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 입력하라” 엑셀 파일에 총선서도 조작 정황

6일자 주요 매체 보도에 따르면 2024년 총선 과정에서 선거 데이터가 분산 입력 방식으로 기록된 엑셀 파일이 추가로 발견돼 조작 정황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익명의 선관위 관계자가 제출한 내부 파일에는 선거 결과 수치가 실시간으로 취합되지 않고 여러 단계·인력·PC를 경유하며, ‘분산 입력’ 후 통합하는 방식을 반복한 흔적이 명확하다. 단순 실수 혹은 일시적 시스템 오류로 설명하기엔 코드 논리, 접근 권한, 입력 시간대 등이 일치하지 않는 지점이 다수 드러났다.

데이터 무결성 관점에서 분산 입력은 익숙한 작업이 아니다. 서버 자동화 또는 바코드 인증 시스템이 일반화된 최근 선거 시스템 상, 임의 조작 여지는 극히 제한되어야 한다. 그러나 해당 엑셀 파일 내 일부 시트는 주요 득표 집계 수치가 최초 파일 생성 시점과 void값 처리 시점, 최종 인쇄본에서 서로 다른 패턴을 보이고 있다. 2020~2024년 선거자료 흐름상 유사한 방식이 반복되는 점, 단일 템플릿이 지속 활용되는 점도 우려를 키운다. 공공 감시 전문가들은 이번 의혹이 ‘내부자의 실수’ 수준을 넘어 체계적 결과 왜곡 시도로도 해석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

기타 문건들과 교차 분석해 보면, 선거 현장 데이터 전송-집계과정 역시 투명성이 미흡하다. 현장 상황실-지역사무소-중앙센터로 이어지는 각 전송 구간에서 데이터 수정 로그, 변경 이력이 제대로 기록되지 않았고, 입력자별 액세스 로그와 기록 보존 규칙도 취약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실시간’으로 공식 발표된 개표 결과와 최종 검표 표본 사이, 불일치 사례가 반복적으로 보고된다. 2024년 총선 현장에서만 최소 3개 이상 지역에서 이와 유사한 분산 입력 파일이 제보된 것으로 파악됐다. 거버넌스 체계 내 구멍은 단순 행정착오나 관리 미흡을 넘어, 신뢰 위기라는 지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당사자 및 관련 기관들은 “기술적 검토를 거친 단순 기록절차”라고 일축했으나, 기록 방식에 대한 구체적 해명이나 데이터 완전성 증명은 없었다. 한편, IT 데이터 전문가 집단, 공공선거감시 시민단체, 일부 정치권 야당 인사들이 각종 자료와 증빙파일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분석에 따르면, 입력 경로와 데이터 흐름을 세밀히 추적할 수 있는 기반 문서 일체의 공개와, 독립기구 검증, 입력 자동화 시스템 확대가 거론된다. 선거관리 당국의 신속하고 투명한 재점검이 요구된다.

선거 데이터 신뢰성 이슈는 국내민주주의의 근간을 위협할 수 있는 문제다. 판단을 위한 충분한 해명과 자료 공개, 행정 시스템의 구조적 개선 없이는 어떤 의혹도 일소되기 어렵다. 유권자 신뢰 회복은 말이 아닌 행동, 그리고 내실 있는 감시 시스템 구축에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 해당 사건으로 2024년 총선을 둘러싼 일각의 불신은 더욱 혼란스럽고 뼈아픈 교훈을 남긴다.

박희정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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