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관점에서 지어진 집’…LACMA 관장 부부의 공간은 무엇을 말하는가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A)의 관장 마이클 고반과 그의 배우자이자 예술 기획자인 캐서린 오피 부부가 최근 자신들의 거주지 내부를 공개했다. 이 집은 더 이상 단순한 물리적 주거공간이 아니라, 삶 그 자체가 전시되고 해석되는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서 자리매김한다. 오랜 세월 세계 미술계를 주름잡아 온 이 두 사람의 집이 이제는 건축과 인테리어 앞에서조차 단순한 미적 기준을 넘어서 ‘관점의 프레임’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자신만의 미술관을 예술적으로 완성하려는 시도는 결코 새로운 발상이 아니다. 하지만 ‘전망이 예술이 되는 집’이라는 오늘의 화두는, 도시의 풍경과 사람의 삶을 맥락화하는 건축적 결정—즉, 창문을 내는 위치, 빛의 색과 각도, 공간의 흐름 등이 예술과 실용성의 균형 위에서 어떻게 만나고 갈라지는가를 묻는다. 부부는 집의 주요 공간—특히 거실과 작업실—에서 바깥 자연의 채광을 효율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창밖 풍경마저도 실내 조형의 일부로 편입시켰다. 이 집 안에서 살아가는 행위 자체가 ‘미술사적 해설’처럼 느껴진다는 고반의 소감은 일부 전문가 사이에서도 주목받으며, 트렌드로서의 ‘아트 리빙’이 단순 소비를 넘어 의미론적 확장으로 이어진다는 해설이 뒤따른다.
여기서 중요한 대목은 자본의 문제다. 미국 고급 인테리어와 건축, 그리고 글로벌 아트시장의 흐름을 추적할 때, 이제는 실내외 구분을 뛰어넘은 공간 예술이 단순한 부(富)의 과시를 넘어 하나의 담론적 공간으로 기능하기 시작했다. 전통적으로 미술관장이나 저명 예술기획자들은 개인적 공간을 ‘기밀’에 가까울 정도로 베일에 싸는 경우가 많았으나, LACMA 관장 부부는 역으로 이 집을 미적 취향과 삶의 태도가 혼재하는 상징적 ‘전시장’으로 노출시켰다. 이는 세계 아트 시장에서 컬렉터와 기획자, 그리고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 자체가 어디까지 공공의 논평 대상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뉴욕타임즈·데코드 등의 연관 기사를 검토하면, 코로나 엔데믹 이후 하이엔드 주거와 예술의 경계가 흐려지는 트렌드가 심화되고 있다. 글로벌 경제 상황 탓에 투자 가치 중심의 인테리어 시장이 커지는 한편, 가진 이들은 ‘정체성의 증명’ 혹은 ‘삶의 담론적 수단’으로 집을 꾸민다.
이와 관련해 인플루언서, 기업인, 젊은 창작자들의 거주 공간이 ‘브랜드’와 ‘예술’ ‘친환경성’ ‘개성’이라는 네 키워드로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LACMA 관장 부부의 집이 보여준 건 일종의 ‘다중 화자 공간(multi-voice space)’이다. 단일 디자이너의 콘셉트나 브랜드 마감재 일변도가 아니라, 부부 각자의 컬렉션, 취향의 변주, 생활의 흔적이 층위별로 쌓여 하나의 느슨한 조화를 만들어낸다. 물론, 주택 외관이나 구조적 측면에서는 튀는 기교 대신 절제된 미학이 기본 기조다. 오피 특유의 사진 예술 테마가 거실벽을 타고 들어오는 오후 햇살에 묘하게 혼합되는 모양새도 눈길을 끈다.
관장 집이 곧 미술관은 아니지만, 이런 상징적 공간이 만들어 내는 파장은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인테리어 트렌드에도 시사점을 남긴다. 최근 서울 삼성동·사운즈한남·부산 해운대 등에서 벌어지는 집 내부 아트컬렉션 사례, 또는 대형 건설사가 밀고 있는 아트 라운지·공공 미술 공간 마케팅 역시 이 연장선상에 있다. 한편으로는 고급화와 예술 취향의 대중화 사이에서 생겨나는 위화감, 혹은 ‘이질감’에 대한 사회적 문제의식도 공존한다. 자본에 기대 가파르게 진화하는 주거공간이 향후 격차 문제, 실질적 주거복지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놓고 각계의 이견이 분분하다.
대중적 시선에서 관장 부부의 집은 부의 상징적 표현, 혹은 ‘가진 자들의 예술 놀이’로 읽히기도 한다. 하지만 집 안에 개인의 신념, 예술적 태도, 취향의 표출이 점차 사회적 담론의 일부로 환원되는 현상은 도시 중상층 이상 계층에 그치지 않는다. 도시화, 1인가구, 하이브리드 오피스 가속화 등 2020년대 생활 트렌드 변화는 ‘집=표현’이라는 공식을 움켜쥐고 있다. 실제로 국내외 인테리어 업체와 가구 브랜드, 건축가들이 ‘맞춤형’, ‘아트 월’ ‘자연채광 연출’ ‘풍경 프레이밍’ 같은 신 패턴을 경쟁적으로 제안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주거공간의 진화가 미술관장이나 셀럽의 전유물로만 귀결되지는 않는다. 오늘날 좋은 집, 멋진 공간에 대한 관점은 대중적 합의와 불안, 열망이 교차하는 ‘사회적 메시지’의 총합선상에서 진화하고 있다. 결국 LACMA 관장 부부의 집은 오늘 도시의 변화, 예술의 확장, 그리고 미적 가치와 사회구조의 교차점이 어디 있는지 보여준다. 인테리어와 예술의 경계에서 표상되는 이 집의 이미지는, 마치 한 편의 연출되지 않은 다큐멘터리처럼, 각자의 삶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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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 이렇게 예술적일 수 있다니🤔 진짜 멋져요! 나도 언젠간 꼭 이런 집🤩
ㄹㅇ 꿈의집임ㄷㄷ 근데 우리 동네 전세가는 왜 예술이 안되지..
ㅋㅋ 어차피 우리랑은 상관없는 이야기라 봅니다.
현실은 집값에 허덕이는 중인데, 이런 기사 볼 때마다 씁쓸해요. 멋진 집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