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제4회 톡톡! 부모상담 토크쇼’…돌봄 일상으로 들어온 열린 공론장

최근 원주시는 지역사회 내에서 부모와 아동을 위한 실질적 지원 방안의 일환으로 ‘제4회 톡톡! 부모상담 토크쇼’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다양한 가정환경과 양육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부모들에게, 전문적인 상담을 경험하고 서로의 목소리를 나누는 열린 공론장으로 기획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토크쇼 형식을 빌려 공식상담의 격식을 한껏 낮추고, 일상과 맞닿은 공감적 소통을 유도한 점이 주목된다.

2026년 들어 양육 스트레스와 돌봄 부담에 대한 사회적 문제의식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부모들의 양육고민은 더욱 복잡해졌고, 공동체 안에서 보호자들의 상시적 네트워킹 및 심리적 지원 수요도 덩달아 급증했다. 시는 이와 같은 흐름을 반영해 상담의 문턱을 낮추고, 참여형 소통을 장려하는 오프라인 프로그램에 집중한다는 정책적 방향성을 강조한다. 실제로 사전 수요조사 결과, 원주시내 부모들은 양육 정보 접근성과 비슷한 처지의 타 부모와의 공감 네트워크를 중요하게 꼽았다. 단순히 육아정보를 받는 것을 넘어, 얘기 나누고 위로를 얻을 수 있는 공간이 있느냐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것이다.

본 행사에서는 소아심리상담가, 정신건강 간호사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직접 패널로 참여해, 아동의 정서발달, 육아과정의 갈등관리, 부부간 역할조율, 그리고 ‘비정상 가족’으로 낙인찍히기 쉬운 한부모·조손가정의 특수 고민까지 폭넓게 다뤘다. 참여자들은 그동안 속앓이하던 문제들을 직접 묻고, 답을 구하는 과정을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체감했다는 후기를 남겼다. “이런 자리가 늘 있었으면 좋겠다”, “딱딱한 강의보다 훨씬 위로가 된다”는 목소리가 대표적이다. 주최 측은 참가자들의 사전질문을 바탕으로 토크를 이끌어냈고, 현장에서는 다양한 사례와 실명을 교차 제시하며 참가자간 공감의 폭을 넓혔다.

주요 쟁점은 부모의 개인적 자책감, 정보격차, 대화의 단절 등 현대육아의 고질 문제였다. 특히 SNS와 비교문화가 심화되는 시기에, 정상가정과 그렇지 않은 가정이 구분되는 현실에 대한 자조와 울분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전문가들은 부모 자신의 심리적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꼽으며, ‘부모가 건강해야 아이도 건강하다’는 공식이 더이상 말뿐이 아니라 실제적 정책과 지원으로 연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크쇼 말미에는 참가자들이 앞으로 필요한 지원정책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시간도 이어졌다. 현장에서 나온 대표 건의사항으로는 심리상담의 상시화와 교육비 부담 완화, 지역내 아동집단 돌봄 확충 등이 있다.

이를 다른 지역 사례와 비교해 보면, 최근 경기도·충남 등지에서도 비슷한 부모상담 및 토크쇼가 도입되고 있다. 하지만 형식적으로만 상담과 정보를 나누는 수준을 넘어, 참여자의 실제경험을 중심에 놓고, 실패와 고민이 공유되는 분위기로 나아가는 건 아직까지 일부 지자체가 시도 중인 실험적 접근이다. 원주시는 비교적 선도적으로 지역사회 내 ‘공감 육아 플랫폼’ 조성을 시도하고, 이를 행정의 공식 사업 라인에 포함한 사례로 주목받는다. 여기에는 지역사회 소규모 네트워크-예컨대 어울림 마을중심 부모그룹 등-의 연동을 통한 자조모임 확산 모델도 포함된다.

양육 상담과 돌봄 정책의 질적 전환이 절실하다는 것은 각종 여론조사와MZ세대 부모층의 담론 변화에서도 확인된다. 심리·정서 돌봄, 정보교류, 소수가정 지원 등의 이슈는 이제 단순 복지정책의 부속물이 아니라, 공동체 지속 가능성의 핵심적 기반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그만큼 변화는 현장의 미세한 요청을 귀담아듣는 행정의 자세와, 사각지대 없는 정책 설계에 달려 있다.

촉진자, 참가자, 전문가가 한 공간에서 수평적으로 의견을 나눴던 이번 토크쇼의 현장감은 이 같은 변화를 뒷받침한다. 정보 전달의 주체가 ‘행정-수혜자’ 일변도가 아니라, ‘모두의 이야기’라는 점이 앞세워졌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구성원 간 신뢰 강화, 의견 반영 규모 확대가 이뤄진다면, 부모상담 토크쇼가 지역사회 ‘돌봄 생태계’의 실질적 변곡점이 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 수년 간 정부와 각 지자체의 돌봄 관련 시책이 숫자 늘리기에 급급했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이제는 밀도 있고 살아있는 여러 실천사례들이 하나둘 축적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한차례 토크쇼로 모든 근본문제가 해결되긴 어렵겠지만, 원주시가 보여주는 이 같은 시발점은 향후 전국적 논의의 토대가 될 수 있다.

더 넓은 사회적 연대, 촘촘한 정책 설계, 무엇보다 ‘부모와 아이 모두 행복한 지역사회’라는 핵심가치를 공유하는 실험이 앞으로도 이어지길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최현서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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