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입 대신 AI 쓴다”…韓 주요 IT기업 20대 신규채용 43% 감소

국내 주요 IT 기업들이 신입사원 대신 인공지능(AI) 활용을 점차 강화하면서 20대 신규 채용이 급감했다. 최근 1년간 대형 IT·플랫폼·통신사 등 10여 곳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대의 신규 채용 인원이 전년 대비 43%가량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AI 활용도가 급증하면서 단순 반복적인 실무나 개발 업무를 중심으로 신입 채용이 대폭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 최대 IT 기업인 N사는 2025년 정기공채에서 신입 개발자 채용 규모를 예년 대비 50% 가까이 줄였다. 이는 개발 실무팀에서 기존 인턴이나 주니어 엔지니어가 맡던 단순 코드리뷰·QA(품질관리) 등의 업무를 AI 기반 자동화 툴로 대체한 영향이 직접적이라는 설명이다. S그룹의 IT 계열사 및 C사의 클라우드·플랫폼 부문에서도 이 같은 현상은 두드러진다. 올해 한 예로, C사는 신입 개발직 채용을 아예 없애고 경력직 및 AI 솔루션 운영·관리 인력 위주로 전환했다. 통신사 K사 역시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라지며 정보처리, 업무자동화(RPA), 데이터 분석 관련 직군의 AI 적용을 확대하는 중이다.
IT업계의 신입 일자리 감소는 전 세계적인 트렌드와 맞물린다. 미국과 유럽 주요 빅테크들은 이미 2024년부터 신입 개발자 공채를 ‘AI 태스크포스’ 편입 등 새로운 형태로 전환 중이다. 글로벌 채용 플랫폼 링크드인에 따르면 ‘Entry Level(초급) 개발자’ 공고가 전년 대비 38% 감소했다. 국내에서는 주요 대형사뿐만 아니라 중견 IT 서비스 업체와 스타트업도 이같은 흐름에 적극 동참하는 모양새다.
AI가 신입 채용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산업구조의 근본적인 변화를 시사한다. 기업들은 비용과 효율성을 이유로 신입 직군에서 AI 대체를 가속화하고 있다. 반복적인 코드 작성, 표준화된 품질 관리, 간단한 데이터 정제 등 기존에 신입이 담당하던 업무에서 AI 기반 자동화 시스템의 역할이 확대됐다. 또한 AI 툴이 일정 수준 이상의 정확도와 생산성을 제공하자, 기업들은 실무 경험이 없는 인재를 길게 트레이닝하기보다는 즉시 투입 가능한 숙련자 또는 AI 시스템 운영 및 관리자를 선호하는 현상도 뚜렷하다. 결과적으로 신입 채용은 경력직 채용 비중 증가와 더불어 고도화·전문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기업 실적 측면에서도 신입 대신 AI 적용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2026년 상반기 N사와 C사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인건비 비중이 7~12%가량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2~4%p 상승했다. 이는 AI 자동화 도입이 단순 인건비뿐 아니라 전반적인 프로젝트 리딩 속도, 유지관리 비용 절감 등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반면, 이직률이 높고 개발팀에서 인력난이 빈번했던 중소 IT 기업들은 신규 채용 자체를 아예 중단하거나 인력 유지를 위한 추가 복지 투자를 늘리고 있다.
정책적으로는 청년층 취업난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고용노동부가 집계한 2026년 상반기 20대 IT 분야 취업률은 전년 동기대비 7.8%포인트 하락했다. 사회 곳곳에서 AI 주도의 채용구조 변화와 맞물려 신입 구직자의 입지는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현장에서는 신입 대졸자는 물론, 비교적 실무능력이 낮은 경력 1~2년차의 이직도 점점 어려워지는 구조다. 교육계에서는 현장 실습·인턴십 등 취업연계형 전공이 주류로 떠오르고 있지만, AI 기술 내재화 능력이나 융합 역량이 취업시장의 핵심 지표로 자리 잡는 추세다.
향후 IT 산업 전반에선 신입 일자리 감소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기업들은 AI의 생산성과 신속성, 비용 절감 효과를 이미 경험했고, AI 투자를 더욱 확대할 전망이다. 이에 따른 신입 채용 축소 흐름은 IT 산업 전체 인력구조 재편과 맞물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창의적 문제해결력이나 복합적 소통 역량 등 인간만이 수행할 수 있는 영역에선 여전히 신입 인재의 역할이 남아 있을 것으로 산업계는 보고 있다.
— 조민수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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