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남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 가족관계 회복 위한 따뜻한 레시피를 나누다

8월 말, 부산 남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가족힐링프로그램 ‘사랑이 담긴 통통(通通)레시피’를 진행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요리활동에 머무르지 않는다. 청소년과 가족 간의 소통이 점점 어려워지고 각박해진 사회 분위기 속에서, 상담복지센터가 중재자로서 직접 발 벗고 나서는 모습이다. 실제 참여자들은 ‘레시피로 배우는 가족의 대화법’과 같은 세션을 통해 각자의 고민을 공유하고 요리를 매개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청소년기는 단순히 성장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 시기 가족 내 소통 부재는 흔히 ‘문제행동’이나 심리적 고립, 심지어 학교 밖 청소년 증가 등 사회적 이슈로 이어진다. 부산의 최근 청소년 상담 통계에서도 무력감, 가족갈등 호소 비율이 높게 집계되고 있다. 남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이번 힐링프로그램을 마련한 배경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요리를 함께 하며 대화의 문턱을 넘는 활동은, 심리치유·상담 분야에서 이미 긍정적 효과가 입증된 방식이다. 실제 현장에서는 부모와 청소년들이 ‘나만의 김밥 속 재료’처럼 자신만의 감정을 털어놓고, 소통의 단추를 풀어가는 경험을 했다. 타인의 이야기를 들으며 무심히 지나쳤던 가족 내 단절의 문제도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가족 프로그램이 진정 어떤 가치를 줄 수 있을지, 참여자별 인터뷰에서도 묻어난다. 중학생 딸과 함께한 한 부모는 “서툴지만 직접 만든 음식을 서로 나눠 먹으니, 대화도 더 따뜻하게 흘렀다”며 변화된 분위기를 전했다. 부산 지역 내 복지센터들은 최근 들어 요리·예술 등 체험형 프로그램에 더 많은 예산과 지원을 할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런 접근이 청소년 복지에 필수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디지털기기에 익숙해진 요즘 청소년은 감정 표현 자체에 서툴러, 가족과 장시간 마주 앉는 시간조차 드물다. 그런 현실에서 요리라는 단순한 손짓이 마음의 벽을 낮춘다는 실질적 사례가 늘고 있다. 관련 정책의 관점에서 보면, 지역 상담복지센터가 보여주는 이번 시도는 기존 상담 위주의 지원에서 한 발 더 나아간 의미가 있다. 정부나 교육청 중심 대책이 효과가 떨어진다는 평가가 잦았던 점을 고려하면, 생활 중심의 밀착형 지원이 앞으로도 중요해질 전망이다. 가족힐링프로그램의 장점은 무엇보다 ‘즉각적인 성취감’과 ‘공감의 연습’에 있다. 하루 몇 시간의 참여만으로도 가족 간 감정의 결이 달라지는 경험이 공유됐다. 그러나 현실에는 늘 한계가 있다. 바쁜 부모와 혼잡한 교육일정, 복지센터의 예산 부족 등은 참여 기회를 제한할 수밖에 없다. 현장 관계자는 “성과를 보더라도 정기 운영이나 연령별 맞춤 프로그램 확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데이터에 근거한 정책 개선, 그리고 시범 사업이 아닌 지역 일상으로 자리잡기까지, 복지 당국의 고민과 노력이 더해져야 한다.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의 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서로의 사례를 공유하고, 가족 기반 지원이 단발성에 그치지 않도록 일상과제화하는 움직임도 필요하다. 청소년과 가정이 눈높이를 맞추는 경험, 그 첫걸음이 햄버거 하나, 김밥 두 줄에서 시작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따뜻한 식사가 뜨거운 대화로 이어지듯, 이런 가족 힐링 프로그램이 미래 세대의 건강한 성장의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 — 최현서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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