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의료·복지 통합돌봄 협력 강화 추진

27일 울산시가 노인과 장애인 등 돌봄이 필요한 시민을 위해 의료와 복지가 연계된 통합돌봄 체계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날 울산시는 지역보건의료계, 복지기관, 시민단체 등 다양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협력 강화를 위한 실천 방안을 발표하고 관련 기관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시는 그동안 지역별로 별도로 운영돼 온 의료 및 복지 시스템의 한계를 인식, 돌봄 사각지대 해소와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위해 의료와 복지가 한데 묶인 통합 지원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현장의 반응은 즉각적이다. 울산 남구 A동 행정복지센터는 이미 고령자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지역 방문간호와 식사지원, 정서 상담 등 1:1 맞춤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현장에서 만난 복지전담공무원은 “한동안 주민 대부분이 몸이 불편함에도 복수 기관에 중복 행정서류 제출, 의료기관과 복지센터 간 정보 단절 등으로 불편을 겪어왔다”며 “이제는 한 번의 상담으로 필요한 응급의료, 장기 요양, 주거환경 지원이 즉시 안내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만 75세 독거노인 고모(울주군 신일동, 가명)씨 사례처럼, 자가 건강관리와 식사 제공, 위생관리, 정신건강 전문의 상담이 끊김 없이 서비스되는 모습이 감지됐다.

울산시가 강조하는 통합돌봄 모델은 경제적·신체적 취약계층, 만성질환자, 고령층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의사·간호사 협회, 재가복지센터, 응급구호단체 등이 한자리에 모여 실무협의체를 구성했다. 울산시 보건 담당 공무원은 “주택 노후화, 가족 해체, 만성질환 증가로 의료·복지 수요가 갈수록 늘어난다”며 “기존 복지상담 창구는 사후적 형식에 머물러 있었으나 지역 특성을 파악한 선제적 대응으로 위기 상황을 막는다”고 말했다. 경찰·소방과의 실시간 연계는 위기 상황 돌봄대상자가 즉각적 구조를 받게 하는 핵심 변화로 꼽힌다.

다만 과제도 남았다. 현장의 사회복지사는 “아직 ICT(정보통신기술) 연계가 미흡해 데이터 공유와 즉각적 의사소통에 한계가 남아있다”며 “긴급 구조 요청, 투약 및 건강 모니터링이 원활히 이뤄지려면 정보시스템 표준화와 전문 인력 확충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돌봄대상자 확대로 인한 인력부족 우려도 크다. 울산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의료진 역시 “지역 간 의료격차, 돌봄인력 처우 문제, 장기 예산 확보의 불확실성 등이 구조적 장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울산형 통합돌봄 사업은 전국 지자체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초고령 사회를 맞아 지역 책임의료기관을 중심으로 공공·민간이 힘을 모으는 것이 전국적 과제”라며, “울산 같은 대도시가 실질적 모델을 구축하면 타시에 빠른 확산도 가능하다”고 했다. 실제 지난해 같은 시도의 일부 구에서 시범적으로 도입된 후, 80% 이상의 만족도를 기록했다는 조사 결과도 나온다. 이용자들은 “접근성, 정보 안내, 가족 부담 경감” 측면에서 긍정 평가를 보였으나, 응급시 신속 대응 체계 부족 및 개인정보 노출 불안은 여전히 리스크로 거론된다. 시는 내년까지 IoT 기반 재택돌봄, 응급 알림장치, 개인정보 보안 솔루션 등 기술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사회 통합돌봄은 최근 전국적 이슈다. 이미 서울, 부산, 광주 등에서도 유사 사업을 차례로 확대 중이다. 전문가들은 “독거 고령자, 장애인, 만성질환자 등 복합취약계층이 빠르게 늘어나는 데 비해 행정과 현장 간 거리, 의료·복지 서비스의 중복 또는 누락 위험이 크다”며, “울산시의 시도처럼 능동적 연계와 현장 정보통합이 실제 위기 예방·개입에 필수”라고 강조한다.

현장에서는 최근 진행된 폭염, 감염병 확산, 자연재해 등 상황에서 돌봄과 응급 구호 연계가 미흡하다는 사례도 확인된다. 울산 소방본부 관계자는 “긴급 출동시 환자 상태와 복지 욕구를 동시에 파악하는 절차가 체계화되어야 한다”며 “구조·병원이송 뒤에도 연속적 복지 지원이 연결되어야 진정한 통합”임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울산시는 12월부터 각 구군 보건소 및 복지센터 내 ‘통합 돌봄창구’를 시범 운영한다. 주민들이 전화, 방문, 앱 등으로 손쉽게 접수할 수 있고 사회복지사·간호사·심리상담사 등이 협업해 맞춤 방안을 제공한다. 내년도 지역 예산안에도 돌봄 시스템 고도화를 겨냥한 인력 충원, IT 시스템 업그레이드, 응급대응 설비 확충 등이 포함됐다. 시민단체들은 “공공성과 안정성 확보, 정보 보안 강화, 민관 협력 확대”를 강조하며, 장기적 관점에서 돌봄의 지속성·포괄성이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시의 통합돌봄 정책은 초고령 시대 지역사회의 현실적 돌봄모델 구축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각종 취약계층의 긴급상황 대응, 건강 증진, 사회적 고립 해소를 위해 지역 맞춤 의료-복지 연계 시스템이 현장 중심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이현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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