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의 ‘중원 확장’ 승부수—민주당, 대전 리더십 전환 속의 기득권 타파 시도 너머
민주당이 다시 한 번 ‘중원’에서 총선 승부수를 띄웠다. 18일 대전에서 열린 주요 간담회에서 김민석 의원이 공개적으로 ‘중원 확장’을 키워드로 삼고 총선 승리를 위한다며 리더십 교체 필요성을 천명했다. 기득권 정치 구도를 깨겠다는 신호탄이다. 그러나 이면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추적 시간대별로 보면 지난 20여년간 민주당이 중원에서 내세운 전략은 구태의연함과 새얼굴 교체론이 번갈아 출몰했다. 하지만 ‘확장’이라는 명분 하의 리더십 교체론은, 실제 누가 새로운 피로 부상할지, 그것이 지역 엘리트 네트워크와 얼마나 충돌될지, 매번 뼈아픈 반발을 낳았다. 대전은 교통과 산업 요충지라 기존 당 내 실력자들과 신진 그룹 간 이해관계 충돌이 반드시 발생하는 구조다. 2022년 대선과 2024총선을 돌이켜보면, 대전·충청권을 잡으려면 단순히 새로운 인사 투입만으론 역부족임을 역사가 증명한다. 정치인 한 명의 선언적 ‘혁신’이 지역주의, 공천 갈등, 선거 조작 의혹 같은 뿌리 깊은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김민석이 변화의 주체로 자기 자신을 지목한 것은 모순처럼 보인다. 20대 국회 핵심 기획자로 불렸던 그가, 1선 지도부에서 밀려난 뒤 다시 기획 조정 역할로 복귀하는 그림은 내부 권력 이동의 또다른 얼굴이기 때문이다. 과거 청와대 인사들과 ‘밀실 코드’ 논란, 전국적 확장성 부족 지적 속에서, 본인이 말하는 리더십 교체가 ‘진짜 세대교체’인지, 아니면 기성 정치 대물림인지는 회의적 시선이 더 많다. 민주당이 당내 소장파 목소리를 체계적으로 무시해온 역사를 돌아보면, 김민석 전략 카드도 결국 친문·친이재명 패권구도 하의 작은 분파이동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시기 다른 언론과 리서치 지표들도 비슷한 의구심을 내비쳤다. 분열과 자기복제에 익숙한 민주당의 특성상, 총선 앞 ‘중원 확장’ 전략은 혁신보단 임기응변식 정파 구명으로 귀결돼버린다. 실제 대전 지역 정치환경을 보면 도시화와 인구 이동, 보수 지지층 재편, 생활기반 민심 변화 등 복합적 조건이 작동한다. 청년·중장년·노년층의 이해 차, 조직 기반의 뿌리 깊은 공천경쟁, 대형 이슈 때마다 반복되는 내분이 그대로 노출된다. 이 안에서 김민석의 리더십 교체론이 실제 변혁이 될 수 있으려면, 전당대회 ‘용퇴 선언’이나 인사 교체 퍼포먼스가 아니라 성역 없는 권한 분산이 동반돼야 한다. 다른 언론에서 짚었듯, 공천 잡음이 재연되면 확장 전략도 흉내에 그친다.
현재 민주당은 검찰·권력기관 견제 실패, 사회분열 책임, 내로남불 프레임 등 집중공격을 받고 있다. 그 책임 위에 김민석이 진정한 중심으로 설 수 있으려면, ‘과거 혁신’ 타령이 아니라 실질적 정책 전환—젠더·청년·경제·지역균형 분야에서의 신뢰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 중원 확장이란 명분은 지역 표몰이구조와 사적 네트워크 종속적 공천관행, 국회의원 셀프 생존본능 문화를 분쇄할 실질 대안 없인 ‘공허한 나팔’로 추락할 수밖에 없다.
지난주 충청 민주당 현황을 보면, 외부 시민사회 인사들과의 연계 부족, 현역 의원들의 특권 의식, 정당 내 지분경쟁 구조가 복합적으로 겹치고 있다. 2026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이 ‘새판짜기’에서, 진정한 중원 승부수를 띄우려면 부정청탁, 이권 카르텔, 알박기 공천까지 바닥을 싹 갈아엎는 용기와 실천이 먼저 필요하다.
권력감시 차원에서 구조적 카르텔의 본질은 항상 변장과 자기합리화다. 당내 순혈주의와 탈권위주의 간 균열을 직시하면, ‘중원 확장’이란 것은 결국 정치 내부자끼리의 플레이에 불과할 수도 있다. 확장전략이 투명한 당 내 대화채널, 현장 정당정치, 공직후보자 검증 방식 개선 등 수치와 실험으로 뒷받침되지 않으면, ‘계파간 자리 이동 쇼’라는 냉소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잠깐의 단어놀이, 이미지 전환, 인물 교체를 넘어서야 진짜 변화가 가능하다.
민주당의 ‘중원 확장’ 리더십 교체론은 선언만으론 종이 위 환상이다. 권한을 제대로 내려놓고, 내부 고집과 이너서클 특권을 원천 차단할 실질적 개혁이 없다면, 그 어떤 창의적 프레임도 유권자들의 신뢰를 장기적으로 얻기 어렵다. 지금 필요한 것은 대담한 혁신의 ‘실제’, 그리고 구조적 불평등을 붙드는 민낯 직시다.
강서준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