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인도네시아 반둥시에 디지털 정책 노하우 전수

서울시가 인도네시아 반둥시 공무원 200명을 대상으로 자치행정과 디지털전환 정책을 공유했다. 이번 사업은 반둥시 공무원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현지 초청 연수 형태로 진행됐으며, 데이터 기반 행정, 시민참여 플랫폼, 스마트 교통 및 도시 관리 등 서울시가 구축해 온 핵심 디지털 정책과 그 효과가 중점적으로 소개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디지털 기술을 통한 도시 혁신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임을 강조하면서, 서울의 경험과 성과를 공유하는 것이 동남아 신흥 도시의 변화와 글로벌 협력 확대 차원에서 의미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수도권을 기점으로 한 우리 디지털 정책 수출은 이미 여러 국가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결과로 지난 5년 동안 서울시의 ‘디지털 행정’ 모델이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등지로 전파됐다. 서울시는 스마트시티, 데이터허브, 도시대기환경관리 등 국제 공모 사업에서도 여러 성과를 쌓았다. 반둥시는 최근 대중교통과 정보기술 접목, 환경 이슈, 인구 밀집 지역의 데이터·인공지능 정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기관 간 실무 교류 또한 빠르게 늘고 있으며, 서울시의 우수 정책을 벤치마킹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이번 초청 연수의 주요 프로그램은 서울시청 IT본부의 정책 발표, 디지털 행정 시스템 실습, 교통·환경 데이터 관제센터 투어 등으로 구성됐다. 반둥시 측은 특히 서울형 ‘빅데이터 행정 서비스’와 교통 운영 자동화 시스템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참가자들의 만족도 조사 결과, ‘데이터 기반 정책 결정’ 및 ‘시민 참여 플랫폼’ 구축 과정에 대해 90% 이상이 실무 적용 의지를 보였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이는 한국의 행정 노하우와 ICT 역량이 어떤 형태로 글로벌 표준이 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한 사례라 평가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국제 교류 사업의 확대는 직접적인 경제효과도 고려한 결과다. 지자체 디지털 정책의 수출은 단순 정보공유를 넘어, 실제 국내 IT솔루션·플랫폼 기업들의 해외 진출과 연계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실제로 지난 2025년 기준으로, 국내 상위 10개 스마트시티 IT기업 중 6개사가 동남아 현지 B2G(정부간 거래) 시장에서 1~2년 내 신규 매출 성과를 실현했다. 서울시의 정책 전수 프로젝트는, 기업 솔루션 테스트베드 역할과 브랜드 신뢰도 확보 측면에서도 의의가 있다. 이는 단순한 시정 교류를 넘어, 한국 산업 구조의 수출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또한 글로벌 도시 간 협력의 필요성이 부각되는 시점에서, 이번 반둥시 연수는 새로운 변곡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동남아시아 신흥 도시들은 빠른 경제 성장과 도시화, 디지털화 요구가 크기 때문에, 외부 성공 모델을 빠른 속도로 참고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미 재난 대응, 미래교통, 스마트시티 인프라 등에서 구축한 자체 경험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전략을 쓰고 있다. 이는 공식 정책교류, 실무인력 파견, 현장연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제 측면에서 관찰할 때 ‘도시솔루션’ 수출은 이미 일부 국내 상장사의 실적 개선 요인으로도 작용해 왔다. 2026년 상반기 기준, 플랫폼 IT・스마트시티 솔루션 분야 3개 상장사는 동남아 시장에서 전년 대비 매출이 18~22% 증가했다. 현지에서 서울시 노하우 적용이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서비스형 플랫폼(SaaS) 제품이 로컬라이즈되면서, B2G, B2B 시장의 진입장벽이 다소 완화된 점이 주효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서울-반둥 협력을 테스트베드 및 레퍼런스 확보, 현지화 전략의 가속화 계기로 보고 있다.

반면, 성과 극대화를 위해서는 각 도시의 인프라 격차, 현지 법규상 한계, 예산 및 전문인력 부족 등 여전한 도전 요소에 대한 현실적 검토가 필요하다. 과거 몇 건의 해외 정책 수출 시도에서 눈에 띄는 정착 성공 사례만큼, 시행착오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시 역시 단순 정책 이식이 아닌, 기술과 경험의 현지 맞춤화가 요구된다고 판단해, 1:1 컨설팅 채널과 사후 피드백 프로그램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규 진출 기업의 경우, 표준화된 모델 제공보다, 현지 관계자와의 조율, 실습 중심의 교육, 단계별 현장 검증이 더 많은 성과로 연결된다는 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향후 서울시의 이 같은 글로벌 디지털 정책 교류 사업은 동남아, 중동, 중남미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현지 지자체와의 연계뿐만 아니라, 국내 관련 산업의 수출 및 일자리 창출 등 파급 효과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IT 기업, 엔지니어링, 플랫폼, 데이터 분석 등 융합산업 전반에 활로가 예상되는 만큼, 세부 정책 지원책(예: 테스트베드 구축, 현지 인증 지원, 기술컨설팅 등)에 대한 적극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서울시는 이번 성과를 토대로, 연 2회 이상 해외 공무원 현지 연수 및 실무 검증 과정을 확대하고, 글로벌 협력도시 네트워크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정책 수출을 통한 산업 구조 혁신과, 신흥국 도시와의 전략적 디지털 협력 모두를 놓치지 않는 발 빠른 움직임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 조민수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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