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인프라, IT convergence와 보안 산업의 전략적 변화
2026년 8월 현재, 한국 CCTV 인프라 산업이 본격적으로 IT 융합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주요 보안업체와 IT기업들은 물리 보안과 정보 보안의 영역이 점점 결합되는 흐름 속에서, 차세대 디지털 보안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관련 업계 단체는 IT, 반도체, 통신, 영상처리,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 전통 산업경계가 무너지는 가운데, 지난해 국내 CCTV 시장은 약 1조 3700억원(산업통상자원부 기준) 규모에 달했던 것으로 집계된다. 이는 5년 전 대비 약 44%의 성장률로, 글로벌 수요 증가와 정부의 디지털전환 정책이 직접적 촉매가 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2026년 1분기 기준, 영상관제 플랫폼의 인공지능 및 네트워크화 비중은 70%를 넘어섰고(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 물리 보안 중심 업체들이 IT·클라우드 역량을 갖춘 대기업 및 중견기업과 파트너십을 맺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삼성SDS, KT, 한화테크윈, LG CNS 등 IT 기반 보안 기업은 AI 영상분석과 빅데이터 기반의 행위탐지, 네트워크 인증, 실시간 원격관제 등 고도화 기술 경쟁에 나섰다. CCTV 카메라의 성능 및 영상 전송·저장 방식에서 FPGA, 저지연 네트워크, 엣지컴퓨팅 기반 장비의 도입 빈도가 크게 증가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글로벌 동향을 살피면, 미국·EU 등에서는 AI 기반 영상보안 솔루션의 점유율이 2021년 30%대에서 2025년 62%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IHS Markit, 2024). 이러한 확대는 국내 시장에도 적극 반영되고 있으며, 국내 1~3위 보안솔루션 기업의 클라우드 기반 사업 매출 비중이 2021년 8%에서 올해 상반기 24%까지 증가했다. 시장의 주도권 경쟁에서는 대형 SI·IT 기업과 데이터·네트워크 기반 신생 업체의 출현이 더해지며, 기존 물리보안업계 역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구도 모두에서 빠른 체질개선을 강요받고 있다.
기업 전략 측면에서, LG CNS와 한화테크윈은 CCTV 장비 고도화를 넘어 영상데이터 통합분석 및 이를 위한 자체 AI 플랫폼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SDS의 경우, 보안관제센터(SOC)에서 클라우드 전환 속도를 높이고 제3자 데이터 연동, 외부 보안 솔루션 통합을 확대중이다. KT, SK텔레콤 등 통신사 역시 5G·IoT 네트워크를 결합한 실시간 영상관제 서비스를 지역정부 및 공공기관에 적극 공급하며 차세대 CCTV 사업 모델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각 기업은 ‘AI CCTV’·‘고정밀 영상분석’·‘스마트시티 맞춤형 보안’이라는 3대 키워드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유사한 전략적 흐름을 띠며, 소프트웨어 중심의 데이터 처리와 인터페이스 개방화가 경쟁력의 척도로 자리 잡고 있다.
수치 데이터를 보면, 2025년 4분기 국내 CCTV 신규설치 장치 62만 8000대 중 AI 내장형(사물탐지, 객체인식)이 36만 4000대를 차지해 57%의 비중을 기록했다(전자산업협회 자료). 한편, 영상저장 방식에서 온프레미스(on-premise) 저장장치 위주였던 시장이 2026년 1분기 기준 클라우드 이중 백업·실시간 전송이 48%를 차지할 정도로 재편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보안사 Trend, Milestone의 M&A(2025년 EUROX 인수)와 국내 기업의 연쇄 합종연횡과 맞물려 분석될 수 있다.
IT기업과의 이종산업 협력 사례로는 한화와 KT가 스마트 도시 구축 프로젝트에 CCTV 기반의 환경센서, 비상연락망, 에너지 관리 등 복합인프라를 공급한 점이 대표적이다. 기술 측면에서는 AI 기반 영상분할·이상행동 탐지 등으로 다중 데이터의 실시간 융합이 주요 흐름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는 도심 보안, 교통 인프라, 스마트팩토리, 재난대응 등 다양한 산업의 생산성과 효율성 개선에 직결됨을 수치로 입증하고 있다. 예를 들어, 서울시 주요 구간에 적용된 AI 도로관제 CCTV의 교통사고 발생률은 사업 개시 1년 내 12%p 감소(서울시청 통계, 2026)하는 효과를 보였다.
이러한 변화 과정에서 개인정보 및 데이터 보호에 대한 법적 이슈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2026년 7월 기준, CCTV 영상의 2차 활용(예: 빅데이터 분석, AI학습) 시 관련 보안업체 13개사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실태점검 대상에 올랐으며, 일부는 영상 비식별화 조치 미흡, 데이터 침해 사례로 행정 제재를 받기도 했다. 보안 규제와 기술주도 혁신이 맞물린 시장구조에서, 대기업은 공공기관 및 지방자치단체 대상으로 ‘보안관리 컨설팅+솔루션 통합 패키지’ 제안을 강화하는 반면, 중소·신생기업은 차별화된 AI분석·솔루션 라이선스 전략에 집중해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종합적으로 볼 때, 국내 CCTV 및 물리·융합보안 산업은 전통적인 제조·설비 중심에서 데이터·AI·네트워크 기반 경쟁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시장 확대에 따른 글로벌 경쟁 심화, 규제환경 변화, 소비자(공공/민간) 보안 요구의 다양화, 기술기업의 플랫폼화 등 네 가지 트렌드가 구조적으로 맞물리면서, 앞으로 5년간 산업 내 지각변동이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는 전략적으로 ‘데이터중심·서비스화·유연성’ 3대 키워드에 방점을 두고, 기업 간 협업 플랫폼 구축 및 글로벌 시장개척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박서영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