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손흥민 ‘최다골 경기’ 경찰 고위직 가족 특혜 관람…스포츠 현장과 공정 기준에 드리운 그림자

2026년 10월, 대한민국 축구계와 경찰 조직 전체에 파장을 불러온 사건이 드러났다. 손흥민 선수가 A매치에서 개인 최다골 기록을 경신한 바로 그 경기에서, 일부 경찰 고위 간부들과 그 가족이 무료 티켓으로 현장을 찾았다는 사실이 확인되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축구 팬과 국민들에게는 공정한 티켓 배분 원칙이 강조되어 왔으나, 이번 사태를 통해 ‘공정’의 기준에 깊은 균열이 생겼다.

영국 런던 토트넘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이날 경기: 손흥민은 전반 17분, 그리고 후반 23분, 36분, 43분까지 합계 4골을 몰아넣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경기장 분위기는 그야말로 열광적이었다. 하지만 경기 내외 풍경을 취재하던 본지(스포츠부장 한지우)는 관중석에서 줄지어 앉기 시작한 일부 경찰 고위간부 가족들을 포착했다. 일반 관람객과 달리 별도 대기 없이 손쉽게 입장했고, 귀빈석 좌석표를 손에 쥐고 있었다. 대한축구협회(KFA)와 경찰청 양측은 ‘관례’ ‘협력’ ‘상호 지원’이라는 모호한 표현으로 해명했으나, 경기 준비에 직접 관여한 실무자조차 이례적임을 인정했다.

KFA와 경찰청은 그간 국제 대회나 주요 국가대표 친선전 때마다 원활한 질서 유지와 현장 안전을 위해 협력했다. 하지만 협력의 대가로 고위직에 티켓을 제공하거나, 가족까지 동반 입장을 허용한 전례는 드물다. 실제 이날 경기 VIP 및 일반석 티켓은 30만 원을 상회했고, 온라인 예매 대란으로 현장 입장이 쉽지 않았다. 평범한 축구팬들이 극심한 경쟁 끝에 좌석을 확보하는 구조에서, ‘특권’이라는 단어가 생생하게 현실화된 셈이다.

경찰 내규상 업무와 직접 관련 없는 이벤트에 대한 혜택 수혜는 명백한 특혜로 간주된다. 현행 청탁금지법, 일명 ‘김영란법’은 국내외 스포츠 행사 초청이나 티켓 제공에 대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 다만, 실무적 해석에서 ‘공익적 협력’에 의한 예외 적용이 이뤄질 때가 있었고 이에 대해 스포츠 현장에선 논란이 반복됐다. 지난 2023년 국내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당시에도 고위 공직자 자녀가 무료 VIP패스를 받은 게 폭로되며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이번 건에서 가장 뚜렷한 문제는 경기 분위기와 퍼포먼스 자체가 역대급으로 치솟은 순간, 현장의 감동을 고위직 가족들이 공짜로 향유했다는 ‘상징성’에 있다. 손흥민의 기록 갱신 장면마다 사람들은 일어섰고,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현장에서 골 세리머니 직후 경찰 가족석 쪽에서 일부 조용한 환호가 관찰됐는데, 이들은 스타 선수와도 직접 사진을 찍는 등의 ‘특혜 체험’을 한 것으로 취재 과정에서 파악됐다. 이런 풍경은 일반 티켓 구매자와 팬들에게 ‘특권-비특권’의 확연한 간극을 인식시켰다.

특히 경찰 및 축구협회 내부 익명 관계자들은 “올해 VIP ‘초청’의 실질적 대상은 극소수로, 대다수는 자격과 절차가 투명했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티켓 배분과 관련한 구체적 명단은 끝까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스포츠 팬덤 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미 ‘권력형 특혜’ ‘공정의 붕괴’라는 키워드가 실시간 인기 검색어에 오르내렸다. 대중은 단순히 티켓 수령의 정당성 뿐 아니라, 축구를 움직이는 현장 동력 증대와 스포츠 산업 생태계의 순환 고리에 대한 신뢰 자체에 의문을 품고 있다.

경기 당일 현장 스케치에선 고위 공직자들에게 제공된 좌석이 기존 예매 시스템상 일반 팬이 예매조차 할 수 없는 별도 존(zone)에 포함된 사례가 다수였다. 이는 갑작스러운 ‘안전 필요성’보다 ‘관례적 배려’ 임을 시사한다. 팬 입장에선 “특정 인물이 아닌 모두가 페어플레이 원칙을 지켜야 할 스포츠 현장”에서조차 ‘특혜의 벽’이 존재함을 체감하게 된다.

지금 KFA, 그리고 공공기관은 “국가대표 에이스가 역사를 다시 쓴 순간, 과연 누구와 함께 그 현장을 기억할 것인가”라는 본질적 질문에 마주해야 한다. 팬과 선수, 공공기관간 신뢰는 한순간에 구축되지 않는다. 경기력·흥행·기록을 따지는 스포츠 필드에서조차 비공정 이슈가 터졌다는 건 앞으로 한국 스포츠판 전체에 시사하는 바가 결코 작지 않다.

공정과 투명성은 스포츠 경기만큼이나 엄격하게 지켜져야 할 원칙이다. 조직의 ‘관례’라는 허울 좋은 미명 아래, 어느 한쪽에만 쏠린 기회와 혜택이 반복된다면, 결국 현장에 서는 선수, 응원하는 팬, 그리고 축구산업의 미래 자체가 손상된다. 이번 논란이 단발성 해프닝에 그치지 않으려면, 관계기관과 축구계는 즉각 명확한 실태 공표와 재발 방지 약속을 내놓아야 한다.

기록의 순간마다 카메라에 담긴 열기와 감동이 누군가에겐 ‘권력의 경험’으로 소비돼선 안 된다. 이제는 그라운드의 질주 못지않게, 티켓 한 장의 무게 또한 무겁게 생각해야 할 때다.

— 한지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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