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탓만 아니다”…히말라야 붕괴 부추긴 인간
2026년 8월 31일 현재, 인류가 맞닥뜨린 히말라야 지역의 붕괴 현상은 단순히 자연재해나 기후변화의 결과로만 볼 수 없다는 경고가 나온다. 최근 수년간 히말라야 일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사태, 빙하파괴, 홍수 등은 기후온난화 영향이라는 시각이 주를 이뤘지만, 다양한 과학적 조사와 현장 취재 결과 무분별한 인간 활동도 그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2026년 8월 기준, 인도 우타라칸드 주에서 산사태와 빙하수 붕괴로 인한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 2021년 초에는 초고속 도로, 수력발전소 공사 등 주요 인프라 사업이 붕괴의 촉매가 됐다. 니티 계곡 등에서는 절개 도로 옆 사면 붕괴가 급증하고, 자주 통행이 막히는 상황이 반복된다. 인근 주민의 증언에 따르면, 공사현장의 대형 굴착기 소음과 진동, 계속된 비탈 깎기 작업이 도로와 산 사면을 약화시키면서 예전엔 없던 작은 낙석부터 대형 산사태까지 잦아지고 있다.
2024년에는 인도 히말라야 북부에서 7급 이상의 강진과 함께 도로 붕괴, 마을이 통째로 휩쓸리는 등 인명피해도 잇따랐고, 우타라칸드 지역만 최근 2년간 집을 잃은 이주민이 증가했다. 대학의 지질학·환경공학 연구진에 따르면, 최근의 히말라야 자연재해는 단일 원인이 아닌 복합적 요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 재해의 직접적 동인은 기상 이변과 강수량 급증이지만, 댐·교량 공사와 주요 도로 확장 등 인공 구조물 건설이 지질 안정성을 해쳐 재난 강도를 키웠다.
현장 답사를 반복한 전문가들은, 최근 10년 사이 우타라칸드 주요 인프라 구간의 변형이 뚜렷해졌다고 지적한다. 현지 주민 역시, 무분별하게 사면을 파헤치고 배수 시설을 충분히 만들지 않아 빗물이 곧장 토사 붕괴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와 같은 재난은 2013년 ‘케다르나트 참사’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 역대급 폭우와 산사태로 4000명 이상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이후 10년이 지났어도 구조적 원인이 해소되지 않아, 집과 농경지가 반복적으로 유실되고 있다. 2025년 8월 나니탈 지역 역시, 도로확장 후 폭우에 직접적으로 사면이 무너져 왕복 교통망이 마비되는 장면이 관측됐다.
인터뷰에 응한 인근 주민과 활동가들은 공사장 감독이 허술하다고 비판했다. 단기간에 완공 목표만 앞세워 우기와 같은 기상 위험 대비가 시행되지 않고, 지질 안정성 사전 조사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저지대 하천에는 토사가 계속 유입돼, 빙하수 범람과 섞여 하류 마을 재난을 확대시킨다. 주민들은 자신들의 민원이 반복적으로 묵살되고, 심각성 제기는 외면받는 현실을 호소했다.
국제환경단체 및 현지 언론 분석도 유사한 맥락을 지적한다. 다수의 보고서는 2016년 이후 이 지역에서만 ‘환경영향평가 면제’, ‘긴급절차 적용’ 등으로 다수 인프라 사업이 밀어붙였으며, 이에 대해 인권·환경단체가 위험성을 경고해 왔다. 대표적으로 차몰리 댐 붕괴(2021) 당시, 이미 공사장 인근의 취약구간이 붕괴 가능성이 높다고 수년 전부터 제기된 사실이 조명됐다. 전문가들은 짧은 시공 기간과 안전 진단 부족, 무차별 암석 발파가 사면 불안정성을 심화시킨다고 분석했다. 통신 인프라 확장 역시, 산악지에서 조밀한 케이블 공사가 땅속 수분과 지반의 미세 균열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기후변화 요인도 함께 복합된다. 남아시아 기상이변 데이터에 따르면, 히말라야 대수계의 연평균 강수량은 1990년대 이후 20% 이상 늘어났다. 빙하량은 해마다 0.3~0.5% 수준으로 감소 추세다. 히말라야는 원래부터 지질구조상 취약하고, 해빙기 강우 집중은 ‘붕괴 임계치’를 빠르게 넘게 한다. 이때 토목공사와 같은 인위적 요인이 결합되면 작은 변형이 곧 대규모 재해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장의 구조대원들은 매해 반복되는 구조 작업에 피로감을 보이고 있다. 국가관리당국도 일부 사업의 재평가를 약속했지만, 실행은 지연되고 있다. 분쟁 지역의 행정 공백, 인프라 예산 배분과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실질적 조치는 지지부진하다. 피해 주민을 위한 일시적 보상이 이뤄지긴 했으나, 장기 거주민의 생계 및 토지 복구에는 한계가 드러났다. 외신과 일부 현지 언론은 “히말라야가 붕괴하는 것은 곧 인류가 자신을 붕괴시키는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으며, 인간 중심의 개발정책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촉구하고 있다.
유사한 현상은 네팔, 티베트 등 인접 국가 히말라야 경계마을에서도 포착되고 있다. 최근 네팔에서는 산악지구 도로공사 후 급경사지, 폭우 시 붕괴 피해가 급증했다. 현지 구조팀은 산악관광객 안전 확보를 위해 추가 인력을 배치하는 등 대응을 강화하고 있으나, 산악환경 보호와 생태계 복원이 우선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개발과 기후 이변에 이중의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래 재해 예방에서는, 인프라 확장 외에도 ‘자연 안정성’을 우선시하는 정책 설계, 환경영향평가 전 과정의 투명성 확보, 독립적 사전 위험평가가 필수적임이 현장에서 도출됐다. 현지 소방·구조인력은 반복되는 재난을 막기 위해 중앙정부·지방정부, 과학자·주민의 상호 소통이 관건이라고 전했다. 현지에서는 내년 몬순기(우기) 대비 임시 대책 마련을 논의 중이나, 기자가 확인한 바로는 주요 사면 및 도로 취약구간의 구조 개선은 여전히 더딘 실정이다.
2026년 8월31일 현재, 히말라야가 인류 역사의 경고장으로 남지 않으려면, 한계치에 다다른 개발방식 전반의 점검이 요구된다. — 이현우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