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들)’ 논란에도 박스오피스 1위, 논쟁이 만든 흥행의 리듬
한국영화 ‘암살자(들)’가 개천절 연휴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스코어만 보면 단호하다. 역사 왜곡 논란이 정점에 달했지만, 논란조차 흥행 연료였다. 설화(설명X)로 번지는 비주얼, 전국 멀티플렉스마다 매진행렬. SNS 피드 넘쳐난다. 연휴 첫날 35만 관객 입장. 논쟁이 극장을 채웠다. 논란은 두 방향에서 터졌다. ‘역사적 사건’ 묘사 방식이 문제의 중심. 실제 인물에 허구를 접목해 ‘왜곡’이라는 비난을 샀고, 유족회와 학계도 날선 성명. 이쯤 되면 불매 운동까지 번질 듯했으나, 오히려 티켓 파워에 불을 질렀다. 오디언스 반응도 양극단. 한쪽은 “상상력의 자유”라며 쉴드, 한쪽은 “우롱”이라며 강성 비판. 찾아보니 이 영화는 개봉 전 티저 공개 때부터 스토리 각색 논란이 있었다. ‘백색테러 VS 민족영웅’ 구도 아래 인물 역학을 극적으로 재구성. 그러나 시대의 문법이 달라졌다. 논란은 흥행 촉매. 논파대 끝에 영화가 흡수하는 관심, 그걸 쿨하게 끌어안는다. 국내외 주요 평론도 팽팽하다. 글로벌 매체 ‘버라이어티’는 “한국 정치영화의 경계를 확장했다”고 평했으나, 일본 언론은 “역사적 사실 왜곡”이라며 정면 비판. 이런 논란의 빈틈 속, ‘암살자(들)’는 예매율 1위 고공 행진. 화제성에 신경질 내는 목소리, 그조차 바이럴이다. 스트리밍 진입도 이미 초읽기. OTT 플랫폼들은 판권 확보 전쟁 중. 파생 화제: ‘핵심 장면 클립’이 유튜브와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에서 리믹스되고 있다. 영상 피드의 반복적 소비가 오히려 논란을 키운다. 스타 배우진, 감독 인터뷰에선 포지션 명확. “영화는 영화일 뿐, 예술적 상상력 존중해달라.” 이 멘트가 기사 대부분의 바이럴 제목이 된다. 하지만 SNS 실시간 감상 태그에서는 ‘역사 왜곡은 안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흔한 문화 현상일까? 아니다. 다른 영화 논란 사례들(예: ‘내부자들’, ‘변호인’)과 비교해도 이번 ‘암살자(들)’는 유독 집중포화를 맞았다. SNS 밈화(밈+비평+불매운동 패러디) 진행령도 빨랐다. 영화 시장조차 이제 ‘스토리 논쟁’이 엔터테인먼트다. 관객층 세분화, 누군가는 충격적 사실 왜곡이라고, 누군가는 한 편의 대담한 아이디어라고 해석. 상업영화, 예술영화, 그리고 역사유산물, 그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비주얼과 숏폼의 파워. ‘암살자(들)’의 주력 씬들은 룩북 스타일, 슬로우모션, 하이퍼 리듬에 포인트를 짚는다. 심플한 주제 전달 대신 겹겹이 쌓인 미장센, 현실과 허구는 이질적으로 충돌. 그 자체가 논란과 시선을 끈다. 산업적으로도 효과 직빵. 논란, 사과, 인터뷰 반복. 그 결과 폭발적인 언급량. 보수적인 영화계도 자극이 필요함을 실감한다.
항상 그렇듯, 움직임은 결과를 만든다. ‘암살자(들)’의 박스오피스 질주는 논쟁·밈 위에 있다. 논란이 곧 트래픽, 이는 곧 흥행. 이 역설적 공식, 올해 한국 영화계가 온라인·오프라인에서 얻은 가장 강렬한 경험치다. 결과적으로 이번 논란은 문화콘텐츠가 얼마나 즉각적, 리얼타임 논쟁의 중심에 설 수 있는지 보여준다. ‘논란=위기’라는 구도는, 이젠 ‘위기=파워’로 변환된다. 멀티플 플랫폼 시대의 콘텐츠 소비 패턴, 그리고 관객의 선택. 모두가 ‘진짜’ 논쟁 속에 머무르는 그 시간, 영화는 뜨거워진다—
조아람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