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실적으로 입증된 신뢰, 현대자동차 투싼의 세계 시장 경쟁력
현대자동차의 준중형 SUV 투싼은 세계 시장에서 꾸준히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최근 여러 글로벌 어워드에서의 연이은 수상은 단순히 브랜드 인지도에 힘입은 결과가 아니다. 4세대 풀체인지 이후 투싼은 안전, 디자인, 상품성, 연비 등 핵심 경쟁력을 보여주며 패밀리카 시장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미국 IIHS 탑 세이프티 픽플러스, J.D.파워 APEAL 부문 1위 등 실질적 성과들이 그 신뢰를 뒷받침하고 있다.
현지화 전략도 투싼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일조했다. 북미, 유럽, 동남아 등 주요 시장별로 맞춤형 파워트레인과 내장 사양을 제공하며, 지역별 소비자 기대치에 맞게 세부 조정했다. 주요 해외 자동차 전문지들은 투싼의 주행감, 첨단 안전장비, 사용자 친화성까지 두루 호평했다. 특히 글로벌 친환경 트렌드에 발맞춘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트림의 출시가 넓은 소비자층을 확보했다.
실제 판매량에서도 투싼의 가치는 입증된다. 2025년 기준, 투싼은 글로벌 누적 900만대에 근접하며 현대차 SUV 중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 중이다. 미국, 유럽, 호주 등에서는 ‘최고의 패밀리카’ 부문 후보로 꾸준히 오르지만, 국내 역시 경쟁 모델 대비 높은 선호도를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집계에 따르면 2026년 3분기 기준, 전체 준중형 SUV 글로벌 시장 점유율의 13% 이상을 투싼이 차지했다.
경쟁사와의 비교에서 투싼의 우위는 명확하다. 일본 토요타 라브4, 혼다 CR-V, 독일 폭스바겐 티구안 등이 대표적 경쟁 차종이다. 이들 모델 대비 현대 투싼은 가격 경쟁력, 옵션의 다양성, 무상 보증 기간 등 총소유비용 관점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J.D.파워의 2026년 조사 결과, 고객 만족도(APEAL)는 투싼이 라브4 대비 4점, CR-V 대비 6점 높게 나타났다. 반면 실내 마감 품질에서는 티구안에 약간 뒤진다는 평가가 병존한다. 그러나 가격 차를 감안하면 투싼의 선택 가치는 오히려 부각된다.
현대차 내부적으로도 투싼의 글로벌 전략은 분명하다. 2024년 출시된 4세대 이후, 브랜드 이미지와 실질 상품성 동반 개선을 선언하고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원격 업데이트(OTA), 커넥티드 서비스 등 IT기반 기능 확장에 매진했다. 2026년형 모델부터는 모빌리티 패키지와 유지관리 서비스가 통합 제공되며, 이를 통해 중고차 잔존가치 방어와 고객 충성도 역시 강화되고 있다. 전동화 확산 기조에 맞춘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도 판매 비중이 2026년 기준 35%까지 확대됐다.
단, 단점과 우려도 존재한다. 일부 시장에서는 고성능 트림의 부족, 서스펜션의 세팅이 ‘초보 운전자용 중심’이라는 지적이 있다. 고속주행 안정성과 운전 재미 측면에서 독일차나 일본차 고성 트림과 비교해선 약간 부족한 편이다. 최근 유럽 소비자연합(OE)을 비롯한 현지 평가단에서 ‘급제동 시 일부 언더스티어 현상’이 지적된 바 있다. 디젤 트림의 단계적 단종은 기존 실용주의 소비자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역시 현대차가 향후 집중해야 할 과제다.
기술적으로는 OTA, BVM(블라인드 뷰 모니터), 원격 스마트 주차 기능 등 ICT 융합 기술이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E-GMP 플랫폼 도입 가능성, 2027년 이후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의 전환 계획도 중장기적 관전 포인트다. 북미, 유럽에서의 전기차 경쟁 심화 추이를 감안하면 투싼 역시 내연기관 한계 극복 이후 ‘중형급 전동화 SUV’ 시장의 선점이 절실하다.
글로벌 물가 상승, 제조 원가 부담, 경쟁 심화 등 시장 환경은 가혹하다. 하지만 투싼은 막대한 브랜드 신뢰, 안전성, 혁신·합리적 가성비를 무기로 다시 한 번 세계 시장 내 입지를 강화 중이다. 변곡점에 선 패밀리카 시장에서 투싼의 선전은 현대차 그룹 전체의 체력과 전략적 유연성을 보여준다. 경쟁 모델과의 부분적 약점은 분명 있다. 그러나 중산층 가족의 실용, 글로벌 기준의 안심, 그리고 계층간 이동성 실현을 뒷받침하는 준중형 SUV의 ‘표준’이 바로 투싼이다.
지금까지 세계가 선택한 이유, 그 신뢰의 저변을 객관적 데이터와 시장 평가로 더 냉정하게 되짚을 필요가 있다. 기술·가격·감성 모두에서 현재의 투싼은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다음 세대 경쟁 구도에서 현대자동차가 투싼을 넘어설 ‘뉴 포인트’에 얼마나 빠르게 투자할지가 남은 관전 포인트다.
박희정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