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논란에 휘청이는 중국차 수출, 신뢰가 관건
2026년 10월 들어 상하이에서 주행 중인 일부 중국 자동차의 바퀴가 통째로 이탈하는 심각한 안전사고가 다수 발생했다. 최근 현지 및 해외 소비자 온라인 커뮤니티, 수출국 리콜 데이터 등 수치에서도 유사 사례가 빈발함이 밝혀져 업계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년간 중국 자동차 업계는 전체 승용차 수출이 연평균 40% 중후반 성장세(2024년 562만대→2026년 768만대, 중국자동차협회 집계)를 보이며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수출 주력은 BYD, 체리, 지리, 상하이자동차 등 대형업체로, 특히 전기차에서 압도적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그러나 2026년 상반기 기준, 중국 생산 완성차의 품질 불량 신고 건수는 수출 1000대당 5.8건(지난해 3.2건 대비 80%↑, 수출 10개국 리콜 및 소비자 보호기구 자료 평균치)로 집계된 데다, 주요 이슈 유형이 범퍼·도색을 넘어 차체 구조, 현가장치, 전장 계통 등 핵심 안전부위로 변질되고 있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BYD의 경우 내구성 평가 4.3점(5점 만점, J.D. Power 중국 신차품질 조사)로 인근 국산 브랜드 대비 비교적 양호했으나, 체리와 지리 일부 모델에선 올해만 100건 이상 바퀴 결함 리콜이 시행된 것으로 드러났다. 세계 3대 자동차 생산국 중 중국만이 수출차 전수 품질인증제 미시행 상황임도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기존에는 저가형 모델 위주 진출로, 현지 가격경쟁력—차량 평균 단가 1만6000달러(WardsAuto 추정)—을 강점 삼아 러시아, 남미, 동남아, 중동 시장에서 판매를 늘렸다. 그러나 최근 품질 논란이 본격화되자, 멕시코·이스라엘 등지 딜러망의 신차 인도 지연·주행테스트 강화, 리콜 확산 등 사전·사후비용 급증 사례가 속출한다.
경쟁사와의 비교가 중요한 시점이다. 현대차·기아 등 국내완성차들의 수출 1000대당 결함신고 건수는 2.1건(2026년 상반기 기준)에 불과하며, 테슬라·도요타 등 글로벌 선두 브랜드는 동기간 1.7~2.4건 수준으로 집계됐다. 중국차는 양적 확대 중심의 현지 투자와 생산설비 확충에 치중해온 반면, 기업별 품질보증체계나 글로벌 A/S 지원 수준에서는 한발 뒤쳐진 실정임을 통계가 대변한다. 현지 소비자 설문(2026년 8월, IHS Markit)이 보여주는 중국차 브랜드 신뢰도 점수는 주요 수출시장에서 59/100(국제 평균 77점)로 추락했다. 특히 안전 결함 소식이 나간 나라일수록 환불·리콜대상 확대 요구, 수입차 신규 인증 강화 움직임까지 확산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공급망 관리, 부품 품질검증 방식, 글로벌 인증 강화 여부 등이 중국차 기업 성장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근 중국 정부도 2026년 9월 ‘자동차 수출 품질감독법’ 초안을 발표, 완성차업계의 사전 품질검증 책임을 대폭 강화하고 국제공인시험기관과의 협력도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단기간 내 시스템 개선 효과가 즉각적으로 드러나기는 어려울 수 있다. 앞서 일본차 업계 역시 2000년대 중반 에어백·브레이크 등 글로벌 리콜 사태를 거치며, 신뢰 회복에 4~5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된 선례가 있다.
중국차의 성공은 ‘가격경쟁력’에서 ‘품질경쟁력’으로 시장 논점이 급격히 이동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 글로벌 소비자들은 실질적 안전성 정보를 바탕으로 상품을 선택하고 있으며, 이에 제조사의 신속한 품질개선과 리콜 대응, 보증체계 혁신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양상이다. 실제 최근 유럽 주요 자동차 유통업체는, 신차 도입 시 자체 300~500개 항목의 주행테스트와 부품 인증 요구 조건을 높였다. 미국·동남아 일부 국가는 인증·통관심사 기준 재정비 움직임도 활발하다.
결과적으로 2027년 중국차의 글로벌 경쟁력은 생산물량 확대가 아닌 신뢰 회복력, 세계 표준 충족 여부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9월 발표한 설문에서도 ‘글로벌 소비자, 제조국가 브랜드 신뢰 회복에 평균 3.6년 소요’라는 데이터가 눈에 띈다. 전기차 시장의 치열한 경쟁과 내연기관차 규제 완화 환경 등 외부 변수까지 더해지면서, 현재의 품질 리스크가 단발성 이슈로 남을지, 장기적 브랜드 신뢰 부재로 귀결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박서영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