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웹툰·웹소설 ‘IP 게임화’ 도전…국내 게임시장 판 흔드나
넥슨이 새로운 방향으로 게임 시장의 경계를 확장했다. 회사 설립 이래 최초로 인기 웹툰과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신작 게임 제작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차세대 게임 흥행 지형을 재편하겠다는 의지가 확실히 읽힌다. 최근 공개된 프로젝트는 단순 IP(지적재산권) 활용을 넘어, 원작의 내러티브와 감성을 게임 내에 깊이 녹여내는 서사 중심의 게임플레이에 방점을 찍는다. 그동안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처럼 자체 창작 IP 중심의 라인업으로 국내외 시장을 장악했으나, IP 크로스오버의 시장성이 급부상하면서 다음 움직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었다.
네이버웹툰, 카카오페이지 등과의 협력이 거론되면서 론칭될 신작은 탄탄한 팬덤을 보유한 웹툰·웹소설 계열 IP와 결합, 기존 게임 유저와 웹툰팬, 그리고 신규 진입 유저까지 폭넓은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는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처럼 이미 글로벌 흥행력을 입증한 작품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산 서사 IP에 새로운 관심이 흐르고 있는 만큼, 넥슨도 K-스토리와 게임의 시너지에 표적을 맞췄다.
업계 주요 패턴을 되짚어보면, 최근 몇 년간 중국·일본을 중심으로 웹툰·웹소설 게임화가 일대 조류로 자리잡았다. 국내도 네이버, 카카오게임즈 등이 주도하는 IP 게임화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 중이다. 하지만 대형 MMORPG, 캐주얼 게임 등 기존 넥슨 주력 포지션에서 벗어난 새로운 액션 RPG와 서사 기반 어드벤처 장르를 동시 개발하는 ‘멀티 트랙’ 전략은 타사 대비 신선함이 있다. 흥미로운 부분은, 넥슨이 단순히 ‘이식’에 머무르지 않고 스토리의 해석, 메타게임 플로우 자체를 재구성하는 등 크리에이티브 총력을 다하고 있다는 점. 원작의 서사적 전개와 게임의 선택지·분기 구조를 얼마나 자연스럽게 연결할지가 관건이다.
이미 시범 테스트 단계에서 유저 커뮤니티의 반응은 뜨겁다. 원작과의 싱크로율, 캐릭터 개성, 원작에서 볼 수 없던 신선한 해석 등 다양한 피드백이 출몰한다. 특히 웹툰 특유의 빠른 전개와 게임의 리플레이성, 그리고 ‘한 회마다 한판’처럼 짧고 즉각적인 전투 구조가 결합될 때 유저 잔존율이 크게 올랐다. 동시에 웹소설 특유의 분기·복선 요소를 게임 내 주요 미션 설계에 녹여넣는 메타가 실험되고 있다. 이런 방식은 최근 e스포츠 메타와도 맞닿는다. 전략 선택지, 상황별 최적화 플레이가 게임 가치를 높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경쟁력도 곧장 도마 위에 올랐다. 일본·미국 등에서 이미 수년째 이뤄진 웹툰·웹소설 게임화와 달리, 한국형 서사 게임은 ‘원작 팬의 역동성’이라는 강점이 있다. 최근 흥행한 일부 일본 게임(귀멸의 칼날 IP 기반 게임 등)은 원작 충실도에만 집중하다 ‘신선함’이라는 평가에서는 다소 아쉽다는 지적을 받았다. 반면 넥슨은, 원작의 감성만 가져오는 게 아니라, 아예 ‘게임판만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부가할 가능성도 타진 중이다. 웹툰·웹소설의 메타적 매력을 십분 활용할 이식·변형 전략에 대해 게임업계와 독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는 이유다.
시장의 주문은 명확하다. 단순히 IP의 상품성에 의지할 게 아니라, 원작의 팬덤을 어떻게 새로운 입체적 경험으로 풀어낼지가 관건이다. e스포츠계에서 이미 ‘리그 패치’와 ‘메타 변화’가 플레이어, 팬 모두의 경험을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있는 것처럼, 게임 분야도 독자 개입·참여 구조, 커뮤니티 연동 플레이, 컬래버 굿즈와 실시간 서사 분기 등 이차창작 요소 확장이 핵심 이슈로 떠올랐다. 넥슨의 신작 라인업이 어느 수준까지 파격적 메타 구현에 성공할지, 실제 론칭 이후 유저 데이터와 글로벌 팬덤 지표가 카운팅 포인트다.
업계에서는 2027년을 전후로 국내외 대형 IP 게임 런칭 러시가 예고되는 가운데, 넥슨이 이 IP 융합 흐름에 신호탄을 쏠지, 아니면 후발주자로 남을지 주목한다. 결국 게임의 본질적 재미와 내러티브 속 몰입, 그리고 팬덤 내외부 참고 메타가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차세대 게임시장의 흐름 한가운데에서, 이번 도전이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을지 모두가 지켜보고 있다.
— 정세진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