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저격’ 집꾸미기, 개인의 세계는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나
최근 몇 년간 실내 인테리어 시장은 고요한 변화의 해류가 아니었다. 오히려 개인의 취향, 그 세밀한 결이 집이라는 공간 전체에 깊게 스며들며 거대한 흐름을 만들어냈다. 시장에 신제품이 쏟아지는 속도, 인플루언서의 방을 보고 소비자를 자극하는 SNS의 영향력, 그리고 일상의 개인화를 향한 대중의 열망—지금 이 조합이 고스란히 ‘취향저격’ 아이템 열풍으로 번지고 있다.
이번 취재에서는 이 시대 집꾸미기 고수들이 집결하는 온·오프라인 시장과 그들이 주목하는 아이템, 그러한 트렌드가 가져오는 라이프스타일의 변동성에 집중했다. 사례로 등장하는 패브릭 소품, 소형 가구, 감각적 벽지와 조명만 봐도 ‘내 집은 내 성(城)’이라는 심리가 얼마나 팽배한지 알 수 있다.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는 코로나19 이후 집에 머무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늘어난 데서 비롯됐다. 수년간 이어진 팬데믹은 집을 쉼터이자 일터, 그리고 취미와 놀이의 핵심 공간으로 바꾸어 놓았다. 그 결과 셀프 인테리어, DIY, 미니멀 인테리어의 바람이 거세졌고, 이제는 ‘나만의 콘셉트’로 공간을 재구성하는 것이 하나의 문화로 정착했다.
다만, 집꾸미기 고수들의 ‘놀이터’로 불리는 온라인 인테리어 플랫폼의 성공에 숨겨진 양면성도 짚고 갈 필요가 있다. 빠른 트렌드 순환과 과열된 정보 경쟁, 셀러들의 치열한 마케팅 전략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네이버, 오늘의집, 인스타그램 등 플랫폼에는 전문 코디네이터 못지않은 ‘일반인 전문가’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실제 자신의 공간을 공개하며 작은 변화에서 비롯된 생활의 질적 향상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각광 받는 재질, 브랜드, 색감에 대한 리뷰와 추천이 봇물을 이루고, 소비자는 이를 ‘쇼윈도’ 삼아 소품을 담고 결제 버튼을 누른다. 상품의 선택 기준은 점점 더 까다로워졌고, 단순히 예쁘거나 기능적이라는 평범한 이유에서 머무르지 않는다. 하나의 오브제가 내 삶의 가치관, 정체성, 세대적 코드와 맞물려야 비로소 선택받는다.
전문가들은 일련의 흐름이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인테리어에 투자하는 시간과 비용, 그리고 아이템에 쏟는 집착이 사실상 일상의 ‘감성 자본’을 보여주는 지표로 작동하는 셈이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인테리어 소비자가 공들여 고르는 ‘취향저격’ 아이템이 오늘은 패브릭 쿠션이고 내일은 미니 조명, 또는 리빙 액세서리로 변신한다는 점이다. 취향의 유행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의 타임라인처럼 시시각각 바뀐다. 이런 경향은 브랜드과 셀러들의 마케팅 방향, 유통 방식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신생 브랜드와 중소 셀러들이 성장할 기회를 잡은 한편, 대기업 리빙기업들도 트렌드 민감도를 높인 디자인 및 콜라보 제품으로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화된 인테리어 열풍이 사회적으로 결코 단순히 긍정적인 현상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등장한다. 첫째, 정보의 홍수 속에서 ‘추천 과부하’ 현상, 즉 선택장애를 호소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누구나 전문가인 듯 보이지만 정작 실질적 정보는 과잉 또는 중복이다. 둘째, ‘남의 집 따라하기’ 식 유사 인테리어가 증가하면서 오히려 획일화가 진행되는 아이러니도 있다. SNS에서 화제를 모으는 한 장면, 특정 브랜드가 반짝 인기몰이하는 장면은 결국 수많은 복제품을 시장에 쏟아내고, 그 결과 ‘진짜’ 개성은 오히려 사라지고 만다. 자기 취향을 찾았다고 믿지만, 실상은 다같이 남의 방을 흉내내는, ‘좋아요’와 ‘팔로워’에 좌지우지되는 취향 착각의 함정에 빠진 셈이다.
이러한 현상에 경계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른바 ‘취향의 덫’은 소비자를 무한 경쟁과 과시의 무대로 몰아넣는다. ‘잘 찍힌 집’ 사진과 사용기, 조회수 경쟁은 비교와 피로를 낳고, 점점 더 많은 소비만을 조장한다. 실제로 심리적 피로와 허탈을 호소하는 20~30대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자신만의 방식을 발견하기보다 ‘센스’를 고스란히 따라하는 행태가 어느 순간 ‘고수’ 컨셉 아래 새롭게 유행하는 셈이 된다. 일상의 개성을 지키는 길이 무엇인지, 소비자의 자기 인지와 기준이 더 필요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집꾸미기 곧 자기 삶에 대한 투자라는 본질은 변함없다. 변화된 주거 문화 속에서 ‘내 취향을 더 뾰족하게 드러낼 수 있다’는 희열은 분명 큰 의미다. 공간을 치유와 휴식의 공간으로, 혹은 창조와 취미의 발원지로 만드는 흐름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핵심은 얼마나 자족적으로, 그리고 나답게 트렌드를 조절하며 받아들일 수 있는지에 달렸다. 결국 집은, 누가 만들든 내 삶의 주인공은 나 자신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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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저격이 유행이면 그게 진짜 취향일까ㅋㅋ 결국 또 남 따라가는거지
진짜 요즘 인테리어 트렌드가 빠르게 변해서 따라잡기도 힘들어요ㅋㅋ 너무 신경쓰다 보면 지치더라고요. 뭔가 적당한 선에서 나만의 공간을 즐기는 게 더 행복할 듯 합니다.
요즘 인테리어 아이템들 진짜 감각적이긴 하네요. 그런데 지나치게 유행만 좇다보면 오히려 집이 편하지 않아질 수도 있을 듯 합니다. 결국 나만의 공간으로 쓴다는 관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SNS에서 본 예쁜 집 구조를 따라하고 싶었는데, 막상 따라하니 저랑은 잘 안 맞더라고요. 집꾸미기도 자신에게 맞게 선별적으로 하는 게 최선 아닐까요? 저도 이 부분에서 공감이 많이 됩니다.
취향저격 타령하는 기사 진짜 많이 봤는데 진짜로 저런 집에 살아본 적 있는 사람 몇이나 있을까🤔 결국 온라인에서 남의 취향 흉내내다가 지갑만 얇아지는 거지… 이 흐름이 실제 삶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회의적임. 디자인 좋다고 다들 따라하지만 결국엔 남들 눈치만 더 보게 되는 거 같음. 🤔 집이 나만의 공간이어야 하는데 결국 트렌드 따라가다보면 자기만의 색이 없어지는 거 아닌가? 이미 피로한데 취향저격이라며 소비 자극하는 것도 좀 피곤한 듯. 이런 분위기 계속 가는 게 맞나 싶은 요즘임. 🤔
최근 몇 년간 인테리어가 정말 삶의 질을 바꿔놓는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예쁜 소품이나 가구 하나만 바꿔도 집이 참 포근해지고요. 다만 정보가 너무 많아서 뭘 고를지 어렵기도 하더라고요. 앞으로는 더 자신만의 취향과 필요를 반영한 집꾸미기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기사 보면서 다시 한 번 자기만의 공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