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나영희 모델, 유지영 디자이너 런웨이 빛내

지난 주, 서울 패션위크의 폭발적인 에너지 속에서 한 장의 사진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베테랑 배우 나영희가 유지영 디자이너의 컬렉션 무대 위에서 모델로 서며, 나이와 경계, 패션에 대한 전형을 우아하게 허무는 순간이 포착되었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트렌드’라는 단어가 20, 30대를 상징했다면, 이제는 세대의 경계가 점점 옅어지고 있다. 중년, 시니어 모델들의 활약이 더이상 이색적인 장면이 아니라 새로운 패션 마케팅의 대세로 완전히 자리잡았다.

지금, 글로벌 패션 씬에서도 ‘에이지리스(Ageless) 룩’이 중심 화두다. 2026년 하반기, 샤넬·델포조·로에베 등 유럽 하우스들도 활짝 미소짓는 시니어 모델들을 앞세워 캠페인의 이미지를 새로 만들었다. 국내 패션계에서도 이런 세계적 흐름과 발맞추기 위해 무대와 피날레가 더욱 풍성해졌다. ‘나이를 가리지 않는 취향 존중’의 트렌드는 이제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나영희는 깊이 있는 표정, 절제된 워킹, 그리고 시크한 스타일로 런웨이의 중심을 장악한다. 유지영 디자이너의 실험적인 소재 배합, 구조적인 오버사이즈 율동감과 조화시키며 마치 런던이나 뉴욕에서 볼법한 세련된 쇼 분위기를 완성시켰다.

패션 리더들은 물론, 소비자들이 바라는 진정한 ‘가치 소비’는 이제 단순 상품 그 이상이다. 누가 입느냐,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사회적 파급력을 만든다. 현재 국내 소비자들은 단순히 트렌드를 따르기보다, 실제 자신이 공감할 ‘셀럽’의 스토리와 브랜드의 사명감을 눈여겨본다. 과거에는 트렌드 리포트가 ‘연령별 착용팁’과 같이 획일적으로 구분되었다면, 요즘은 ‘자기표현’과 ‘해체주의’가 패션 조류의 메인이다. 나이/젠더/직업 등 통념을 깬 모델 캐스팅이야말로, 소비 심리를 자극하는 가장 감각적인 마케팅 해법이라는 것을 유지영 쇼가 여실히 증명했다. 공식 인스타그램, X, 패션 커뮤니티에 퍼진 현장 사진이 이미 ‘팔로워’의 댓글로 증폭됐고, 행사 당일 해시태그 #AgelessBeauty #유지영런웨이 등에서 수천 건의 언급이 쏟아졌다.

한편, 시니어 모델 돌풍은 단순히 일회성 마케팅이 아니다. 고령화와 MZ세대의 ‘부모님의 취향 존중’ 심리가 맞물리면서, 다세대 소비가 국내외 핵심 경제 흐름으로 부상했다. 실제 명품 브랜드들은 ‘패밀리룩’이나 ‘트윈룩’ 마케팅으로 구매층 스펙트럼을 넓혔다. 패션기업 실적을 분석하면, 4050 소비자나 시니어 타깃 제품군의 매출 성장률이 20~30대를 추월하는 현상도 여러 번 포착됐다. 이처럼 경험과 취향을 대변하는 모델을 앞세울 경우, 브랜드 충성도는 물론, 소셜미디어 바이럴 효과까지 동반상승한다.

유지영 디자이너의 이번 무대는 트렌드와 다양성이 만나는 접점이었다. 기존 슈트에 구조적 커팅, 신소재 패치워크를 더해 중후함과 영한 무드를 세련되게 결합했다. 런웨이에 단순히 ‘나이 든 모델’이 서는 것이 아니라, 다양성과 원숙함, 자기만의 서사가 있는 스타일리스트가 중심을 잡으면서 컬렉션의 예술성을 올렸다. 시청자들 눈에는 ‘나도 저룩(look)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는 자기확신이 심어진다. 실제 인터넷상 본 쇼 현장 스트리밍에서는 ‘나도 꼭 저렇게 입고 싶다’는 공감 댓글이 넘쳤다.

트렌드는 결국 소비자의 ‘마음’에서 시작된다. 나영희 모델의 런웨이 등장은, 표정과 제스처 하나하나가 소비자로 하여금 ‘나만의 가치’라는 메시지에 동참하게 했다. 유지영 디자이너는 현장 인터뷰에서 “패션이 용기와 자존감을 회복시키는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금 국내 패션계는 더이상 젊음을 좇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멋과 시대정신, 그리고 진짜 자기다움을 표방한다. 이런 변화는 곧 소비자의 선택 기준, 브랜드의 방향성, 마케팅 인사이트까지 전방위로 영향을 준다. 2026년 겨울, 우리는 패션을 통해 또 한 번 라이프스타일의 본질적인 진화, ‘개인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할 때다.

— 배소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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