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구리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민관협치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다

‘구리시는 우리를 둘러싼 평범한 일상 속에 작은 변화를 만들 수 있을까?’ 이 질문을 품은 채 지난 한 주, 구리시에서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민·관이 고심하며 함께했다. 최근 구리시의 복지 현장에서는 협의체 위원들과 현장 실무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다양한 교육과 토론, 새로운 실험이 이어졌다. 돌봄과 복지, 육아 정책이 조용하고도 격렬하게 변화 중인 현실에서, 구리시의 민관협치는 여전히 ‘사람’에서 시작되고 ‘사람’으로 이어진다.

구리시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이번 움직임은 단순한 행사에 그치지 않는다. 이번 교육 프로그램은 관청과 현장, 그리고 실제 수혜자들이 직접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 모델을 제시하기 위함이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현장 맞춤형 워크숍이다. 구리시의 소외계층 부모들과 상담사가 한자리에 모여 육아에서 마주하는 현실적 어려움을 논의하는 시간이었다. “다른 마을은 다 아이 키우기 더 쉽다는데… 왜 여기선 다들 혼자 버티는 것 같죠?”라는 한 엄마의 토로에서, 공동체의 온기와 돌봄의 사각지대가 동시에 드러난다.

교육의 주제는 ‘민관협치와 현장의 연결’이었다. 행정기관, 사회복지사, 자원봉사자, 그리고 지역 아동 센터장까지 다양한 역할의 사람들이 서로의 입장을 귀 기울여 들었다. ‘내 일만 잘 하면 되는 것’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전체 마을이 하나의 팀이 되어 아이들을 도와야 한다는 메시지가 진하게 전달됐다. 현장에서는 또래 엄마들의 피드백, 실무진의 솔직한 고충, 정책 담당 공무원의 애환까지 모두 꺼내어졌다.

구리시는 여전히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 중 하나지만, 그만큼 돌봄 환경이 촘촘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높다. 싱글 직장맘 김지영(가명, 35) 씨는 “분명 돌봄서비스가 있다지만, 실제로 아이 맡길 곳을 찾는 건 쉽지 않다”라며 ‘그림의 떡’ 같았던 제도를 솔직히 털어놨다. 복지 공무원들도 “돌봄 수요는 계속 쏟아지는데, 예산이나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호소한다. 현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탁상행정이 반복될 때, 그 부담은 모두 아이와 부모에게 전가되고 만다.

민관협치라는 거대한 담론 속에서도, 사실상 ‘신뢰’가 핵심이다. 구리시의 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은 “엄마들이 남의 눈치 볼 걱정 없이 질문하고,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마을 분위기를 만들어나가야 한다”며 변화의 원동력을 ‘사람 간의 따뜻한 연결’에서 찾았다. 다양한 현장 사례를 모으는 과정에선, ‘지원은 복잡하게, 이용은 어렵게’라는 오래된 비판을 뒤로하고 인지적, 정서적 장벽을 낮추려는 노력이 두드러졌다. 실제 한 돌봄교사가 ‘마음 키우기 놀이’ 프로그램을 직접 설계해, 부모-자녀 간 유대감을 높였다는 소식은 작은 희망의 불씨가 되었다.

이런 시도가 단순히 일회성에 그치지 않으려면, 마을 곳곳의 생생한 목소리가 시정과 복지정책에 꾸준히 반영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구리시는 이미 일부 주민 참여예산을 ‘막연한 서류 평가’ 대신 실제 미취학 자녀를 둔 부모의 경험담, 마을 현장의 고민, 동네 장터에서 수집된 피드백으로 채우기 시작했다. 궁극적으로 민관협치는 누가 더 많은 권한을 가지고 있느냐가 아니라, 누구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가 만들어지느냐에 달렸다.

평범한 시민에서 실천가로, 방관자에서 당사자로. 아이와 부모의 얼굴, 실무 담당자의 오늘, 그리고 마을 이웃의 손길이 이어질 때, 구리시의 민관협치 교육은 그 이름처럼 ‘협력’의 온기를 불어넣는다. 이 작은 변화가 큰 물결이 되어, 앞으로의 복지와 육아 환경이 더 따뜻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

김민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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