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커닝’ 첨단화, 대학의 대응 난항…기술·윤리 모두 흔든다

대학 시험장에서 학생이 안경다리를 만지거나, 특정 눈동자 움직임을 반복하는 장면이 점점 더 빈번하게 포착되고 있다. 단순 습관처럼 보일 수 있지만, 최근 IT 업계와 보안 전문가들은 이러한 움직임 뒤에 ‘AI 커닝’이라는 새로운 부정행위 트렌드가 숨어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특히 2026년 대학사회는 인공지능 기반 웨어러블 커닝 기기의 등장과 진화에 속수무책으로 휘둘리고 있다.

기존 부정행위는 스마트워치·이어폰·미니카메라 등 원천적으로 단속 가능한 사물인터넷 기기가 주요 수단이었다. 그러나 2025년 하반기부터 급속히 대중화된 ‘초소형 AI 음성비서 안경’, ‘양방향 블루투스 마이크 점목형 렌즈’ 등 신세대 웨어러블 AI 디바이스는 육안 확인이 용이하지 않고, 전파 탐지에도 빈틈이 많아 전통적 감독 방식이 무력해지고 있다. 최근 모 수도권 대학에서 적발된 사례에서는 학생이 무선신호가 차단된 강의실에서도 AI 내장형 안경테를 손으로 두드리는 신호로 문제를 촬영·AI로 실시간 풀이·이어셋으로 답안 청취까지 하는 방식이 활용됐다.

보안·클라우드 업계 분석에 따르면, ‘AI 커닝’의 핵심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가장(假裝)하여 외부 시스템과 정보를 빠르게 주고받는 ‘인터랙티브 해킹’에 있다. 특히 3D 카메라, 센서, 비인가 네트워크 우회 기술의 발전은 대학처럼 폐쇄된 공간에서도 탐지 우회가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AI 모델은 문제의 패턴을 실시간으로 인식·분석한 뒤 즉각 답안을 반환하며, 인식 속도와 정확성이 2025년 대비 2배 이상 향상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핑거 신호’나 ‘눈 깜박거림’ 등 미세운동을 트리거로 활용하는 방식은 기존의 AI 답안지 조작 유형보다 식별이 어렵고, 대면 시험·비대면 시험 모두를 위협한다.

이와 같은 현상의 확산은 학내 보안 담당자뿐 아니라 교육기관 시스템 관리자, IT기기 제조업계 모두에 긴장감을 주고 있다. 물리적 감시를 강화하기 위해 CCTV나 RF신호 탐지기 도입, 관찰자 수 강화가 일시적 처방으로 도입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이 역시 ‘AI 커닝’의 진화 속도를 따라잡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고 진단한다. 실제로 신호 간섭 차단 밴드, 주파수 랜덤 변조 등 기술 방호책이 등장하지만, 이미 AI 커닝 디바이스는 UWB(Ultra Wide Band) 및 자체 암호화 통신을 통해 탐지 우회 기능을 기본 탑재하는 흐름이다.

제도적 대책 역시 논란의 중심에 있다. 마땅한 처벌 기준 미비, 학생의 인권 및 사생활 침해 우려, AI 기기의 합법적 사용과 부정행위 구분의 모호성 등 복합적 문제로 상황은 복잡해졌다. 여러 대학이 고사장 출입 단계에서 웨어러블 소지 자체를 금지하거나, 시험 시간 중 관습적 행동까지도 기록·분석하는 행동분석 시스템을 실험적으로 도입 중이나, 이마저도 개인정보 침해·효과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일각에서는 AI 답안지 분석과 행동패턴 로그를 결합한 UBA(User Behavior Analytics) 솔루션의 도입을 검토 중이나, 이 역시 AI 커닝의 빠른 변화에 항구적 방어수단이 될 수 없음이 현실이다.

IT 보안 업계에서는 ‘AI 커닝’을 단순히 시험장 부정행위를 넘어, ‘인간과 기계의 경계’가 점점 흐려지는 상징적 사례로 평가한다. 이미 글로벌 인재 확보 경쟁과 AI·IT 인재 집중 육성이 국가 과제로 대두된 상황에서, 학생 선발의 공정성 자체에 대한 신뢰 훼손은 교육체계 전체의 붕괴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른다. 일각에서는 AI 커닝 대응에 대학이 독자적으로 매몰될 것이 아니라, 정부 차원의 지침과 AI 기기 제조사에 대한 규제·감독 강화, 학생 대상 윤리 교육 등 ‘입체적이고 근본적인 대응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만약 AI 기반 커닝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진화할 경우, 시험·평가의 모델 자체와 학습 문화가 변질될 위험이 크다. 사전 대비책 없이 기술적 도입만 고집하면 ‘시험 공포-기술 의존-가짜 실력’의 악순환 구조에 빠질 수 있다. 결국 기술과 보안은 맞물린 도전이기에, 모든 이해당사자가 현장의 정보 흐름과 위협 양상에 빠르게 대응하고, 적용 기술·정책·윤리의 균형점을 적극 모색해야 할 시기임이 분명하다. — 윤세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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