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교육 중심’ 안산, 혁신 산단의 사람 중심 미래를 꿈꾸다
윤미선 씨(38)는 최근 안산으로 출퇴근하는 시간이 한결 가볍다. 일찍이 제조 현장에서 야근과 반복 업무에 시달렸던 그가 다시 자부심을 느끼게 된 계기는 새로 문을 연 로봇 교육센터 때문이다. 지난 6월 안산시 단원구 반월국가산업단지 한복판에 259억원을 들여 문 연 ‘스마트 로봇 융합교육센터’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산업 현장 곳곳에 투입됐던 어머니, 아버지들의 손길과 땀, 현장 기술의 깊이를 고스란히 담아, 이곳 센터에는 ‘사람’과 ‘기술’이 만나는 구체적인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센터에 입소한 교육생들의 표정에는 기대와 다짐이 교차한다. 단순한 자동화 라인이 아니라, 로봇을 배우고 실제 작동시켜보며 스스로 해결능력을 키워가는 모습은 지역 제조업의 미래, 나아가 대한민국 제조 현장의 변화 가능성을 상징한다. 지난 20여년간 안산 산단은 ‘노동집약·고령화’라는 한계를 안고 어둠을 걷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교육센터에는 초등학생 진로 프로그램과 중장년 재직자 직무전환 과정까지 모두 아우르는 다양한 맞춤형 커리큘럼이 도입됐다. 사실, ‘259억원’이란 액수도 적지 않지만 각종 기자재와 첨단 로봇, 실습실, 전문 강사 배치에 이르는 예산이 한 명 한 명의 미래 능력 자산으로 채워지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 이야기는 단순히 ‘신기한 로봇’의 등장에 머물지 않는다. 안산 산단에서 일하는 소혜진(42) 씨의 경우, 20년간 같은 공장에서 일하다 최근 ‘로봇코딩 입문’ 과정을 밟기 시작했다. 소 씨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센터에서 동료와 함께 실습하다 보니 기술이 멀리 있지 않다는 걸 알았다. 이젠 내 아이에게도 추천해주고 싶다”고 했다. 교육이라는 키워드는 언제나 ‘누구나’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에서 가장 먼 듯, 다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 더구나 산단 내 육아부담, 가족 돌봄 현장의 현실까지 생각해 보면, 이번 교육센터가 지역 공동체에 던지는 질문은 명확하다. ‘변화의 주체는 결국 사람이며, 성장의 뿌리도 사람이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실상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최근 몇 년 동안 산단 혁신과 청년 취업기회 확대, 중장년 재교육 정책을 집중적으로 내세워왔다. 지난해 울산, 창원 등지의 산단에서도 로봇·스마트 팩토리 전환 교육이 시범 운영됐으나, 안산의 특징은 단시간 속성훈련이 아닌 ‘지속적인 코칭’, 그리고 현장 실습 비중이 실제 업무와 맞닿아 있다는 점이다. 교육생 1인당 실습시간, 교사-훈련생 비율, 구직자·재직자 간 상호 멘토링 등을 다른 도시와 비교하면, ‘사람을 남기자’는 교육적 의도가 훨씬 도드라진다.
반월공단에서 2006년부터 근무한 한 공장 관리자는 “예전엔 용접·가공이 전부였다면 지금은 로봇을 실제 부품 조립에 투입하고, 고장이 나면 바로 옆 실습생이 진단까지 해준다. 남녀노소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세대 간 기술 격차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말한다. 최근에는 어린 자녀와 함께 센터 견학이 늘었고, 지역 아동센터와 연계한 미래 진로 체험 프로그램도 추가 신설됐다. 산업단지와 가족, 지역사회, 그리고 기술교육이 끈끈하게 연결된 모습을 체감할 수 있다.
그러나 성장의 축복이 모두에게 평등하게 돌아가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시선을 거둘 수 없다. 일부 기업은 여전히 파견·임시직 위주라 근본적 직무 전환 기회에서 소외되는 노동자도 많다. 야근과 돌봄에 시달리는 여성 근로자들은 정작 체계적 교육 시간 확보가 녹록지 않다. 이번 로봇교육센터는 정규직·비정규직, 남성·여성 모두에게 열린다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숙제가 여전하다. 복지제도와 연계된 유연 근무, 육아휴직 실질 보장 등이 따라가지 않으면 기술혁신이 곧바로 ‘삶의 혁신’으로 이어지긴 어렵다.
교육센터에 참여한 단원구 거주자 중에는 아직 산업단지와 거리가 먼 ‘동네 주민’도 있다. “직장인만 중요한가요? 집 근처라 신청해봤더니, 아이와 주말 체험도 할 수 있어 의외로 만족해요.” 한편 아이를 둔 시민 공동체에서는 “지역 청소년이 기술을 직접 만질 기회가 있다니, 어릴 땐 상상도 못했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결국 혁신은 거창한 구호보다도, 이웃 한 명이 기술을 이해하고 일터에서 실감하는 변화에서부터 출발한다. 과학기술이 삶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무게와 슬픔, 희망을 포용하는 데 기여할 때 그 혁신은 따뜻할 수 있다.
이런 변화의 한가운데, 안산 로봇교육센터가 던지는 의미란 무엇일까. 각종 정책·예산이 ‘기계’가 아니라 ‘사람’의 성장에 맞춰질 때 비로소 진짜 혁신이 시작된다는 사실이다. 기술교육이 단순 취업뿐 아니라 ‘나와 내 가족, 내 이웃, 우리 사회의 미래’라는 확장된 비전을 품을 때, 안산발 로봇혁신은 지역을 넘어 전국에 번질 수 있다.
직업 현장에서 아이 손을 잡고 견학을 다녔던 지난 세대와, 직접 로봇을 배우는 오늘의 세대가 한 공간에서 공존하는 이 장면. 결국, 한국의 미래 제조업 혁신도 ‘사람 중심’이어야 담대한 희망을 이야기할 자격이 있다. 그 변화는 혁신이 아니라 연대의 또 다른 이름일지도 모른다. 가족과 이웃, 동료의 얼굴을 떠올리며 되묻는다. 우리는 과연 이 혁신 앞에 충분히 따뜻한가.
— 김민재 ([email protected])


ㅋㅋ요즘 진짜 별거 다 배운다 세상 좋아졌네 많이ㅋㅋ
로봇교육 좋긴한데 결국 일자리는 줄 듯🤔
진짜 괜찮은 거 맞냐? 사람한테 이득되야 인정임🤔
로봇교육센터 도입, 긍정적 변화 기대합니다😊 혁신만큼 모두의 삶도 나아지길!
지역경제와 미래인력 양성, 두 마리 토끼 잡을 수 있을까? 응원은 하지만 현장 목소리도 같이 들려주길 바람.
기계에 치이는 시대에 로봇 배우고 기술 익히는 게 곧 생존법인 듯하네요ㅋㅋ센터 견학 프로그램 많아졌음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