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선, 선거전 막판 ‘합종연횡’…네타냐후 집권 최대 분수령

이스라엘의 제26대 총선을 50일 앞두고 정치권이 빠르게 요동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와 현 집권 리쿠드당은 정부 유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야권 세력 역시 마지막 순간까지 연대와 분열을 반복하며 총력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특히, 과거 이스라엘 정치의 고질적 문제였던 군소정당의 난립과 연정 실패의 역사가 이번에도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주요 정당들이 막판까지 변수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리쿠드당을 이끄는 네타냐후 총리는 다양한 극우, 종교 정당과의 정책 연대, 그리고 일부 중도파 인사들의 포섭 시도 등 다각도의 모색을 계속하고 있다. 과거 총선에서도 네타냐후가 연정게임과 주요 인물 영입으로 극적인 정부 구성에 성공한 전력이 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최근의 안보 불안과 고물가, 젊은 층의 좌절이 겹치며 전통적인 결집 효과가 약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야권 역시 정책연합을 내세워 세 결집에 집중 중이다. 주요 야권 지도자들끼리의 회동과 공동 공약 발표 등이 속속 나오지만, 각 정당의 이해관계와 역사적 앙금으로 인해 완벽한 단일화엔 난항이 지속되고 있다.

이스라엘 선거는 비례대표제에 기반한 다당제 구조이기 때문에, 단독 과반 정당의 출현이 극히 드문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총선 직후 연정 협상의 향방에 따라 집권 구도가 단번에 전환될 수 있다. 올해도 선거를 앞두고 작은 정당들이 본선진출이 힘들다는 인식 하에 5% 득표율 문턱을 넘기 위해 합종연횡을 점차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이 과정에서 과거 상반된 노선을 보였던 신·구 세력이 손잡는 상황까지 벌어져, 이스라엘 내 여론 역시 크게 갈리고 있다.

이번 총선은 최근 이스라엘-가자지구 충돌과 이에 따른 사회 불안, 급격히 오른 생계비, 의료·주거 문제로 인해 여론이 극심하게 양분된 상태에서 치뤄진다. 한쪽은 안보와 경제안정의 상징으로 네타냐후 총리를 지지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부패 스캔들과 공공 갈등 심화로 인해 네타냐후 체제의 교체 필요성을 강하게 요구한다. 야권 역시 이상적인 단일 대오보다는 기존 성향별 분열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드러내고 있어, 막판 후보 단일화, 전략적 지지 교차 등이 펼쳐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제정치적으로도 이번 이스라엘 선거는 범중동 질서와 글로벌 에너지시장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의 강경 노선이 유지되면 주변국과의 갈등 구도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야권이 집권할 경우 미국, 유럽 등 서방과의 관계 정상화 및 중동 평화프로세스 재개가 국민적-국제적 기대치로 떠오른다. 때문에 미국, 유럽 각국도 이스라엘 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며, 자국 에너지·외교 전략에도 대비책 마련에 나섰다.

중도화·연정구도 변화의 실패는 곧 조기 재선거 또는 ‘짜여지지 않은 정치’(ungovernability)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지난 수년간 이스라엘은 불안정 연정과 총선 반복으로 정책 일관성을 잃고 민생·안보 정책 모두 표류한 바 있다. 이런 악순환의 반복을 끊기 위해서라도 정치권 내부에서 최소한의 합의 정치—즉 중장기 개혁 연정의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된다. 이에 따라 50일 동안 펼쳐질 불확실성의 시간 속에서, 유권자와 정치인 모두에게 협치 능력, 정책 실현력에 대한 높은 평가 기준이 적용될 전망이다.

실질적으로 네타냐후 총리의 장기집권이 반복될 경우 기존 구조 개혁과 대외 정책의 큰 변화는 어렵다는 여론도 뚜렷하다. 최근 실시된 주요 여론조사에서 네타냐후 체제의 피로감과 정권 교체 요구는 뚝뚝 끊기지 않고 있다. 반면, 야권 세력은 선거 막판까지 분열양상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기대효과가 반감된다는 비관도 뒤따른다. 선거 후 정국의 행방이 국내 정치만이 아니라 글로벌 경제 불안, 에너지 시장, IT 스타트업 등 이스라엘의 성장동력 전반에 미칠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결국 선거판의 마지막 변수는 유권자들의 전략적 표심 변화에 놓여 있다. 젊은 층과 수도권 중산층의 움직임, 경제·사회 이슈에 대한 민감도, 그리고 합종연횡의 실효성을 가르는 마지막 타임테이블이 곧 이스라엘 국가 운영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주요 후보자들의 선거전략 변화, 정책 아젠다 선점 여부, 국제사회의 여론전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혼돈과 교착, 그리고 협상력 시험대에 선 이스라엘 정치의 향방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이수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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