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엠프티가 데려온 中 패션, ‘24ans’ 첫 오프라인 팝업으로 국내 상륙

요즘 패션 씬의 핵심 트렌드는 국적과 장르를 넘나드는 믹스매치! 그 흐름 한복판에 무신사 엠프티 무브가 있다. 2026년 9월, 무신사 엠프티가 중국 신예 디자이너 브랜드 ‘24ans(이십사 안스)’의 국내 첫 오프라인 팝업을 열었다. 24ans는 최근 중국 Z세대 사이에서 눈에 띄는 반향을 일으키며 현지에서도 핫한 존재감을 자랑하는 브랜드. 디지털 세대 특유의 위트와 실험정신, 동시대 하이브리드 감성이 녹아 있으며, ‘편안한 도심 감성’에 매달린 MZ 취향을 저격한다. 이번 팝업은 단일 아이템 중심의 팝업이 아니라 24ans가 선보이는 키 트렌드 아이템들을 총정리하는 미니 쇼룸 역할까지 한다. 특히 테크웨어의 역동성 위에 스트리트 무드를 레이어드한 오버사이즈 셔츠, 미니멀리즘 감각의 베이지톤 트렌치코트 등 ‘실용·감각·개성’ 삼위일체 아이템이 눈길을 끈다. 가격 역시 무신사의 전략적 공정가를 적용해 접근성을 높였다.

사실 글로벌 디자이너 브랜드의 로컬 시장 진출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동안 중국 신예 브랜드들은 국내 시장에서 유통의 벽, 인식의 벽에 여러 번 부딪쳤다. K팝과 함께 ‘K-fashion’까지 한류 중심의 유통 문법이 고착화됐던 탓. 그런데 최근 Z세대 소비층이 다양한 나라의 트렌디 브랜드에 호기심을 보이면서 판도가 달라진 분위기다. 이번 무신사 엠프티의 24ans 팝업은 바로 이 변화를 이끄는 실험이자, 브랜드 다각화 경쟁의 신호탄이기도 하다. 이미 유럽의 신진 브랜드 협업이나 일본 스트리트 씬과의 컬래버 등은 국내 패션 시장에서 통했지만, 중국 스타트업 디자이너 브랜드의 시스템적인 오프라인 런칭은 신선하고 파격적인 시도다.

해외매체 ‘보그 차이나’도 최근 24ans를 ‘2020년대 중국 현대 스타일의 아이콘’이라 평가했다. 런던에서 패션을 수학한 젊은 디자이너들이 결집, 동양적인 여백과 서양 구조미를 접목한 디자인을 전면에 내세우는 게 특징. 국내 MZ세대도 빠르게 이 브랜드에 반응 중이다. 팝업 당일, 현장에는 펑크한 스타일의 20대 패피들과 30대 초반의 도심 밀레니얼들이 몰렸다. ‘자기표현’ ‘아이덴티티’ ‘착용 편의성’ 등, 지금 패션 시장을 움직이는 키워드와 24ans 아이템이 접점을 갖는다는 점에서 반응이 심상치 않다.

이번 팝업은 지원사격조도 만만치 않다. 무신사 엠프티 입점 PB들과 ‘RAIVE(레이브)’, ‘LUV IS TRUE’ 등 기존 인기 브랜드 상품과도 짝을 이루며 스타일링 가능성을 뽐냈다. 단순한 팝업 부스가 아니라 작은 갤러리처럼 연출된 공간 디자인도 주목할 만하다. 구조적인 좌대와 미디어월, LED 사이니지 등으로 꾸며 팝업의 트렌디함과 실험적 감성을 더한다. 글로벌 유통사들 역시 이런 브랜드 컬래버 니즈를 주목하고 있다. 꾸준히 ‘글로벌-로컬’ 마케팅에 무게추가 실리는 분위기다. 중국 패션 브랜드가 가진 ‘뻔한’ 이미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부족에 대한 오래된 프레임도 조금씩 허물어질지 주목해볼 대목이다.

다만 과도한 어려움도 없다 할 수 없다. 최근 엔화 약세·위안화 변동성, 중국 국내 패션 시장의 불안정 등 복합 이슈로 인해 해외 신진 브랜드의 국내 진입은 여전히 도전적이다. 한정된 소비자 수요,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대한 이해 부족, K패션과의 무형 경쟁 등 고려해야 할 ‘장벽’도 분명하다. 하지만 이번 무신사 엠프티 X 24ans 팝업은 국내 스트리트 씬에 ‘중국발 신예’라는 신선한 질문을 던지는 계기가 될 듯하다. 앞으로 더 다양한 국가와 테마의 패션 브랜드들이 서울에서 오프라인 팝업 형태로 진출할지, 또 시장의 반응은 어떻게 따라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팝업이 일회성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한국 패션 시장 다양성 확장의 신호탄이 되길.

— 오라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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