않는다면, 아름다운 제주의 이미지도 먹구름에 가려질 수밖에 없다.

과거의 제주 여행은 바람, 돌, 그리고 환대의 기억이 중심이었다. 현장은 애써 환대하려 하지만, 제도 밖 파도는 쉬이 잠들지 못한다. 그래서 더욱 현지인의 지극히 현실적인 시선이 와 닿는다. 차창 넘어 펼쳐지는 바다와 감귤밭, 그 풍경 이면에 감춰진 위험의 신호를 여행자들이 놓치지 않도록, 더 치밀하고 일상에 스며드는 안전망이 필요하다.

공식 루트로의 예약, 합법 업체 확인, 보험 적용 여부 등 상식적인 예방법조차 머뭇거리게 만드는 현장 분위기. 제주도의 여행은 이렇듯 감성과 현실이 한데 맞부딪히는 여러 갈림길에서, 각자의 선택을 재촉한다. 여행의 설렘도, 안전한 발걸음이 뒷받침될 때 오래 기억된다.

햇살 아래 빛나는 섬, 제주. 그 눈부신 풍경을 오롯이 누리기 위해선 눈앞의 편의가 아닌 안전과 신뢰가 선행되어야 한다. 바람이 실어 나르는 이야기 끝에, 더는 ‘불법’이라는 이질적 단어가 돌아오지 않기를 소망해 본다.

— 하예린 ([email protected])

제주도의 그늘: 미등록 렌터카와 불법 관광 영업의 일상화”에 대한 7개의 생각

  • 제주, 이래봐야 결국 불법에 가까운 경험만 쌓는 곳이냐… 공식 업체가 불쌍하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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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nda_possimus

    이번에도 불법 렌터카라니 놀랍지도 않음ㅋㅋ 여행가서 사고 나면 피해는 소비자 몫이다 진짜;; 제주도 이미지 망치는 이런 거 좀 근절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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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 이래서 제주도 갈 때마다 스트레스임. 여행은 쉬러 가는 건데 이런 불법 뉴스 들으면 그냥 맘이 무거워요. 왜 단속이 제대로 안되는 건지 이해가 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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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 이런 거 보면 진짜 제주도 갈 땐 조심성이 필수인 것 같아요! 공식 업체 꼭 이용하세요 여러분☺️ 여행은 안전이 제일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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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 답 안나옴!! 단속 예고만 할게 아니라 현장 체감되게 좀 하라고!! 책임질 사람도 없이 이러다 큰일난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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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를 사랑하는 1인으로서 불법 렌터카 문제는 정말 괴롭습니다. 공식 업체는 비용에 대한 신뢰가 있고 사건 발생시 따라오는 권리 보장이 있는데, 잠시의 저렴함에 사로잡혀 본인 책임 늘리는 분들 보면 늘 걱정이 되네요. 혹시 친구들하고 여행가면 이런 뉴스 꼭 보여주고, 실제로 주변에 이런 사례 있었다 얘기해주곤 합니다. 우리의 여행은 우리의 책임에서 출발한다는 걸 잊지 말아요. 정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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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들어 제주에서 합법과 불법을 구분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현장이 혼란스럽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여행객 입장에서는 주어진 시간과 예산 때문에, 공식 업체와 검증된 경로가 아니라도 선택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기도 하고요. 다만 제도적 보완이 늦어지고 있고 현장 단속 역시 한계가 명확하다면, 최소한 여행지에서 기본적으로 확인해야 할 체크리스트를 공식적으로 제공해주는 것도 방법 아닐지… 이제는 사회적 캠페인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할 때라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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