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태극전사 고원에서 뛸 때 K리그 구단 대표들은 칸쿤에서 휴양했다…세금으로 즐긴 그들만의 ‘칸쿤 월드컵’

2026년 7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026 FIFA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르기 위해 멕시코 고원지대에서 헉헉거리며 역사적인 경기를 치르는 동안, 정작 K리그 주요 구단 대표들은 같은 멕시코의 휴양도시 칸쿤에서 ‘공식 연수’ 형식으로 단체 외유를 즐겼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구단 운영진들의 해외 연수는 표면상 ‘스포츠 경영 벤치마킹’이 목적이었으나, 특정 시기·장소를 고려할 때 실상은 명분 없는 사치성 출장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심지어 이 모든 비용이 국민 세금, 즉 구단 지원금과 연계된 공적 예산에서 지출됐다는 대목은 축구 팬은 물론 일반 시민들에게까지 적잖은 충격을 안겼다.

대표팀 선수들이 ‘해발 2200m’ 멕시코시티에서 극한 지구력과 고도 적응을 강제당하는 혹독한 일정 속에, 현지 관중과의 증오와 응원, 피지컬과 멘탈이 동시에 시험대에 오르는 일전을 펼칠 때, 구단 고위 관계자들이 분위기 좋은 리조트에서 업무와 무관한 그늘 아래 휴식을 취했다는 현실. 경기 현장과 사무실은 물론 선수들과 스탭 모두 고된 일정을 소화하며 경기력 향상, 성적에 집중하는 반면, 정작 그 조직을 ‘운영’하는 이들은 가장 중요한 국제무대 시즌에 리더십과 책임감을 방기한 셈이다.

K리그 구단의 절반 이상은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지원을 받는다. 이번 ‘칸쿤 출장단’에는 서울, 수원, 광주, 대전, 제주, 포항, 전북 등 K리그 흥행을 좌우하는 핵심 구단의 대표급 임원들이 다수 포함됐다. 대외적으로는 ‘스포츠 매니지먼트 선진사례 경청, 남미 현지 리그 시스템 파악, 국제 시장 네트워크 확대’ 등 거창한 이유가 내걸렸으나, 실상 연수 기간 중 공식 행사 참석일수는 단 2일 남짓. 대부분 일정은 칸쿤 당지 최대 리조트에서 여가와 관광에 소비된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 언론과 현지 관계자 증언, 타 구단 동행자료 등 세부 취재를 통해 당시 출장단이 칸쿤내 해변 리조트, 고급 식당, 레저시설 등을 집단 방문한 내역이 반복적으로 확인되었다. 일부 실무진 사이에선 ‘경기력 지원이 아닌 사적 휴양’이라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이 시기 선수단은 동 시간대 4강 진출을 두고 최종전을 준비 중이었으나, 휴양지에서 보낸 사진과 사적 만남 후기는 소셜 미디어로 실시간 공유됐다. 현장감 강한 축구를 외치면서도 가장 중요한 순간 조직 리더십이 사라진 셈이다.

관련 규정상 ‘해외 연수’는 지원 목적에 맞는 출장계획서, 실질적 벤치마킹 대상 선정, 실제 글로벌 네트워크 실적이 투명하게 남아야 한다. 반면 이번 일정은 행사 목적과 배정 예산, 결과 보고서 등이 모두 부실했다. 출장 직후 일부 구단의 내부보고에는 성과 없이 “유익했다”는 몇 줄의 소견만 남았다. 실질적 노하우 이전이나 현장 전략 확대 없이, 연수란 명목 하에 책임자 개인의 여가여행에 공적 비용이 투입된 셈이다.

타 국 리그 사례와 비교해도 현저히 문제적이다. EPL, 분데스리가, 라리가, J리그 등 주요 해외 클럽은 경기 중이나 시즌 핵심 일정에 구단 경영진이 자리를 비우는 사례가 극히 드물다. 현지 체류시에도 실질 경영 사안이나 선수단 지원, 유소년클럽 점진 확대 등 확실한 투자와 연계된 출장으로 명확한 실적 및 성과보고서가 남는다. 하지만 이번 한국 K리그 구단들의 ‘칸쿤 출장’은 그 어떤 실질 성과도 남기지 못했다.

이같은 이중잣대, 불투명한 예산 집행에 팬들은 더이상 무관심하지 않다. 구단 대표들은 “팬들과 소통, 경기력 중시, 프로페셔널 조직”을 내세우지만, 막상 자신들의 출장은 구태 이미지, ‘관광성 출장’ 오명을 벗지 못한다. 이는 구단의 대외 신뢰도, 선수단 사기, 리그 전체의 브랜드 가치까지 떨어뜨린다. 또, 현장에서는 고생한 선수들이 그리운 가족과 영상통화하며 눈물을 훔치는 반면, 글로브상에 혁신을 말하던 경영진들이 실제로는 사적 여가에 집중했다는 사실은 선수·팬 모두에 배신감을 안긴다.

당장 현장에서는 “팬 없는 구단은 존재할 수 없다”는 자조적 우스갯소리가 나온다. 리더십은 현장에서 검증받아야 한다. K리그 대표들은 자신들이 진짜 누구를 위해 일하는지, 무엇이 ‘축구인의 사명’인가, 현장의 땀과 팬의 응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자문해야 할 시점이다. 경기장과 데스크의 거리는 한낱 킬로미터가 아니다. 현장을 등진 경영에 성장도, 감동도 없다.

— 한지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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