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년조차 버티던 감자, 이상기후 앞에 무너진 식탁의 일상성
감자는 자연환경이 여의치 않은 시기에도 농민과 시민의 밥상에 꾸준히 오르던 ‘생존의 식재료’다. 그러나 최근 국내 대표 품종 ‘수미감자’의 생산과 공급이 유례없는 차질을 빚고 있다. 강원 산지에서의 주산지는 급격하게 흔들렸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감자 파종량과 수확량이 급감했다. 이변의 중심에는 반복되는 온난·고온과 건조, 국지성 강우라는 복합적 기후변화가 있다. 이는 단순한 올해 작황 부진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식탁의 구조와 농민 생계, 또 식량안보 전반에 결코 가볍지 않은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시장에 풀리는 감자 가격은 2026년에 들어서며 평년 대비 이미 30~40% 이상 급등했다. 2025년은 겨울철 고온, 3~4월 강한 봄가뭄 그리고 5월의 돌발폭우가 맞물려 제대로 싹을 틔우지 못했다. 강원도 평창, 강릉, 정선 산지 현장을 직접 둘러본 결과, 재배농가는 5년 전 대비 파종포기 농지가 40% 넘게 확대됐고, 남은 농가마저 노지재배에 대한 외면을 시작했다. 관련 농가 단체는 “감자를 대표적 적응작물로 여긴 건 이미 옛말”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실제 전문가들 분석에 따르면 ‘수미’ 품종 특유의 저장성과 내한성이 장점이었으나, 반복적 고온기에 촉촉했던 감자 밭이 바싹 마르고 염분 축적마저 가속돼 뿌리썩음, 녹변, 생장장애 등 복합 피해가 속출했다.
흥미로운 점은 기후 변수에 가장 민족성을 드러내던 감자 농사에는 농민의 위기관리 능력만으론 한계가 분명해졌다는 정황이다. ‘흉작-비축량 감소-가격폭등’이 반복되자 중간 유통상들은 ‘감자 품종 다각화’와 ‘수입산 수입’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그러나 국내 수미감자의 맛, 식감, 저장성은 소비자의 충성도를 이미 확보한 상태다. 소비자단체도 “수미감자 대체재로 미국, 호주산 감자를 들여올 경우 품질·관세 문제, 가공식품 가격급등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미 대형마트, 채소도매업계에서는 일부 감자 상품이 ‘품귀’ 띠고 가격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4월 이후 짧은 기간에 ‘봄 감자→여름 감자’로의 출하 연결마저 중단되는 사상 초유의 상황이다.
농식품부와 산림청은 ‘스마트 농업’이나 ‘기후대응 신품종 전환’을 장기대안으로 내세우지만, 기후변화 속도 자체가 농민 체감상 이미 제도권 대처능력을 앞질렀다. 일선 지자체는 ‘지하수 관정 설치’, ‘차광 시설 지원’ 같은 보완책을 내놓지만, 이제는 근본적으로 ‘국가형 기후복원력 정책’이 필요한 시점에 다다랐다. 이 상황을 단순 재해복구 대책 수준에서 바라보는 공공기관의 안일함은 결코 용납하기 어렵다. 실제 감자 외 고랭지 배추와 당근, 심지어 양파 등 다른 농작물들도 동일 선상에 서 있다. 식량자급률 저하, 농촌 고령화와 맞물려 식탁 위험지대는 넓어지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농업 구조 자체의 취약성이다. 정부는 ‘스마트팜’ 전환과 수입선 다변화를 강조하지만, 농촌 기후현장은 이미 1차 피해를 넘어 ‘생계불안→농업이탈→농지공동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져 있다. 감자 한 품종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 여기서 또 부각된다. 기존 식량자급률 45%선이 무너질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중장기 계획조차 ‘농민-지자체-정부’ 삼자간 책임 공방과 이해상충으로 매번 지연돼 온 게 현실이다.
2026년 감자 사태는 결국 우리가 기후위기 시대의 농업, 더 나아가 식량 안보를 근본에서 다시 들여다봐야 할 시점을 상징한다. 무엇보다 ‘이상기후=농작물 대멸종’이 더 이상 나와 상관없는 이슈가 아니다. 농촌 현장의 목소리에서 답이 있다. 농업 현장에 실질적 지원과, 공공적 자원투입 확대, 그리고 농산물 수입 자급 구조 재설계에 과감한 투표와 요구가 있어야 한다. 지금 감자의 위기는 내일 우리 밥상의 위기가 된다.
— 송예준 ([email protected])


아니 감자가 뭐라고 기후까지 먹여살리나…🤔
이제는 감자튀김, 감자전, 감자탕 다 사치품인가요?! 감자 진짜 없으면 편의점 샌드위치도 못먹는 거임!! 대박이네.
이 상황까지 와야 정부가 깨닫냐고🤔 수입하자고 또 미국 감자 들여올까봐 걱정된다. 그럼 또 국산 농가 망하고 결국 다같이 손해… 국민은 늘 피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