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소노’ 시즌2, 손창환 감독이 던지는 ‘약속된 농구’의 신호탄
2026 KBL 시즌의 개막을 앞두고, 손창환 감독이 이끄는 소노(SONO) 스카이거너스가 다시 한번 돌풍의 주인공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미라클 소노’로 불렸던 이들의 파격적인 4강 진출과 그 기세의 원동력, 그리고 이번 시즌 달라진 선수단 구성을 두고 농구팬들의 기대와 궁금증이 교차한다. 손 감독은 미디어데이서 ‘약속된 농구’로 4강부터 한 번 더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이를 두고 리그 내외의 반응, 선수진의 변화, 그리고 보완점과 위험요인까지 짚으며 현장감과 함께 경기 흐름 중심으로 상세히 분석한다.
지난 시즌, 소노는 신생팀임에도 불구하고 조직력과 속공의 완급조절, 특유의 하이-텐션 디펜스로 돌풍을 일으켰다. 손창환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과정에서 서사를 만들겠다’며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 농구 철학을 재차 강조했다. ‘약속된 농구’라는 의도는 즉흥성과 우연이 아닌, 시스템 플레이로 승부하겠다는 뜻이다. 실제로 지난해 포인트가드 김현우의 킥앤롤, 센터 박진수와 임동훈의 골밑 리바운드 장악력, 슈터 조민철의 외곽포까지 적재적소 배치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렸다. 이 과정에서 이타적 패스와 로테이션 수비가 극대화되면서, 평균 3쿼터까지 근소하게 밀려도 4쿼터 뒷심으로 경기를 뒤집는 장면들이 속출했다. 하지만 시즌 막판 체력 저하와 골밑 약점 드러나며 한계를 노출했다.
이번 시즌, 소노는 외국인 빅맨 마커스 데이비스 보강과 함께 김현우의 체력 보존 전략, 김성민-이우진의 백코트 세컨드 유닛 활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데이비스의 높이는 기존 실점 패턴을 크게 보완할 전망이다. 손 감독은 ‘공수양면에서 약속된 움직임’을 구체적으로 내비쳤다. 기존처럼 아웃사이드와 인사이드 밸런스를 맞추되, 전방위 스크린-더블팀 변형, 트랜지션 디펜스 조직력이 키포인트다.
훈련장 르포에 따르면 소노는 이번 여름 합숙캠프를 통해 5대5 셋플레이보다는 2대2, 3대3 소그룹 전술훈련 시간을 대폭 늘렸다. 이는 김현우-김성민의 볼 배급 부담을 분산시키고, 데이비스의 피딩 루트 다양화로 이어진다. 실제 연습경기에서는 데이비스-조민철의 하이로우 패턴, 박진수의 탑-앤-팝까지 새 전술의 징후가 포착된다. 빠른 패스워크와 림 주변 스위치 디펜스가 타팀 대비 얼마나 실전에 잘 이식될지가 키워드다.
하지만 각 포지션별 리스크도 공존한다. 지난 시즌 후반에 드러난 벤치 자원 약화와, 외국인 선수를 놓고 국내-외국인 조합 최적화에 대한 고민이 여전하다. 코어 선수들의 체력 관리, 특히 박진수-임동훈의 백업 로테이션, 데이비스의 KBL 적응 속도에 따른 영향도 관건. 주요 라이벌 팀들의 외국인 장신 자원의 잇단 영입, S전자-동부의 포스트업 맞불 전략이 변수다. 소노가 얼마나 팀 디펜스의 밸런스를 유지하면서도, 노련한 공격 패턴까지 공존시킬지는 복합적 관전 포인트다.
소노의 올 시즌 컨셉은 치밀하면서도 속도감 있는 ‘다이나믹 컨트롤’이다. 손 감독은 기자 미팅에서 “피스 없이 눈빛만 주고받아도 같은 플레이가 나오는 농구”를 강조했다. 선수단 손발을 맞추면서도, 최고의 순간엔 개개인의 창의력-임기응변 능력을 일괄 활약시킬지 여부가 승부를 좌우할 전망이다. 실제로 최근 프리시즌 연습경기에서 쿼터별 5점 차로 이기고 지는 등 파도치는 흐름에서 침착함과 유기적 리드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삼세번의 교체 패턴, 2연속 스틸 이후 속공으로 연결하는 플레이가 올 시즌 소노의 ‘아이덴티티’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리그 전체 판도에서 소노의 재미는 ‘예측 불가’다. 손 감독의 전술적 유연성, 선수간 주도권 분배, 매경기 다른 전술의 과감한 시도가 어쩌면 올 시즌 최대 변수다. ‘약속된 농구’가 추상적 구호로 끝나지 않고, 매경기 집중력과 전략적 완성도로 귀결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초반 10경기 성적이 중반 이후 판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현장 평론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팬들이 또 한번 ‘미라클 소노’의 현장을 목격하게 될지, 혹은 상대팀들의 분석과 컨셉 맞불이 신선한 판을 가져올지는, 2026시즌 KBL의 가장 뜨겁고 역동적인 승부의 포인트다.
— 한지우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