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발달장애인 부모를 좀 더 가까이서 만나다
경기도 남양주시가 2026년 4월, 발달장애인 부모상담지원 사업의 서비스 제공기관을 무려 4곳이나 추가하며 또 한 번 부모들의 일상에 온기를 더한다.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 자체가 늘 고된 길이지만, 발달장애 자녀를 둔 부모들은 늘 한 걸음, 두 걸음 더 깊은 외로움과 불안을 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 김예은(가명) 씨는 “내가 뭘 더 잘할 수 있을까, 덜 실수할 수 있을까를 매일 밤 자기 전에 또 점검한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바쁜 현실에서 상담을 받으러 다니는 길은 만만치 않다. 시간, 비용, 자책, 그리고 사회적 시선까지. 그 부담을 덜어주고자 남양주시는 지난해부터 부모상담지원 사업을 추진해왔고, 이번 기관 확대가 그 뿌리를 더 넓히는 결정이 됐다.
발달장애인 부모는 현재 전국적으로 약 20만 명, 남양주 내에서도 그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최근 복지부와 한국장애인개발원의 조사에 따르면 발달장애 아동·청소년 부모의 주요 스트레스 요인은 경제적 고통(35%), 사회적 고립감(32%), 양육 부담(25%)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일상 속에서 부모들은 ‘혼자인가’ 하는 물음과 ‘조금 더 견뎌야 하는가’ 하는 현실 사이에서 고군분투한다. 그러한 와중에 상담은 짧지만 깊은 숨을 내쉴 기회를 주고, 마음의 붕대를 감는 시간이다. 남양주시는 그 치유의 문턱을 더 낮추기로 결심했다.
사업의 핵심은 접근성이다. 기존의 상담기관은 남양주시청 소속 종합복지센터에 치우쳐있었다. 하지만 이번 추가로 도농동, 별내동, 진접읍, 호평동 각 권역별 복지관에서 상담이 가능해졌다. 실제로 별내에 사는 이경훈(가명) 씨는 “이제는 버스 두 번만 타면 상담실을 갈 수 있게 됐다. 아이 맡길 곳이 없는 날엔 동네 이웃에게 부탁하고 다녀올 수 있어서 망설임이 줄었다”고 전했다. 상담의 내용 또한 다양해졌다. 우울감, 스트레스, 관계 갈등, 미래에 대한 불안, 그리고 아이와의 소통법까지. 단순히 정보만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사례 현장 중심의 솔루션이 마련된다. 한 부모는 “상담 선생님이 ‘잘하고 있다’고 말해준 단 한마디가 수개월간의 지침을 견디는 힘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동시에 이번 정책에는 단순한 상담 서비스를 넘어 ‘부모자조모임’과 ‘맞춤형 멘토링’, 그리고 전문가 컨퍼런스 연계도 포함되었다. 이는 상담이 일회성에 머무르지 않고 이후의 삶으로 이어지게 하는 역할을 한다. 전문가들은 “발달장애 부모의 진짜 어려움은 혼자의 고민을 외부로 꺼내기가 어렵다는 점”이라며, “이런 상담과 자조모임은 그들이 자신의 경험을 서로 나누고 해법을 공동체 내에서 탐색할 수 있게 만든다”고 입을 모았다.
남양주시의 시도는 전국적 추세와도 닿아 있다. 지난해 경기, 인천, 대구 등도 비슷한 사업을 확대한 바 있다. 그러나 지역마다 기관 접근성의 격차가 커서, 도심권에선 혜택을 빨리 받지만, 농촌·외곽에서는 여전히 상담 장벽이 있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대한장애인부모회에 따르면 경기도 북부권 발달장애부모 대상 설문조사에서 “상담 기회 자체가 없다”(28%), “교통, 시간, 대기 순번 등 물리적 장벽이 크다”(34%)는 응답이 높이 나왔다. 남양주시 이번 확장은 농촌 지역 비중이 높은 만큼, 실제적 불평등 문제를 해소하려는 정책적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문제는 바로 여기서부터다. 상담 기관이 늘어나는 것이 현실적 변화로 이어지려면 꾸준한 예산 지원과 우수 상담사의 확보가 뒤따라야 한다. 부모들은 익명 설문에서 “상담센터 숫자만 늘고 상담의 질은 그대로면 의미가 없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인근 시의 한 상담센터 관계자는 “1인 상담사가 일주일에 최대 15가정밖에 도울 수 없다. 예산이 늘지 않으면 대기 시간이 두 세달 씩 길어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올해 남양주시의 예산 확보는 작년 대비 20% 늘었지만, 여전히 신청 가정 수에 비해 상담사의 충원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근본적으로 상담의 ‘접근성’만큼 ‘지속성’ ‘전문성’이 함께 보장되어야 부모들의 신뢰는 흔들리지 않는다.
발달장애 노년기라는 사각지대의 고민도 남아 있다. 장애인 자녀가 성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부모상담의 필요성은 줄지 않는다. 오히려 자립준비, 장기 요양, 부모의 노령화라는 복합 문제는 더 간절하다. 현재 이 사업은 미취학·초등 자녀 부모 중심이지만, 실질적 정책 확장의 논의가 긴밀하게 이어져야 한다. 동시에 일선 복지기관엔 장애인 돌봄 지원 인력, 심리지원 인력의 ‘번아웃’ 문제도 주목해야 한다. 상담사의 처우가 열악한 현실에선 질적 성장도 한계가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남양주에서 일어난 이 작은 결단은 분명히 따뜻한 변화의 시작이다. 부모들은 이제 닫혀 있던 작은 창문 하나를 더 열 수 있게 되었고, 그 창문 너머로 서로의 불안과 고민을 나눌 용기를 조금이나마 얻는다. 당신의 마음이 무겁다면, 혼자 견디는 것보다 동네 복지관에 먼저 조금은 무겁게 입을 열어봐도 좋겠다. 변화란, 한 사람의 가슴 속에 ‘혼자가 아니다’라는 확신이 조금 더 들어설 때야 비로소 시작된다.
김민재 ([email protected])

센터늘리면 끝? 질적관리가 필요함요🤔 기대치 낮추고 지켜봅니다ㅋㅋ
이런 게 생활복지 아닌가…계속 늘어나면 좋겠네.
우리 동네도 얼른 생겼으면 좋겠어요 ㅋㅋ 부모님들 화이팅!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적 문제는 아직 산더미. 상담 늘린다고 바로 개개인의 고민이 사라지진 않지. 시행착오라도 꾸준히 해라.
이런 정책을 보면 지자체마다 조금 더 발달장애인 가족들을 위해 힘을 쓰고 있다는 게 느껴집니다. 실제 상담이 필요한 부모 입장에서는 더욱 가까운 곳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참 커다란 힘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상담센터만 늘어난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겠죠. 상담의 질, 접근성, 상담사들의 전문성, 예산의 지속성 등 신경 쓸 부분이 너무 많네요. 늘 좋은 취지로 확대되는 정책이 현장에서 꾸준히 실효성 있게 유지됐으면 합니다. 남양주시의 이런 변화가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되길 기대합니다.
발달장애 자녀 둔 부모에게 상담기회 하나가 얼마나 소중한지…실제 현장에서 상담도 받고 자조모임도 경험했지만 상담사 편차, 시설별 분위기, 접근성 등 개선할 점 많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번 남양주시의 확대로 그 격차가 좀 줄어들길 바랍니다. 정책이 지속성 있게 이어지고, 또 다른 시범사업으로만 남지 않길, 부모와 아이 모두 안심하고 기대할 수 있는 환경 조성되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