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5경기째 침묵’ LAFC, MLS 2경기 연속 무득점 패배

‘에이스의 침묵’이 길어질수록 팀 전체의 흐름 역시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손흥민이 LAFC 이적 후 데뷔 초반 화려한 퍼포먼스로 폭발적인 기대감을 일으켰으나, 최근 5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면서 LAFC는 MLS에서 2경기 연속 득점에 실패, 연패의 늪에 빠졌다. 특히 최근 경기에서 LA 갤럭시를 상대로 점유율은 압도하면서도 결정적 찬스가 줄어들고, 팀이 전방 압박에도 불구하고 마무리에서 번번이 막히는 모습은 현장에서 뚜렷하게 확인됐다. 손흥민은 경기 내내 몇 차례 위협적인 침투와 빠른 전환을 시도했지만, 상대 수비 라인의 조직적 움직임과 미드필더 지역에서의 지원 부재로 인해 결정적인 슈팅 찬스마저 효과적으로 잡아내지 못했다.

MLS 진출 이후 손흥민의 전술적 역할 역시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토트넘 시절과 달리 LAFC에서는 ‘전방 라인 부스트’식 측면 공격수라기보다 투 톱 혹은 프리롤에 가까운 포지셔닝을 소화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두 경기에서 LAFC는 빌드업 과정에서 미드필드와 공격진 간의 유기적 연결이 눈에 띄게 약화되면서 손흥민이 최전방에서 ‘고립된 섬’처럼 방치되는 장면이 반복됐다. 실제 통계적으로 살펴보면, 마지막 2경기에서 손흥민의 박스 내 터치 횟수는 평균 2.5회에 불과하다. 이는 이번 시즌 손흥민의 평균 박스 터치(6.1회) 대비 절반 이하로, 팀 공격의 단절감을 그대로 수치로 드러낸다.

공격 흐름의 비효율성은 LAFC 미드필더진의 창의성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한마디로 손흥민과 공격 2선 동료들—특히 벨라와 오피엘라—가 수비 라인을 흔드는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지 못하고 있다. 박스 근처에서의 연계 패스, 볼 운반, 커트인 플레이 모두 상대적으로 느려진 데다, 세컨드 볼 싸움도 밀리는 모습이 다수 포착됐다. 갤럭시전에서는 상대 팀의 5-3-2 혹은 4-4-2 변형 포메이션에 쉽게 압박당하며, LAFC가 주도권을 잡았다 해도 윙백 및 풀백들의 공격 전개 가담 수치도 현저히 감소했다. 손흥민 개인적으로도 유효 슈팅 수는 단 1회, 드리블 돌파 역시 경기당 1.3회로, 시즌 초반 ‘질주 본능’과는 확실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손흥민의 폼 저하를 단순 실력 문제로만 몰기는 어렵다. 컨디션 관리와 스케줄 부담 외에도, 전술적 귀속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 기존 EPL식 빠른 트랜지션에 익숙한 손흥민이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병행해야 하는 새로운 전술에서는 팀 전체의 조직적 움직임과 조화가 전제되어야 한다. 그러나 최근 LAFC의 중원 콤비네이션 문제—특히 6번 포지션의 볼 운반·탈압박 미숙—로 인해 ‘공격 릴레이’가 중간에서 끊기는 일이 잦다. 공격 시퀀스의 ‘리드미컬한 흐름 부재’가 손흥민의 움직임 자체를 제한하고, 상대적 부담까지 증가시키고 있다.

현장에서 추가로 확인된 부분도 많다. 손흥민의 최전방 이동 경로를 보면, 주로 측면보다는 센터 스트라이커 지역에 더 자주 배치, 침투하는 비중이 커진 것이 확실하다. 문제는 그에 비해 LAFC 동료들의 뒷받침 움직임이 미진하다는 데 있다. 전진패스 성공률, 세컨드볼 회수, 공간 창출—이 지표들 모두 최근 두 경기에서 크게 하락했다. 세밀한 움직임 없이 손흥민에게 볼만 단순 공급하는 패턴이 반복되는 사이, 상대 수비진의 조직적 ‘블록’에 고립, 자연스레 손흥민 개인기 의존도만 과도해졌다. 밀집 수비를 깨는 연계 플레이, ‘패스 앤 무브’와 같은 세련된 전술 구현이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

데이터를 통한 부분 역시 짚어야 한다. LAFC의 슈팅 시도는 직전 경기 11회에, 그 중 유효슈팅은 단 두 차례. 손흥민이 포함된 트리오의 xG(기대득점) 또한 전체적으로 하락세다. ESPN·MLS 공식을 비롯한 다양한 현지 스포츠 미디어 역시 최근 LAFC 활용 패턴 변화와 손흥민의 역할 부담에 문제 제기를 하는 중이다. 이에 대해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은 “손흥민의 개인 능력은 의심할 수 없고, 팀 조직에서도 여전히 중심을 맡고 있다”고 신뢰를 표했지만, 실전에서는 ‘주변 조력’이 갈수록 부족해지는 현실이 더 도드라진다.

무득점 침묵이 길어지는 가운데 손흥민 개인도 새로운 도약점이 필요하다. 공격 패턴에 다양성, 특히 미드필드-최전방 간 삼각 움직임과 직선적 패스, 라인 브레이킹 러닝 패턴 등 ‘전술적 모멘텀’의 재정비가 절실하다. 손흥민에게만 득점 해결 기대를 무한히 요구하는 구조로는, 상대 수비수들의 집중 견제 전략을 돌파하기 역부족이다. 팀 전체가 ‘공격 루트의 지능화’에 다시 착수하지 않는 한, 손흥민의 런은 계속 막힐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짧지 않은 무득점 공백에도 손흥민의 클래스는 여전하다. 연계, 압박, 공간 창출 등 수치상 기여도는 떨어졌으나, 상대적으로 부진한 LAFC의 밸런스와 더 폭넓은 지원 시스템이 완비되어야만 다시금 ‘킹’의 본능이 살아날 수 있을지, 남은 시즌 동안 현장에서 계속 날카롭게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 한지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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