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도평동 감귤 창고 화재, 빠른 진화 속 현장에 남은 숙제

6월 12일 저녁, 제주시 도평동의 한 감귤 창고에서 발생한 화재가 약 30분 만에 진화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한 여름을 앞둔 제주 농업인들 사이에 걱정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감귤 창고는 그 자체로 지역 경제와 직결된다. 익숙하지만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농가의 보금자리이자, 생계의 중심에서 이번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은 단순한 물리적 피해를 넘어, 농업인과 지역 사회에 심리적 충격까지 남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 조사에 나섰지만, 지역 주민들은 안전망의 빈틈과 반복되는 창고 화재에 대해 우려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 5년 간 제주에서 유사한 농가 창고 화재는 매년 10건 안팎으로 집계된다. 지난해에도 제주시 애월읍과 서귀포 송산동 등지에서 유사한 화재가 있었다. 일부는 전기설비 노후화, 일부는 실내 작업 중 실화 등 다양한 원인이 지목돼 왔다.

가장 많이 드러난 문제는 사각지대다. 농촌 창고 및 농가 부속 건물은 건축 허가, 안전 점검, 화재보험 적용 등에서 도시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도적 관리가 느슨한 곳이 부지기수다. 특히 감귤 창고 같은 임시 또는 소규모 창고에서는 작물 수확, 저장, 선별, 포장 등 복합적 사용이 이루어지다 보니, 화재 위험에 노출되는 특정 시점이 명확하지도 않다. 얼마 전 제주 동부지역의 한 농가는, 실내외 전선 몰딩이 오래되어 전기 스파크가 일어나 화재로 이어진 바 있다. 하지만 정기적 점검과 설비 교체는 대부분 자비로 이뤄지며, 농가 소득에 비해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정책적 지원과 농업 안전 인식 개선이 얼마나 실효적인가?

지난해에도 제주도는 농민단체와 협의해 일부 노후 감귤 창고에 대한 보수 지원을 시범적으로 실시했다. 그러나 실질적 예산 지원과 정기 점검체계는 여전히 한정적이다. 농민들은 “일상이 불안하다”며, 실효성 있는 안전 매뉴얼과 보험 체계 확립, 그리고 실질적 비용 지원을 요구한다. 한편 농업 정책 전문가들은 “특별자치도라는 행정체계의 특별함이 농촌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충분히 활용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내놓는다. 실제로 사후 보상보다는 사전 예방이 비용 대비 효과가 크지만, 농가 특유의 분산 구조와 인력난이 안전망 확대의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에도 설득력이 있다.

감귤 창고 화재는 제주에서 결코 드물지 않다. 특히 2023년에는 서귀포 일대에서 2건의 대형 화재가 발생해 총 3억 원대의 재산 피해가 났고, 2024년 3월 제주시 한림읍에서는 화재로 인해 감귤 7톤이 소실됐다. 현장 농민들은 화재 직후 “우리 같은 영세 농가가 일년에 한 번 창고를 점검하기도 어렵다”며 “설비 개선 예산이 내려오더라도, 규정이 까다로워 실제로 지원받기는 쉽지 않다”고 호소했다. 농업 현장에 직접 들어가 취재해보면, 안전의 사각지대는 제도와 현실 사이, 비용과 노동력 한계 속에서 점점 벌어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지방정부와 농민단체 사이에는 화재 예방을 위한 안전 교육과 무상 점검 서비스를 현장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제주도 농정당국은 올해 하반기 중 노후 창고 시설을 대상으로 무료 전기점검과 임시 감시용 CCTV 설치를 40곳 이상 시범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협도 자체 화재보험의 보장 범위를 확장하는 등, 직접적인 지원책을 모색 중이다. 그러나 안전한 농촌 환경 조성을 위해선 시스템 자체의 보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건축법 및 소방법의 농촌 적용 실태, 보험 제도 사각, 화재 예방 교육의 실효성 등 제도 전반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감귤은 제주를 대표하는 과일이자, 지역 생활과 문화의 일부다. 한 해 농사의 결실이 쌓이는 창고가 불에 타는 일상은 더 이상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창고 하나하나는 수십 년 간 생계를 일궈온 농부 가족의 삶이 걸려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제주 농업의 근간을 지탱하는 안전망 구축은 더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즉각적인 긴급 점검 및 지원, 실효성 있는 예산 투입, 그리고 안전에 대한 지역사회 전체의 인식전환이 함께 병행되어야 한다. 이번 화재가 단순히 아찔한 사고로 치부되지 않고, 지역사회가 반드시 넘어야 할 숙제를 다시금 드러낸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 최현서 ([email protected])

제주 도평동 감귤 창고 화재, 빠른 진화 속 현장에 남은 숙제”에 대한 10개의 생각

  • 감귤 창고 불 많이 난다더니… 이번에도 이런 사고가 또 생기네요. 농촌 지역은 점검도 쉽지 않고, 불나면 보상 받기도 어렵다고 들었어요. 제도적으로 좀 더 촘촘한 지원체계가 필요한 것 같아요. 농부님들 고생 진짜 많으신 듯 ㅠㅠ 안전한 제주, 안전한 농촌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이런 사고 이제 멈춰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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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제주 화재야?? 얼마나 더 타봐야 정신 차릴까🤔 보험도 안되고 보상도 애매하면 농민만 죽어나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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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분만에 진화했다고 하는데, 애초에 근본 대책이 없는 상태면 또 반복될듯!! 현장 점검이랍시고 그냥 서류만 처리하고 마는 거 아닐지? 이런저런 대책 발표는 매번 기사로 나오는데, 실제 농민들이 체감하는 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작년에도 비슷한 사고 있었던 거 기억하는 사람 많을 텐데, 그때 이후로 뭐가 달라졌나 싶음. 제주 감귤이 전국에 얼마나 중요한지 다들 아셔야 할 듯. 상황 터지기 전에 예방부터 제대로 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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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 살다 제주 왔는데 여긴 진짜 창고 관리가 힘들더라. 비 오거나 여름엔 더 위험하고. 지원이 더 필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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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귤창고 화재, 올해만 몇번째냐🤔 보험 적용 안되는 농가 많다던데… 정책 더 꼼꼼하게 해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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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ger_interview

    조그마한 농가 창고 하나하나에 농민들 가족의 삶이 달려 있다고 생각하면 너무 마음 아프네요. ㅋㅋ 이번 화재도 인명 피해 없어서 다행이지만, 매번 복구는 농가 몫이라는 현실은 진짜 어이없음. 행정에서 좀 더 실질적인 지원책 세워줬으면!! 피해자분들 힘내시고 다시 이런 일 없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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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ㅋㅋ 제주도 특산물이 감귤인 만큼, 이런 뉴스 나올 때마다 마음이 쏠린다. 매번 ‘점검했다’ 기사 나와도 현실은 농민이 다 책임져야 되니까, 진짜 의미 없는 대책 말고 실질 돈이랑 인력 지원이 나갔으면… 창고 지키는 게 농사만큼 중요한데 이번엔 좀 달라지길 ㅋㅋ 힘내세요, 제주 농민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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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촌 화재 제발 대책 제대로 세우자고!! 맨날 뉴스 떠들기만 하지 액션은 없음!! 제도 뭐하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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