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서울 광진경찰서, 특수학교 맞춤형 학교폭력 예방교육
서울 광진경찰서가 관내 특수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최근 특수학교 내 학교폭력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발달장애와 다양한 특성을 가진 학생들을 위한 예방교육의 필요성이 현장에서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광진경찰서의 이번 프로그램은 일반 학교에 비해 더 손이 가지만, 세심한 접근과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특수학교 내 학교폭력 상황은 표면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대다수 학생이 의사소통이나 자기표현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관련 전문가와 교사들은 기존의 학교폭력 예방교육 방식—표준화된 강의, 형식적 캠페인—이 현실적으로는 특수학교에서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해 왔다. 그동안은 기준치에 맞춘 무난한 방침만 강조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특수교육 현장에서는 자폐 스펙트럼, 지적장애, 언어·감각장애 등 복합적 특성을 가진 학생들의 ‘관계 내 갈등’이나 ‘의도치 않은 언어·신체 충돌’이 새로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가해-피해의 이분법이 아니라, 모든 학생이 안전하게 자신을 표현하고 보호받을 수 있도록 맞춤형 예방책이 시급했던 것이다. 실제 중앙학생상담자원봉사센터에 따르면, 2025년 특수학교 내 학교폭력 상담 건수가 3년 새 32% 증가했다. 현장에서 일하는 교사들도 법적‧심리적 부담감에 지쳐가는 모습이다.
광진경찰서는 이를 반영해, 학생의 장애 특성에 맞춘 의사소통 방식으로 시청각 자료를 적극 활용하고, 사례 중심의 실습교육을 병행했다. 단순한 ‘하지 마세요’식 경고가 아니라, 학생 개개인이 일상에서 직면할 수 있는 실제 상황을 역할극과 애니메이션으로 풀어내며 연령별 눈높이에 맞춘 것이다. 교사와 보호자도 교육에 현장 참관인으로 동참하며, 사건 발생 시 ‘어떻게 도울 것인가’까지 함께 고민했다. 관련 정책 전문가들은 이런 접근이 결국 특수학교뿐 아니라, 지역사회 돌봄체계 강화로까지 확장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수교육 현장에서의 학교폭력 대책은 더 이상 ‘일률적 규제’에 머무를 수 없다. 지난달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 특수학교 중 교직원 연수(예방교육) 정기 시행률은 49%에 그친다. 강사 인력풀이 제한적이고, 각 학교별 예산·우선순위에도 편차가 크다. 이번 광진경찰서 사례같이 지자체-경찰-학교 연계가 실질적으로 이루어져야 지역별 격차를 줄일 수 있다.
이런 현실에서 특히 우려되는 점은 장애학생의 특성과 욕구가 ‘학교 안전 관리’란 틀에서만 다뤄진다는 점이다. 학교폭력의 원인이 아이들의 성격이나 습관 탓으로 단순화되면, 가해자·피해자 모두의 사회적 성장 기회가 축소된다. 실제로 청년 당사자들은 ‘행동을 제어하라’는 지침보단, 왜 그 행동이 발생했는지 이해하고 대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원한다. 발달장애가 있는 청소년 A씨는 “사과를 해도 진심이 전달되지 않아 주변 친구와의 오해가 반복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결국 학교폭력 예방은 처벌보다는 소통과 이해, 그리고 반복적 훈련과 꾸준한 관심이 핵심이라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광진경찰서 프로그램은 특수학교뿐만 아니라 통합교육 환경에서도 참고할 만하다. 전문가들은 일반학교 내 통합학급에서도 맞춤형 교육 자료와 실질적 상담체계 마련을 촉구한다. 현장 교사 B씨는 “특히 청년기 발달장애 학생은 변화와 갈등에 더 민감하기 때문에, 조기 개입이 필수적이다”고 지적한다.
학교폭력 문제는 구조적으로 교사의 업무부담, 지역별 예산 편차, 제도적 미비 등 다양한 사회적 요인과 직결된다. 궁극적으로는 특수학교뿐만 아니라, 모든 학생이 존중받는 학교 문화와 돌봄의 생태계를 함께 고민해야 할 때이다. 이번 사례가 전국적 차원의 교육 정책·돌봄 시스템 개선으로 확장되기를 기대한다.
— 강지우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