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KIA 하주석·한화 이형범, 이적 첫 경기에서 드러난 극명한 온도차
2026년 7월 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와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는 두 명의 트레이드 선수, 하주석(KIA)과 이형범(한화)의 이적 후 첫 경기가 치러졌다. 결과는 극명히 갈렸다. KIA 타이거즈의 하주석은 팀 내야진에 새 바람을 불어넣으며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한화 이글스의 이형범은 초반 흔들리며 기대와 아쉬움을 남겼다.
KIA가 지난주 전격적으로 단행한 내야수 하주석 영입은 시즌 중반부 가장 파격적인 변화 중 하나로 꼽힌다. 수비 안정성과 장타력을 동시에 노린 KIA 프런트의 판단이 이날 경기에서 곧바로 시험대에 올랐다. 경기 초반부터 하주석은 3루타를 포함한 멀티히트로 입단 첫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2회말 중견수 앞 적시타, 5회에는 2루타성 강타로 주자를 불러들이며 타석에서의 집중력을 보여줬다. 수비에서도 내야 깊숙한 타구를 잡아 1루로 송구하는 등 KIA가 기대한 수비 조직력에도 힘을 보탰다. 구단 관계자는 “명확하게 업그레이드다. 베테랑다운 안정감”이라며 흡족해하는 분위기였다.
반면 맞트레이드로 한화에 합류한 이형범은 고비를 넘지 못했다. 선발 등판한 이형범은 초반 제구 난조를 보이며 실점 위기를 자초했다. 2회 두 타자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고, 이후 클린업트리오에 연달아 적시타를 허용했다. 투구폼은 부드러워졌지만 체인지업과 직구의 스피드 차이가 지나치게 크면서 상대 타자들에게 노림수가 읽혔다는 현장 평이다. 이번 시즌 불펜진에 변화가 많았던 한화로선 구세주 카드가 잘 풀리지 않은 첫날이 됐다. 경기 후 이글스 코칭스태프는 “다음 등판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트레이드는 언제나 기대와 불안이 공존한다. KIA와 한화는 이번 1:1 트레이드를 통해 내야와 불펜이라는 각자의 약점을 보완하려 했다. 하주석은 자신의 장점을 곧바로 증명했다. KIA 특유의 빠른 주루 플레이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고, 번트 타이밍이나 주자 움직임과 같은 경기 세부 요소에서도 이적생답지 않은 노련함을 선보였다. 하주석이 등장한 이후 KIA 내야는 유기적인 더블플레이 연결과 탄탄한 선상 수비를 기록했는데, 올 시즌 중반 집중적인 실책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구단 분위기를 단번에 반전시켰다. 현장 관계자 역시 “기대 이상. 시즌 끝까지 주요 무기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의 이형범은 심리적 부담을 벗지 못한 듯 보였다. 새로운 팀 분위기, 새로운 리드 포수와의 호흡, 그리고 이적에 따른 부담감이 피칭에 그대로 묻어났다. 변화구의 제구 미스, 빠른 공 구속 저하, 변화에 대한 적응도가 경기 내내 도마에 올랐다. 무엇보다 이날 등판에서 상대 타선이 이형범의 구질 패턴에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인 점이 한화에겐 숙제다. 이형범은 자신의 장기인 묵직한 패스트볼과 결정구 슬라이더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며, 3이닝 4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구단 측은 “투구수 관리와 멘털 회복이 우선”이라고 밝혔지만, 단기간 내 반등이 쉽지 않다는 진단이 현장에 팽배하다.
트레이드 즉시 전력감을 원한 두 팀의 희비는 이렇듯 첫 경기에 여실히 드러났다. 그러나 야구는 긴 호흡의 스포츠다. 단 한 경기의 호불호로 트레이드의 전부를 평가할 순 없다. 트레이드에 합류한 선수들은 새로운 유니폼에 익숙해지는 동시에 팀 전술에 녹아들어야 하는 과제를 반복적으로 마주한다. KIA팬들은 하주석이 더 큰 그림으로 팀 퍼포먼스에 변화를 주리라 기대하며, 한화팬들도 이형범이 자신의 잠재력을 극복하고 불펜의 새로운 축이 되길 바란다.
이날 경기에서 보여준 각 선수의 컨디션, 팀의 운용 방식, 현장 코치들의 기용 변화까지 각 구단이 얼마나 이번 트레이드에 깊은 고민을 더했는지 단적으로 드러난다. 올시즌 KIA의 내야 강화는 순위 경쟁에서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한화의 불펜 재정비는 남은 시즌 최대 과제임이 분명해졌다. 추후 몇 차례 반복되는 등판∙출장을 통해 트레이드 효과의 진정한 윤곽이 나타날 것이다. 시즌 후반이 향할수록 두 선수와 소속팀 모두에게 실질적 승부수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 한지우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