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7경기 연속 침묵의 그늘… 흥부듀오 해체와 LAFC 부앙가 이적의 파장
LAFC(로스앤젤레스 FC)의 ‘흥부듀오’가 사실상 해체 수순에 들어갔다. 2026년 8월 30일 기준, 손흥민이 7경기 연속 골 침묵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파트너’ 부앙가가 멕시코 리가 MX 티그레스 이적에 동의했다는 확정 보도가 뒤따랐다. 이로써 2시즌째 MLS를 뜨겁게 달군 손흥민-부앙가 듀오의 역동적인 공격 조합은 한 시대를 마감하게 됐다.
두 선수의 조합은 LAFC에서 가장 민첩하고 예측 불허의 공격 루트였다. 부앙가는 2025시즌 MLS 득점왕 출신이며, 손흥민 역시 LAFC 입단 이후 득점력과 연결 플레이에서 포인트를 쌓으며 팀 내공격을 이끌어 왔다. 하지만 2026시즌 초반부터 미묘한 변화가 감지됐다. 손흥민은 8월 현재 7경기 연속 무득점. 슈팅수는 오히려 늘어났음에도 결정력 하락세가 뚜렷했다. 부앙가는 크로스와 측면 파괴에서 예전만큼 날카로움을 보여주지 못했고, 기존에 선보였던 짧은 2:1 패스 플레이의 시도 횟수도 확실히 줄었다.
흥미로운 지점은 손흥민과 부앙가의 경기 내 데이터에서 뚜렷한 변화가 포착된다는 점이다. 두 선수의 수비·공격 전환시 패스성공률은 4월 기준 85%에서 최근 73%로 급격히 떨어졌다. 서로를 향한 러닝 및 빌드업 관여도 역시 28%에서 11%로 감소했다. 팀 내 크리에이티브 롤은 마티뉴, 틸먼 등 2선 자원들이 분산해 가져갔고, 이에 중앙 공격이 느슨해졌다.
득점기회 창출 그래프를 분석하면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볼을 잡는 횟수는 경기당 4회 미만까지 떨어졌고, 상대 수비 마크맨이 지속적으로 2~3명 붙으면서 공간이 급격히 줄었다. 부앙가는 그 틈을 이용한 침투보다는 지켜주는 플레이에 집중했고, 이로 인해 LAFC의 공격은 한동안 역동성을 잃었다. 손흥민이 제공하는 ‘1.5선 돌파’가 차단되면서, 부앙가 역시 장점을 온전히 드러낼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이적시장 전문가들은 경기 외적 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한다. 부앙가의 멕시코행 결심에는 최근 LAFC 감독 교체, 연봉 협상, 그리고 손흥민의 침묵이 한몫했다는 해석이 이어진다. 실제 부앙가는 티그레스와 세부 합의를 완료했고, 이는 선수의 동기부여가 LAFC 내에 한계에 부딪혔음을 뜻한다. 부앙가의 이탈로 손흥민 역시 또 한 번의 팀 내 역할 재설정이 불가피해졌다.
이번 상황은 LAFC의 전술 패러다임 변화에도 분명한 자극이 될 전망이다. 듀오 플레이의 해체 이후, 팀은 손흥민 중심의 전방 압박 강화와 마르티네스-틸먼 라인 활용 증대를 모색할 게 유력하다. 전방 스위칭 및 2선 크로스 비중이 확대될 가능성도 주목할 대목이다. 손흥민 개인에겐 득점포 재가동이 시급하다. 7경기 무득점 사슬이 이어지면 상대 수비는 더욱 촘촘히 그를 압박할 것이 자명하다. 과거 토트넘 시절 인내력과 순간 집중력이 LA에서 어떻게 발휘될지가 손흥민에게 또 한 번의 시험대로 다가온다.
메이저리그사커 전문가들과 현지 팬들은 ‘흥부듀오’ 해체 이후 LAFC의 공격 밸런스가 단기간엔 흔들릴 가능성을 점친다. 하지만 손흥민이라는 월드클래스 자산이 여전히 건재하며, 잦은 변화 속 한 단계 진화한 포지션 변화도 기대된다. 향후 5경기 내 재반등에 실패한다면, LAFC는 과감한 추가 영입 또는 신예 발굴, 그리고 손흥민의 포지션 변동까지 다각적 카드 시험대에 오를 수밖에 없다.
이번 사례는 전술적 유연성의 중요성을 재확인시켰다. 고공비행하던 듀오가 한순간 흔들린 건 선수 개개인의 폼 저하와 동시에 팀 전체의 유기적 빌드업에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남긴다. 시즌은 길다. 손흥민을 비롯해 LAFC가 어떤 해법을 찾아낼지, 2026년 하반기 MLS는 이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한지우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