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중 일본 열도 강타, 도대체 왜 NBA가 아니었나? ‘넘사벽’ B리그 파급과 아시아 농구의 새 빅픽처

일본프로농구 B리그가 며칠째 화제의 중심, 아니 농구 팬덤 전체가 뒤집혔다. 이현중(니가타 알비렉스)이 시즌 초부터 보여주는 퍼포먼스에 현지 언론은 연이어 대형 특집, SNS 역시 “완전 NBA 급”이라는 해시태그가 쏟아진다. 2026-27시즌 개막 한 달도 안 돼 이미 여러 차례 30+ 득점, 50% 이상의 3점 성공률, 유연하고 멀티한 공격 전환능력까지. ‘왜 이 선수가 NBA가 아니고 일본에 있었냐’는 결정적 의문이 팬들 사이에서 쏟아졌던 포인트, 오늘 날카롭게 뜯어볼 타이밍이다.

이현중은 대학시절 미국 다비슨(그 유명한 커리의 모교)에서 NCAA 엘리트 윙으로 급부상, 2022 드래프트 도전기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프리드래프트 부상과 캐스팅보드에서 미묘하게 밀린 끝에 G리그-유럽행 대신 일본 니가타로 진출. 첫 시즌부터 B리그 득점 탑 티어, 대표팀 A매치도 평정하며 일본팬들에게도 ‘이해불가 월드클래스’로 꼽혀왔다. 현지 미디어는 아예 “한국에서 흔하지 않은 진짜 NBA 스타일 윙의 등장”, “대체 어떻게 이런 선수가 일본에 왔냐?”는 반응으로 기사·칼럼이 폭증한다.

B리그엔 그동안 김선형, 전성현 등 KBL 명장들도 진출했지만, 이현중의 파괴력은 딴판. 코트 속 역할이 완전히 다르다. ‘플로어 스페이싱’과 슈팅격차, 돌파 후 킥아웃 대비 라인업 유연성, 굵직한 빅맨 핸들러와의 핸드오프 콤비까지. 리그 평균 대비 턴오버는 극저화, B리그 특성인 빠른 페이스에서 생존력도 리그 TOP 3 안. 그를 1:1로 막을 수 있는 일본 내 윙은 사실상 없다는, 현장의 체감리뷰 그대로.

그렇다면 왜 NBA는 아직 이현중을 망설였을까? 대답은 ‘메타’ 차이. NBA는 유망주 발굴에 대해 ‘피지컬+수비+폴 핸들링’ 포인트 쓰리콤보를 극도로 요구한다. 이현중은 2m1의 훌륭한 신장과 3점 볼륨을 지녔지만, 순간 제어력과 엘리트급 수비 포지셔닝에서는 아직 1% 아쉬움이 있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B리그-국가대표 무대에서 지속적 성장력을 증명중. 특히 이번 시즌엔 존 프레셔 속 킥아웃, 와이드 오픈 찬스메이킹, 오프볼 스크린에 이은 셋페이스 3점이 모두 상승. 소위 말하는 ‘롤 플레이어’가 아닌, ‘전략 감당자’로 진화하고 있다.

그리고 일본 무대에 남긴 파급효과는 단순 득점쇼에 그치지 않는다. 젊은 윙 자원들에게 롤모델, 한일 엘리트인터페이스, 일본포워드 육성전략에도 메가톤급 충격. 니가타 구단 역시 신속히 이현중 중심 라인업 재편에 나서면서 코치진은 “농구 시스템 전체가 바뀌었다”고 진단한다. 일본 내 유력 평론가들도 “B리그 수준이 급격히 올라간 것처럼 보이는 건 사실 이현중이라는 시그널 플레이어 효과”라고 평가한다.

한국 입장에선 아쉬움과 자부심이 교차한다. KBL에서 붙잡기 어려웠던 인재가 일본에서 농구 메타를 바꿔버리는 것 자체가 슬픈 일. 하지만 한국 선수의 유전자와 테크니컬, 새로운 아시아 농구시장 진출전략을 모두 시사한다. 이제 NBA, 유럽 구단 스카우트들도 본격적으로 움직일 시기. 내년 FA와 대표팀 국제 일정에서 이현중의 행보에 눈이 쏠릴 수밖에 없다.

B리그는 이미 언론·팬덤·구단 모두에서 이현중식 플레이스타일에 맞춘 전술적 대전환 바람. 단순 외국인 듀오 의존 탈피, 1~4번 스크린 위주 오픈 포지션 농구. 코리안 브리드 윙이 결국 아시아 전체 농구판의 ‘기준’이 되는 순간이, 지금 일본에서 실제로 전개된다. KBL에겐 묵직한 자극이자, NBA 구단엔 다시 한 번 이현중의 업그레이드 리포트가 테이블 위로 오른 시점이다. 농구 메타가 바뀌는 그 현장, 우리는 지금 목격 중.
— 정세진 ([email protected])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