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BC어워즈, 차주완·최현욱·김준서—뜨겁게 맞붙은 세 청춘의 삼파전
더운 한여름 밤, 브라운관과 무대를 넘나들며 대중의 마음을 적셔온 세 청춘의 이름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른다. 2026년 iMBC어워즈에서 차주완, 최현욱, 김준서. 세 명이란 숫자, 그 속의 열기에는 한 시대의 트렌드를 다투는 연예계의 떨림이 기묘하게 담긴다. 화려한 수상 후보 발표 이후 이들의 각기 다른 빛이 미디어를 타고 퍼져나가고 있다. 이번 어워즈 후보 구도는 유난히 감각적이다. 차주완은 무심한 듯 다정한 카리스마와 묵직한 존재감으로, 최근 ‘파도 위의 약속’에서 특유의 농밀함을 다시 증명했다. 어느새 관객들이 ‘이 계절에 차주완’을 외치게 된 것이 어색하지 않게 느껴진다. 최현욱은 청춘의 불안을 품은 낭만적 얼굴, ‘서랍 속 손편지’에서 힘겨운 마음을 세심하게 쓸어내며 관객의 연민과 공감을 끈다. 김준서 역시 신예임에도 스포트라이트를 꿰찼다. 발랄하고 비릿한 사춘기 감성, 그리고 거품처럼 사라지는 찰나의 사랑을 ‘하이틴 소나타’에서 담아냄으로써 무거운 어워즈 판의 균형추를 쥐었다. 어쩌면 이 치열함은 오히려 ‘치맛바람’, ‘파워’, ‘이름값’ 같은 구식 평가 기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서사와 내면을 당당히 드러낸 세 사람 덕분이 아닐까. 실제로 올해 iMBC어워즈는 대형 소속사의 조직적 지지나 마케팅에 기대기보다, 온전히 연기와 무대에서 보여준 날것의 감정과 에너지에 집중해 판을 설계한 느낌이다.
문화계 전체 판도도 그만큼 변했다. 예전엔 ‘공중파의 아들, 딸’이 으레 트로피를 가져가는 관행이 있었지만, OTT와 유튜브, 숏폼 콘텐츠가 주류로 성장하면서 입소문과 팬덤, 데이터가 어워즈의 새 기준이 되는 분위기다. 차주완은 여전히 대중성과 연기력 모두에서 우위를 점한다. 오래 묵혀온 듯 깊은 목소리와 섬세한 표정, 잠깐 카메라가 스칠 때조차 마음을 끄는 묘한 힘이 있다. 최현욱은 SNS와 10~20대 사이에서 농익은 인기다. 트위터에서 ‘감성 장인’으로 불리는 그의 팬들은, ‘연기력’을 따지는 대신 “현욱이는 그냥 존재가 위로”라는 말로 답한다. 김준서는 타이밍의 아이콘이다. 올해 데뷔작 하나로 어워즈 후보에 오를 만큼, ‘미래형 스타’의 전형을 보여준다. 작품이 끝나도, 짧은 브이로그 속 TMI조차 화제를 낳는다. 그리고 무자비하게 뜨고 지는 연예계, 올해는 누가 ‘새로움’을 가져다줄 것인지를 묻는 듯, 세 사람의 삼파전이 각 세대·팬덤의 정체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제 문화계를 둘러싼 시선도, 수상이라는 결과보다 ‘이름 앞에 남는 감각’의 가치에 점을 찍는다. 팬덤은 투표, 실시간 트렌드, 해시태그 밑에 자신의 일상을 얹는다. “차주완의 대사 한 줄에 울었다” “최현욱 때문에 친구랑 싸웠다” “김준서 브이로그에 위로받았다”—수상 후보들이 얻는 이 새로운 명성은, 결과와 무관한 각자의 서사에서 비롯된다. 팬들이 만들어주는 위상, 비평가들이 새롭게 써내려가는 연기 해석, 그 모든 말과 말 사이에서 ‘오늘의 배우’가 한 명, 어쩌면 세 명이 모두, 더 환히 빛난다.
분명 누군가는 어워즈란 무대마저 ‘숫자놀음’이라든가, 당일 반짝 소식에 불과하다고 치부할지 모른다. 하지만 열광 속에도 언제나 다른 결론이 있다. 한여름 축제의 밤, 청춘의 산란한 감정과 기억, 그리고 스포트라이트 아래 새겨진 단 한 줄의 이름까지. 이번 iMBC어워즈는 그 자체로 ‘지금 이 순간’을 통째로 담은 문화의 기록이다. 누가 상을 들어올리든, 한 세대의 감각과 표정, 오롯이 사랑스러운 세 배우의 순간을 우리는 이미 목격하고 있는 듯하다.
— 정다인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