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뷔통, 8m 인공폭포 런웨이…뜨거운 여름 속 더 뜨거운 논란
도심에서 한반도 기준 역대급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7월. 이 불볕더위에도 패션계는 멈추지 않는다. 최근 파리에서 열린 루이뷔통의 남성 SS27 패션쇼, 그 중심엔 무려 ‘8m 인공폭포’가 우뚝 솟았다. 시원해 보이지만, 현장의 체감온도는 30도를 가뿐히 넘어선다고. 패션하우스 특유의 스케일과 상상력은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지만, 정작 시선을 모은 건 런웨이 대신 폭포를 가로지르는 모델들과, 뒤에 이어진 ‘역풍’이었다.
우선, 이번 쇼의 무드는 과감했고 콘셉트는 여름을 정면 돌파하는 듯했다. 루이뷔통만의 아이코닉 로고와 미래적인 실루엣, 테크니컬한 소재 믹스가 넘실대는 가운데, 8미터 높이 인공폭포 아래로 모델들이 질주했다. 패션계에서 인공 자연물을 도입하는 사례는 종종 있지만, 이 직설적인 연출이 올해처럼 지구가 펄펄 끓는 시기에 맞냐는 비판이 잇따른다. 럭셔리 패션이 ‘자연·미래·혁신’에 대한 자기 선언을 매년 갱신하는 요즘, 오히려 그 드라마틱함이 역설적인 메시지를 낳았다.
이번 쇼에 사용된 물은 친환경적 재활용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하긴 한다. 쇼 현장을 관리한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폭포수를 순환시키는 폐쇄형 장치를 이용하여 환경 부담을 최소화했다고 밝혀졌다. 실제로 파리시의 환경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각종 절감 장치와 시스템이 적용되었다는 후문. 하지만, 7월 초의 이례적 폭염, 최근 전 세계적인 이상기후 우려 속에서 인공적인 거대 폭포라는 선택이 패션계 외부에서 거센 논란을 부른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소셜네트워크나 해외 패션 전문지에선 ‘환경적 책무’와 ‘예술적 과장 사이의 딜레마’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일부 환경단체는 실질적 물 낭비가 크지 않다고 해도, 이런 대형 쇼가 주는 상징적 메시지가 지금 시대엔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냈다.
한편 쇼 연출의 디테일은 상당했다. 이번 시즌 루이뷔통 남성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퍼렐 윌리엄스가 지휘봉을 잡았는데, 그만의 유쾌하고 대담한 컬러 플레이, 자유분방한 스트리트 감성, 그리고 서핑·리조트 무드로 변주한 액세서리가 시선을 강탈했다. 투명 PVC와 테크니컬 패브릭을 과감하게 섞고, 초대형 버킷햇, 로고 포인트 샌들 등 일상 속으로 곧장 들어갈 만한 쿨 아이템도 빼놓지 않았다. 런웨이 위 8m 물줄기가 속도를 더할 때마다 새롭게 등장한 실루엣들이 빛났다. 이처럼 트렌드 리더로서의 기민함과 철저한 상업적 계산이 공존했다는 점에서, 루이뷔통이 여전히 ‘패션 제국’임을 부정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쿨함과 이슈메이킹의 경계’에 즉각 반응하는 시대적 민감성도 무시 못 한다. 현장 스태프, 모델, 셀럽들도 극한의 더위와 습한 공기를 온몸으로 맞으며 쇼를 치러야 했기 때문이다. ‘환경 메시지’를 앞세우는 요즘, 역설적이게도 가장 화려한 럭셔리 브랜드가 만드는 이 거대한 “퍼포먼스”가 다소 생경하거나 때론 물음표를 남긴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동시에 이번 쇼는 해외 주요 매체와 인플루언서, K-팝 스타까지 총출동하면서 글로벌 영향력도 다시 확인시켰다. Y2K, 메타버스, 친환경, 초실용주의까지 패션계의 다양한 키워드 속에서 루이뷔통이 건네는 메인 메시지는 여전히 양날의 날카로움을 품는다.
최근 2-3년간 럭셔리 하우스가 환경, 공존, 미래를 자산처럼 드러내면서도 보여주는 방식에서는 좀 더 촘촘한 시선이 요구된다. ‘환경친화적’이라는 슬로건 뒤에 진짜 본질은 무엇인지, 트렌디함과 윤리적 책임이 동등하게 소비되는 시대에 이제 대형 브랜드들도 새로운 방식에 더 진심이어야 할 때다.
쇼의 압도적 스케일은 확실히 힙했다. 그러나 긴 여운과, 더운 여름 속 남는 다양한 의견 역시 이 계절만큼이나 뜨겁다. 더욱 재치있는 방식, 그리고 진실성 있는 “쿨함”을 기대하고 싶다.
— 오라희 ([email protected])


ㅋㅋ 패션쇼가 환경 생각은 하는 건가요?
와 이런 컨셉 너무 충격인데요… 트렌드에 민감한 건 좋지만 지금 폭염이라니🤔 환경 생각한다면서 이런 쇼라니 뭔가 느끼는 게 많네요. 마케팅 효과는 확실하겠지만 득보다 실이 클 듯.
쇼잉도 쇼잉인데 폭염 속 모델들은 무슨 죄?!!🤨
진짜 의미있는 연출인지, 그냥 이슈 만들려는 건지 모르겠음. 환경 얘기 이번 시즌에 실제로 체감할만한 변화 있을까 싶기도 하고… 결국 브랜드 이득만 남는 거 아님?
트렌디함 보다 진짜로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패션이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함. ㅋㅋ 근데 이런 이슈도 또 트렌드로 소비되겠지… 과연 바뀌는 게 있긴 한지.
멋있기는 한데… 솔직히 환경적 당위성 어필하려면 더 세밀하게 접근하는 게 좋을 듯! 다음 쇼도 궁금하지만, 이번엔 좀 아쉽네요😊
패션계 상징놀이에 일반인들은 무덤덤. 뉴스 보고도 별 감흥 없는 게 현실임. 화려한 퍼포먼스 말고 실질적인 책임 좀 보여줬으면 한다. 매시즌 이런식 이벤트로 이슈만 만들다 끝나는 거 지겹다.
디자인은 멋져도 시대 흐름엔 역행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