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린 창원의 빗나간 질주, 멈춘 세 청춘의 시간
5월의 마지막 밤, 경남 창원 한복판에서 들려온 비극적인 사고 소식이 도시 전체를 적막하게 만들었다. 대학생 세 명이 빗길을 가르며 내달리다 차가 전복됐고, 모두 생을 마감했다. 창녕출신 21살 김수진 씨, 친구 박지훈·이정현 씨(가명). 이들은 대학 캠퍼스에 남아 공부하던 평범한 청년이었다. “밤새 함께 보고서를 완성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어요.” 친구들은 소식을 듣고 망연자실할 뿐이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에는 사고 직전 161km/h라는 믿기 어려운 속도가 기록돼 있었다. 비가 내리던 궂은 날씨, 제한속도 80km 구간. 스무 살 청춘의 혈기에 ‘한 번쯤’이란 안일한 마음이 무거운 결과를 낳았다.
경남소방본부 관계자는 “뒤집힌 차량 내부에서 구조를 시도했지만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고 전했다. 더 가슴 아픈 것은 ‘음주·약물’ 흔적은 없었다는 사실. 평범한 청년들의 무모한 질주 그 자체만이, 세 가족의 삶을 뒤흔들어버렸다. 이들의 학우와 지역사회는 아침부터 교정에 검은 리본을 달고 삼가 조의를 표했다. “어쩌다가 이런 일이…”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하는 친구들의 인터뷰가 반복된다. SNS에서는 졸업사진 속 환하게 웃던 세 학생의 모습이 퍼지고 있다. ‘굳이 위험하게 빨리 달렸어야 하나’ ‘운전대를 잡는 순간 내 생명만이 아니란 걸 누구나 새겨야 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이 같은 사고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25년만 보더라도 경찰청 집계상 빗길·노면 미끄럼으로 인한 사망사고 비율이 평시보다 3배 가까이 높았다. 특히 20대 운전자들의 무리한 추월·과속이 청년 사망·중상 원인의 1, 2위였다. 최근 5년간 자차·렌터카 포함 빗길 과속사고 연령대별 통계도 20~24세에서 가장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사고 원인 분석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문제는 젊은 운전자들의 ‘만용’인 동시에, 이를 제어하지 못하는 사회 구조라 할 수 있다. 운전면허 체계와 대학가의 이동 문화, 청년용 차량에 대한 안전장치 의무화 실태 등 종합적 접근이 시급하다.
사고는 순간에서 비롯되지만, 남겨진 가족과 친구들에겐 평생의 슬픔이다. 창원대에서 만난 지인의 증언이 뭉클하다. “수진이 어머니가 눈물을 닦지도 못하고 연신 휴대폰만 바라보세요. ‘우리 애가 오기만 하면…’ 이런 말을 반복하신답니다.” 이런 현실이 또 다시 반복된다면, 누가 책임질 수 있을까. 지금 우리의 교통안전 교육이, 면허 발급 절차가, 사실상 10년 전과 달라진 게 없다. ‘교통법규를 잘 지켜라’를 넘어서, 심리적 방어운전 교육과 위험 환경 실습 강화, 그리고 동승자 보호 인식까지 정착시켜야 한다. 미국·독일의 사례처럼 청소년·신규 운전자에 대한 점진적 면허제, 빗길 등 악천후 주행 가상훈련 시스템, 운전자 데이터 기반 피드백까지 다층적 대책이 필요하다. 마치 이웃 나라 일본처럼 사고발생 시 운전자의 가족까지 현장에 초청해 교육하는 프로그램도 검토할 만하다.
창원의 이 도로 역시 사고 다발 구간이었다. 하지만 가로등·속도단속 카메라 부족 등 지자체와 경찰의 현장책임론도 피해갈 수 없다. 대학 인근 도로의 제한속도 재조정과 적극적 계도, 젊은 운전자 대상으로 실질적 우대가 아닌 ‘책임 자각’의 캠페인 확대가 시급하다. 누군가는 “놀랍지도 않다” 말한다. 이미 우리 주변에는 과거의 슬픔이 무수히 쌓여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고인이 된 이 청춘들의 꿈, 그 가족의 눈물 위에 또 다른 희생이 얹어지지 않길 바란다. 작은 방심 한 번이, 한 세대 전체에 오래도록 깊은 자국을 남긴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마음에 새겨야 한다. 마지막 인생이란 길 위를 소중하게, 서로를 지켜주며 걸어가길 소망한다. — 김민재 ([email protected])

빗길에 161km? 미쳤네ㄷㄷ
어쩌라고… 이런 뉴스 볼 때마다 답답함ㅋㅋ 정책바껴봐야 누가 듣는지
이런 사고 계속되는 거 보면 진짜 사회 전체가 자동차 운전문화 좀 바꿔야 해. 제발 운전대 잡으면 가족 생각 좀 하자. 그리고 도로 인프라도 좀 신경 써라, 지자체들아.
아니 진짜 161까지 밟을 타이밍이 있음?ㅋㅋㅋ 동승자도 서로 말릴 생각 안함? 다들 그냥 에잇! 하고 밟는거지 고삐 풀린 청춘… 이런게 인생 노래방 가사 속 저돌적 실체인가… 무섭다 증말
도대체 몇 번을 당해야 정신 차릴지… 기본 상식도 없는 거냐;;
늘 그랬듯 사고 났으니 또 캠페인 한두 달 갔다가 흐지부지겠지. 단속도 형식에 그치고, 진짜 본질은 청년 운전자 교육 개선인데, 정책가는 또 탁상공론 뿐이겠지. 현실은 바뀔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